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작곡가이자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진은숙(사진)의 주요 작품 6곡을 녹음한 음반 ‘베를린필 진은숙 에디션’(The Berliner Philharmoniker perform Unsuk Chin)을 발매했다.

진은숙 에디션 음반.

진은숙 감독.

CD 2장과 블루레이 디스크 1장, 작품 해설을 담은 소책자 등으로 구성된 이 음반 세트에는 지난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7년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진은숙의 주요 관현악곡과 협주곡이 담겼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2015년 출반을 기획하고 수년간의 준비를 거쳤다. 사이먼 래틀, 정명훈, 대니얼 하딩, 사카리 오라모 등 거장이 지휘하고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 소프라노 바버라 해니건, 피아니스트 김선욱 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가 협연했다.

수록곡 가운데 관현악곡 ‘코로스 코르돈’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진은숙에게 위촉한 작품.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협연하고 사이먼 래틀이 지휘한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작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 상을 진은숙에게 안겨준 작품이다. 또한 김선욱이 협연하고 사카리 오라모가 지휘한 ‘피아노 협주곡’은 김선욱의 베를린필 데뷔 무대이자 베를린필 상주 공연장인 베를린 필하모니가 코로나19로 7개월간 공연장을 폐쇄했다 재개관한 2021년 6월 5일의 기념비적 공연 실황을 담았다.

진은숙은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함부르크 음대에서 거장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를 사사했다. 그라베마이어 상,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 바흐 음악상, 대원음악상 작곡상, 호암상 예술상 등 국내외 권위 있는 작곡상을 대거 수상했다.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시리즈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 공연,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오늘의 음악’ 시리즈 공연, 프랑스 현대음악 페스티벌인 ‘2023 프레장스 페스티벌’의 전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김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