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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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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신춘문예 출신 임채주 시조시인, 첫 시조집 ‘빨래 삶는 저녁’ 출간

  • 기사입력 : 2023-11-27 0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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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경남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임채주 시조시인이 첫 번째 시조집 ‘빨래 삶는 저녁(도서출판 경남·사진)’을 펴냈다.

    첫 시조집은 시인이 독자에게 건네는 첫인사이자 소개다. 그런 의미에서 시조집 ‘빨래 삶는 저녁’에는 임채주 시인의 삶과 그 속에서 이뤄진 사유가 담겨 있다.

    시인은 머물렀던 걸음을 후회한다. 그에게 세상은 “한 발씩 내밀 때마다 천 길 벼랑 일렁인(시조 ‘구름다리’)” 곳이었다. 그곳에서 시인은 “한 걸음 나서지 못해 두 걸음 물러섰고(시조 ‘문득 돌아보니’)”, “내가 한 일이라곤 어제를 따라 걷는 것(시조 ‘걸음’)”이라 회상한다.

    시인은 걸음으로 반복된 일상에서 겪은 아픔을 ‘빨래’라는 시어를 통해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음을 깨달은 듯하다. 이는 시조 ‘빨래’에서 잘 드러난다. ‘건조대에 널어놓은 빨래를 걷고 있다/ 지웠다는 생각 따윈 한순간 착각인가/ 못 지운 얼룩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난다’-‘빨래’ 중

    표제시조 ‘빨래 삶은 저녁’은 그러한 아픔과 후회를 풀어내겠다는 다짐으로 다가온다. ‘저녁’은 50대가 된 시인의 삶의 시간대이면서도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의 의미로, 반복된 일상처럼 아픔도 반복해서 풀어내겠다는 다짐이 느껴진다.

    ‘하루도 빠짐없이 일어나는 보푸라기//뒤섞인 사람 냄새 푹푹 삶아낸다//서로를 비벼가면서 실타래를 풀어야지’ -‘빨래 삶는 저녁’ 전문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상처받은 가슴에 위로가 되는 글을 남기고 싶었을 뿐”이라 말했다. 시조집은 총 5부 65편의 시조와 함께 조춘희 문학평론가의 해설 ‘첫 시집이라는, 크로노그래프’가 수록돼 있다.

    김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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