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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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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에서] 1월은 꿈꾸기 좋은 날이죠- 전성수(창원 감계초 교사)

  • 기사입력 : 2024-01-04 18: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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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

    현대 경영학을 확립한 피터 드러커(1909~2005)의 말이다. 포디즘(Fordism)은 미국의 포드 자동차 회사의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체제로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 자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방식이었다.

    드러커는 기업이 단순히 영리를 추구하는 포디즘을 비판하며, 인간과 사회 발전을 꿈꿔야 한다는 뉴 포디즘(New-Fordism)을 내세웠다. 보수주의자이며 경영학자인 그도 냉철한 경쟁 시장에서 더 나은 사회에 대한 ‘꿈’이 있었음을 짐작게 한다.

    인류에게 바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오랜 ‘꿈’이었다. 가 보지 않았을 그곳이 두려웠지만, 그 ‘꿈’ 속으로 노를 저은 꿈 꾼 자도 있었다. ‘꿈’을 향한 도전은 숱한 이야기를 낳았고 인류의 역사로 기록되었다.

    얼마 전 세계 최고의 부자인 일론 머스크가 눈물을 글썽였다. 닐 암스트롱과 유진 서난이 우주 개발의 상업화를 두고 일론 머스크를 비난한 것에 대한 인터뷰 자리였다. 아마 그들이 일론 머스크를 ‘꿈’꾸게 만든 영웅이었기 때문에 생긴 눈물이었을 것이다.

    언제부터 ‘꿈꾼다’는 도전이 실소의 대상이 되었을까? 이제 우리는 누군가에게 더 이상 ‘꿈’에 대해 묻지 않는다. ‘꿈’은 막연한 허상이 되었고, 그 자리를 명확한 숫자들이 채우고 있다. ‘몇 등인지?’, ‘연봉은 얼마인지?’, ‘팔로워가 몇 명인지?’, ‘세계 1위는 누구인지?’, ‘몇 살인데 얼마를 가졌는지?’가 우리의 사고에 안식처로 자리 잡았다.

    ‘꿈’꾸는 아이가 보고 싶다.

    과학 선생님인 나의 ‘꿈’은 우주니까, 그 꿈을 우리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다. 당장 우주비행사가 되어 로켓을 타지 못하지만, 우리가 만든 풍선은 또 다른 우리가 되어 우주로 떠날 수 있으리라 꿈꿨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우리의 풍선이 바라볼 아름다운 지구를 상상하며 끊임없이 꿈꿨다. 그렇게 우리는 크고 작은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갔고, 마침내 우리의 풍선은 약 38㎞성층권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지구를 담아냈다. 우리의 ‘꿈’이 현실이 되었고, 그 현실은 우리에게 또 다른 ‘꿈’을 꾸게 하였다.

    우리의 2024년 세상이 더 나아지길 소원한다면, 2024년의 1월에 소중한 누군가에게 물어보자.

    “당신은 꿈꾸고 있나요?”

    그 누군가가 스스로라면 이 질문은 더욱 가치 있을 것이고, 그 누군가가 우리의 아이들이라면 그 또한 값질 것이다.

    ‘꿈’은 세상과 우리를 아름답게 할 수 있다.

    “세상이 살 만한 곳인지 따져보는 것을 넘어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

    /피터 드러커

    전성수(창원 감계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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