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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3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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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누가 뛰나] (2) 창원 성산

범야권 단일화가 최대 변수… 현역 3선 달성 여부도 관심

  • 기사입력 : 2024-01-04 20: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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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시 성산구가 ‘빅매치’를 예고하면서 벌써부터 전국적인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를 결정짓는 3가지 요소가 ‘텃밭’과 ‘구도’, ‘바람’이라고 본다면 창원 성산은 최근 선거에서 ‘구도’와 ‘바람’이 당락을 갈랐다. 범진보 단일화가 선거의 최대 관건이 됐기 때문이다.


    노동자층 많아 보수-진보 팽팽
    국민의힘 김석기, 배종천 도전장
    민주 허성무, 정의 여영국 출사표
    진보 이영곤 일찌감치 출마 채비


    ◇역대선거 결과, 정치 지형= ‘보수의 텃밭’인 경남에서 창원시 성산구는 창원국가산단이 중심에 자리 잡으면서 다른 지역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동자층이 두터워 보수와 진보의 정서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창원 성산이 ‘진보정치 1번지’로 부상한 것은 제17~18대 총선에서 진보 정당을 기치로 내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각각 한나라당 이주영 후보와 강기윤 후보를 누르고 당선과 재선에 성공하면서부터다.

    이후 제19대 총선에서는 진보진영의 단일화 실패로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가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와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를 꺾고 제16대 이주영 후보 당선 후 8년 만에 보수의 깃발을 꽂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제20대 총선에서는 정의당의 거물 노회찬 의원이 새누리당 현역 강기윤 의원을 누르며 진보가 탈환에 성공한다.

    노회찬 의원의 사망으로 치러진 2019년 보궐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화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가 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자유한국당 강기윤 전 의원과 맞대결을 펼쳐 504표(0.54%p) 차이로 신승하면서 지역구를 수성했다.

    하지만 1년 뒤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미래통합당 강기윤 후보가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21대 총선에서는 1·2위 간 격차는 12%p로 크게 났지만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가 단일화를 했다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당의 비대위 체제에서 모든 현역에게 열려있는 ‘컷오프(공천배제)’ 위기를 딛고 공천을 받을지 주목된다. 또 당원 50%와 시민 50%의 여론조사로 치러지는 당내 경선이 이뤄진다면 이들 예비후보들이 인지도가 높은 현역의 벽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사실상 후보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전 창원시장과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당위원장, 진보당 후보로 확정된 이영곤 후보와의 범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는 직전 창원시장을 역임한 데다 성산구 지역구를 오랫동안 지켜왔다는 점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이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는 점, 또 모두 비례대표 당선자를 늘려야 하는 사명 앞에서 누구도 양보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각 당의 독자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창원 성산에서 총선의 당락을 가를 또 다른 변수로 ‘탈원전’과 ‘원전생태계 복원’을 꼽을 수 있다. 문재인 정권 당시 급격한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성산구에 밀집해 있는 크고 작은 원전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며 서서히 원전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어 국민의힘에는 유리하게,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 진보당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군= 국민의힘에서는 3선을 노리는 현역 강기윤 의원과 이에 맞서 김석기 전 창원시 제1부시장(시장 권한대행), 배종천 전 창원시의회 의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도전장을 던졌다. 신당 창당 등 상황에 따라 다른 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강기윤 의원은 지난달 말 상남·사파·웅남동을 시작으로 가음정·중앙·성주동, 용지·반송동에서 의정보고회를 가졌다. 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1년에만 5만㎞, 한 달에 10번 가까이 창원과 서울을 오가며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만들기, 원전산업 부활, 방위산업 수출 증대, 강소특구 착공, 첨단복합 빔시설 구축 등 창원경제 부활 노력과 창원의 노후주택 재건축 재개발 활성화, 간병비 국가책임제, 치매관리 주치의 제도 시범사업, 지역완결형 의료체계구축 등 미래를 위한 다양한 정책성과들을 소개했다. 강 의원은 오는 8일 오후 2시 창원대 글로벌평행학습관(98호관)에서 ‘의정 콘서트’를 통해 세결집에 나선다.

    ‘베테랑 정치신인’을 슬로건으로 내건 김석기 전 창원시 제1부시장은 행정고시 출신의 행정전문가로 고향 창원을 더 살기 좋은 도시, 수도권이 부러워하는 일등도시로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김 전 부시장은 6일 오후 3시 창원대학교 글로벌평생학습관에서 30년간 공직자로 살면서 마음에 담아뒀던 이야기들을 엮은 ‘경력이 미래를 만든다’ 출판기념회를 갖고 본격 얼굴 알리기에 나선다.

    그는 창원 성산구 출신으로 1992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남도 남해안 기획관, 경제통상본부장, 서부지역 본부장, 창원시 제1부시장, 김해 부시장 등을 지냈다.

    국민의힘에서는 배종천 전 통합창원시의회 의장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한층 치열해졌다. 배 전 의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지난 20년간 지방정치를 통해 쌓은 모든 경험을 녹여 창원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배 전 의장은 예비후보 등록 후 거리축제 현장, 가음정 시장, 용지문화공원, 남양시장, 웅남동 송년의 밤, 성산스포츠센터, 성산노인종합복지관, 상남시장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창원시의회 4, 5, 6대 의원으로 있으면서 구 창원시의회 의장, 창원시 시설공단 상임이사,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허성무 전 창원시장이 금배지를 노린다. 제7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창원시장에 당선된 허 전 시장은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현 홍남표 시장에 자리를 내줬다. 민주당으로 성산구 지역위원장을 오랫동안 지킨 허 전 시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 지역구 야권 단일후보로 노회찬 정의당 후보를 지지하며 후보직을 사퇴했었다. 허 전 시장은 6일 오후 2시 문성대학교 9호관 2층에서 창원시장 경험 등을 통한 정치철학과 창원 미래 50년 성장을 위한 고민 등을 담은 저서 ‘파란운동화의 꿈’ 출판기념회를 통해 세 과시에 나선다.

    정의당에서는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이 ‘노동 대표 후보’로 재선에 도전한다. 여 위원장은 지난 12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출퇴근 인사, 노동 현장, 상가 순회 등을 통해 노동자와 유권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여 위원장은 단일화 관련 아직 구도가 명확하지 않고, 신당 창당의 흐름이 있지만 양당정치를 강화하는 선거는 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제3지대 단일 후보의 지위를 확보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이다. 여 위원장은 9·10대 경상남도의원과 정의당 대표, 제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진보당에서는 일찌감치 후보 선출 선거를 통해 후보로 당선된 이영곤 성산구 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선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 후보는 출사표를 통해 진보정치 1번지 창원성산구를 다시 만들겠다며 진보당 강화와 민생대회 등을 통한 주민이 주인 되는 민생정치를 펼쳐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함안에서 농민회 활동을 시작하여 민주노동당 함안군위원회 사무국장과 진보당경남도당 사무처장 등을 거쳤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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