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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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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누가 뛰나] (9) 진주을

‘보수 텃밭’ 강민국 의원 재선 도전… 새 인물 나올지 주목

  • 기사입력 : 2024-01-18 2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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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시을 선거구는 역대선거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경력이나 전직이 화려한 유력인사들이 재선을 노리는 현역의원에게 도전하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 선거구도 보수색이 워낙 짙어 국민의힘 공천자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돼 있는 지형이다. 따라서 이 당의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한 예선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도시 조성 후 젊은층 유입
    진보 성향 시의원 배출 늘어
    국힘, 김병규·김재경·박술용 등
    경력 화려한 인사들 경선 치열
    민주, 한경호 일찌감치 후보 결정


    ◇역대 선거 결과·선거지형= 진주시 을선거구도 진보진영이 역대 선거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곳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미래통합당 후보 양자 대결로 펼쳐진 제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한경호 후보가 33.82% 득표에 그쳐 59.02% 득표한 강민국 후보에게 패했다.

    앞서 20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김재경 후보와 민주당 서소연 후보의 대결에서 김 후보가 59.61%의 높은 득표율로 26.40%에 그친 서 후보를 여유있게 눌렀고, 19대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가운데 새누리당 김재경 후보가 54.20%를 득표해 무소속 강갑중 후보(44.19% 득표)를 꺾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혁신도시가 생기고, 신설된 충무공동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면서 표심의 향방이 조금씩 바뀌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이주와 함께 젊은 층들이 자리 잡으면서 과거의 맹목적인 보수 후보 지지 양상에서 소속 정당이나 인물보다는 정책·공약·청렴·도덕성을 결정기준으로 꼽고 있는 점이 달라진 지형이다.

    최근 이 선거구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성향 시의원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현상이 이 같은 양상의 방증이다. 하지만 직전 총선의 득표현황 등 선거구 전체 평균 표심을 따져보면 여전히 보수성향 지지 정서가 강하다.


    ◇후보군= 이 선거구에서는 재선에 나서는 국민의힘 현역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4선 의원 출신 전 국회의원, 경남도 경제부지사, 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총선 레이스에 나섰다.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일찍 지역위원장을 후보로 확정하고 선거모드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제21대 총선에서 경남 최연소 국회의원이 됐던 강민국 의원이 재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 힘 수석대변인, 원내 부대표, 원내 대변인 등을 지내 초선이면서 중진 의원급 활동을 펼친 강 의원은 일편단심으로 진주를 경남이 아닌 대한민국 대표 도시로 만들기 위해 다시 한번 뛰겠다는 포부다.

    강 의원은 지난 9일 상봉동·중앙동 지역을 시작으로 15일, 16일 3일간에 걸쳐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을 보고하는 첫 의정보고회를 개최했다. 강 의원은 이번 의정보고회를 통해 확보한 국비 예산과 특별교부금·특별교부세 등에 대해 상세히 보고하고,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추진해 온 성과도 밝혔다. 초선이지만 중앙정치 무대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현역 프리미엄까지 가진 강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아직 변수가 남아 있다. 김기현 전 당 대표의 사퇴가 측근으로 꼽혔던 강 의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가 있고, 당의 컷오프(경선배제) 방침이나 경선 진행방식 등이 정해져야 현역의원을 물론, 전체 후보들의 유불리가 드러난다.

    당내에서는 김병규 전 경남도경제부지사가 출사표를 냈다. 김 예비후보는 고향 진주를 새로운 진주로 바꾸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와 경남도경제부지사로 근무하면서 중앙과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해 경제전문가로서 진주시민의 꿈을 실현하고, 새로운 정치의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획재정부 근무시절 후배 공무원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선배로 2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친화력과 소통을 겸비한 인사로 꼽히는 김 예비후보는 서민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치적 능력을 바탕으로 경제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진주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을 위해 쏟아붓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진주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제3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정경제부 조세정책과 서기관, 국무총리실 금융정책과장,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등을 거쳐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를 지냈다.

    제21대 총선에서 당의 컷오프에 걸려 출마하지 못했던 김재경 예비후보는 지난 8일 가진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포용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품 넓은 정치를 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3년 10개월에 걸친 고민과 숙려의 시간을 끝내려 한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우리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며 “16년간의 의정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진주의 꿈과 희망을 현실로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우주항공산업 활성화, 혁신도시 시즌2, 시외곽 순환도로 완성, 진주성 해자 복원, 촉석루 문화재 승격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잘 해결할 수 있다”면서 “나라와 국민만을 바라보는 의연한 중진의원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진주고와 경상국립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사법고시에 합격해 부산, 서울지검 검사를 거쳐 정치에 입문, 제17대부터 20대까지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국회 윤리특위 위원장, 예결특위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총선에서 김 예비후보가 타 후보를 제치고 국회에 재입성해 5선의 꿈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전의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박술용 주식회사 고려본지 대표이사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과거 정필근 국회의원 비서관을 지낸 그는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동서화합미래위원회 정무본부장을 거쳐 국민의 힘 중앙당 중앙위원회 지도위원 등으로 정계에서 활동했다. 대아고와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현재 국민과의 약속 상임공동대표, 대아고 총동창회 부회장, 주식회사 합일코리아 대표이사, 주식회사 고려본지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경호 전 지역위원장이 일찍 후보로 확정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타 후보에 앞서 선거체제에 들어갔다.

    2020년 21대 총선에 국회의원 후보로, 2022년 지방선거 진주시장 후보로 출마한 경험이 있는 그는 선거 이후 지역위원장을 맡아 활동해 왔다. 수십년 동안 지속돼 온 보수세력의 진주 정치 독식의 폐해를 지켜봤고, 문제점을 절감하고 있다는 그는 지역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많은 현안들 그리고 산업구조 재편,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지원, 저출산 고령화 대책, 농업문제 등에 대해 고민을 해왔다고 한다.

    그는 일 잘하고 능력 있는 지역발전의 적임자, 지역현안 해결사로 시민들께 확실하게 평가받고, 현실성 있는 정책·공약 제시, 시민들과 공감·소통으로 평가받겠다며 이번 총선에서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면서 미래를 읽는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상국립대학교 농학과와 석사과정을 졸업한 한 예비후보는 공직에 입문, 경남도 기획관, 사천시 부시장,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을 역임했다.

    강진태 기자 kangjt@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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