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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발언대] 일할 사람이 없어요- 한유진(경제부)

  • 기사입력 : 2023-12-18 19: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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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업률 1%대. 경남의 현주소다. 도내 실업률은 지난 8월 1.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로도 4개월 연속 1%대의 낮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고용률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렇듯 도내 고용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일할 사람이 없어요.”

    기업의 애로사항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에 가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다.

    특히 올해 들어 제조업 등 도내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빈일자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빈일자리는 현재 비어 있거나 1개월 안에 새로 채용될 수 있는 일자리를 말한다.

    경남투자경제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남지역 빈일자리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제조업으로, 그중에서도 빈일자리의 상당수는 주로 기계, 금속, 조선 등 주력 제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도내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의 빈일자리 수는 지난 2021년 1월 332개에서 지난 9월 1060개로 급증했다. ‘금속가공제품제조업’의 경우에도 2021년 1월 187개에서 지난 9월 966개로 크게 늘었다.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역시 같은 기간 62개에서 654개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다’는 전국 청년은 2016년 24만9000명에서 올해 7월 기준 40만2000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그 이유로는 노동시장의 미스매치와 수시·경력채용 증가, 이직 확대 등 복합적일 것이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있는데, 일할 사람이 없다?”

    이 간극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좁혀나가야 할까.

    정부에서도 빈일자리 해소 방안에 대한 여러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빈일자리를 해소하고 일할 인재를 유입할 수 있는 경남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문화, 교육, 주거, 근무환경 등 개선할 수 있는 지점은 다양하다.

    문득 올해 초 기업문화 취재 당시 만났던 기업 대표의 말이 떠오른다.

    “많은 사장님들이 이야기합니다. 일할 ‘사람이 없다’라고요. 또 사람은 왔는데, 왜 자꾸 나가냐고요. 사용자와 노동자 사이의 간극이 크기 때문이에요. 저마다 바라는 직장의 모습은 다르니까요. 더 이상 직원들이 안 떠나는 회사, 더 나아가서 좋은 인재들이 들어오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죠.”

    한유진(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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