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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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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누가 뛰나] (10) 밀양 의령 함안 창녕

보수 강세 속 국민의힘 경선 초미의 관심… 새 바람 불까

  • 기사입력 : 2024-01-22 20: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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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개 시·군 모두 보수성향 강한 지역
    국힘, 현역 조해진 의원에 5명 도전
    경력 화려한 후보 많아 경선 눈길
    민주, 최연소 지역위원장 출사표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선거구는 지난 2016년에 치른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신설된 선거구다. 이전 총선 선거구인 함안군·의령군·합천군 선거구에서 함안군과 의령군을 떼어내 기존 밀양시·창녕군 선거구와 합체했다.

    중·서부 경남의 농촌지대에 속해 있어 정치 성향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4개 지자체가 하나의 선거구로 묶여 있지만 지역별로는 미묘하게 성향 차이가 난다. 보수 성향의 강도는 창녕군이 가장 세고, 의령군, 밀양시, 함안군 순이다. 이런 정치 지형으로 현재 야당인 민주당계 정당이나 진보 정당에서는 유력 후보를 내지 못했고 의미 있는 선거결과를 얻지도 못했다.

    ◇역대 선거 결과= 지난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이전 총선 결과 등을 종합하면 보수 성향이 강한 선거구다. 때문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을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아 누가 공천을 받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밀양시, 의령군, 함안군, 창녕군 선거구로 재편된 후 처음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당시 친이와 친유로 분류된 조해진 의원이 컷오프돼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친박으로 분류된 엄용수 후보가 새누리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후보를 내지 않았고 국민의당에선 지역위원장 우일식 후보가 출마했다. 그 밖에 무소속 김충근 후보와 이구녕 후보가 출마했다.

    엄용수 후보와 조해진 후보가 진검 승부를 벌인 끝에 엄 후보가 41.6%를 얻어 38.7%를 득표한 조 후보를 3%p도 안 되는 격차로 꺾고 당선됐다.

    시군별로 보면 엄 후보는 함안군, 의령군, 창녕군에서 1위를 차지했고 조 후보은 밀양시에서만 1위를 차지했다. 재미있게도 두 후보 모두 지역 기반은 밀양시다.

    유일 야당 후보라 할 수 있는 국민의당 우일식 후보는 4곳을 통틀어 9.1% 득표했다. 함안군에서는 13.2%를 득표해 유일하게 10% 이상 득표했지만 나머지 3곳에선 7~8% 득표에 그쳤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조성환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운영심의회 위원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자유한국당에선 현역 당협위원장인 조해진 전 의원과 박상웅 중앙연수원 부원장, 이창연 통일위 부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후 당명이 미래통합당으로 변경됐고 조해진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총선 결과 미래통합당 조해진 후보가 68%를 득표해 조성환 후보(30.27%)를 큰 격차로 제치고 3선에 성공했다. 조해진 후보는 창녕군에서 72.7%나 득표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의령군에서 69.6%, 밀양시에서 67.4%, 함안군에선 63.5%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성환 후보는 함안군에서 34.8%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밀양시에서 31%, 의령군에서 27.9%, 창녕군에선 25.7% 득표했다.


    ◇후보군=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현역인 조해진 국회의원, 류진하 동방문화대학교 대학원 문화예술콘텐츠학과 특임교수, 박상웅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자문위원, 박용호 전 창원지방검찰청 마산지청장, 박일호 전 밀양시장, 박희원 디와이산업 대표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태완 지역위원장이 거명되고 있다.

    밀양 출신으로 3선인 조해진 의원은 지역구와 상임위 등에서 무난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친동생의 공천 관여설 등 공천 잡음과 창녕 군수의 극단적 선택, 지방선거 공천 실패 등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이 당내 경선에서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조 의원은 지역구 활동을 늘리면서 악화된 여론을 달래고 있다.

    국회의장 정무비서관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 국민동행본부 부본부장을 역임한 류진하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문화예술 콘텐츠 특임교수는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으로 있으면서 총선 때마다 고향으로 내려와 출마를 저울질했다. 중앙무대에서 정치적 인맥을 넓혀 왔으며 지난 20대에 이어 이번에도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 이번에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밀양 출신인 박상웅 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자문위원은 30대 중후반부터 정치에 입문해 중앙정치권에서의 인맥이 적지 않다. 하지만 여러 차례 보수 정당의 공천 경쟁에서 쓴잔을 마시고 본선에 나오지 못했다. 그는 이번이 일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하고 대선 기여와 중앙당 활동 경험,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후보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밀양 출신인 박용호 전 창원지방검찰청 마산지청장은 예비후보 등록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인사와의 교류를 통해 많은 예산을 확보, 지역발전을 앞당길 적임자라며 공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법률자문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공직에 있으면서도 전경련 최고지도자과정을 함께한 경제계 인맥들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사 시절 정의롭고 강단 있는 수사로 주목받기도 했다.

    밀양 출신인 박일호 전 밀양시장은 지난해 12월 11일 밀양시장직 사임 기자회견을 한 후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의령·함안·창녕지역을 중심으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박 전 시장은 현역 단체장이 출마할 경우 감점을 감안해야 하는 데다 현재 수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해 있는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지가 관건이다. 밀양시장으로 무난하게 시정을 펼쳐왔지만 1년여 만에 시장직을 사퇴하고 총선에 출마하는 것을 중앙당이나 지역민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두고 봐야 한다.

    함안 출신인 박희원 디와이산업 대표도 이번 당내 경선 참여가 마지막 도전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7대와 18대 총선에 도전해 정치판 생리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함안에서 태어나 의령에서 식당업을, 밀양에서 제조업을 하고 있고 창녕에 지인들이 많아 마지막으로 승부를 걸어 보겠다는 각오다. 박 대표는 20대 총선에서 선거구가 합쳐지면서 밀양 출신이 아니면 당선이 어려운 구도를 함안·의령군민들에게 어필해 이변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출마 예정자들은 각자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 공천 실패, 구시대 인물, 시장 사퇴, 검찰 출신 등 약점도 있어 경선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공천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가 변수다. 당내에서 혁신공천을 위해 현역 대폭 물갈이와 정치 신인 공천을 유도한다면 이번에 정치를 시작하는 신인이 유리하게 된다. 반면 안정적인 공천을 지향한다면 정치경험이 풍부하고 당내 선거인단과 안면이 많은 기존 인사들이 유리할 수 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전략공천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략공천이 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 후보들은 전략공천이 힘들 것으로 보고 경선에 대비해 당내 선거인단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창녕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태완 위원장은 유일한 야당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정권 견제 여론 몰이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경남 16개 지역위원회 최연소 지역위원장으로 앞서 2018년 도의원 후보, 2022년에는 창녕군수 선거에도 출마해 이 선거구에서는 낯익은 인물이다. 광역의원과 군수 출마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선거구에서 고른 득표를 해 이변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고비룡·조윤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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