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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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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누가 뛰나] (11) 통영고성

36년 흔들림 없는 ‘보수 아성’… 현역 의원 위세에 ‘인물난’

  • 기사입력 : 2024-01-23 20: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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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8년 이후 총선서 진보 당선 ‘0’
    국힘, 재선 고지 밟은 정점식 의원
    3선 도전에 경선 펼칠 후보자 없어
    민주, 강석주 전 통영시장 ‘저울질’


    통영·고성 선거구는 전통적인 보수 진영의 텃밭이다.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국회의원 선거에서 단 한 번도 진보 성향 정당이 깃발을 꽂지 못했다. 이번 총선 역시 더불어민주당에서 후보를 좀처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를 반영하듯 통영·고성 선거구에 도전장을 던진 예비후보자는 23일 현재 0명이다.

    22대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통영·고성 지역은 좀처럼 선거 분위기가 일지 않고 있다.

    ◇역대 선거 결과·선거지형= 보수색 짙은 통영·고성 선거구의 정치 성향은 역대 선거를 보더라도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2022년 대선 결과, 통영·고성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62.73%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33.25%)를 30%p 가까운 차이로 따돌렸다.

    2019년 4·3 보궐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정점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맞붙었지만 모두 정점식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정 후보는 2019년 보궐선거에서 59.47%를 얻었고 21대 총선에서는 58.34%를 득표한 반면 양문석 후보는 보궐선거 35.99%, 21대 총선 38.92%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앞선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진보 성향 정당이 아예 후보를 내지 못해 무투표 당선(당시 이군현 후보)이 나오기도 했으며,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이군현 후보가 61.44% 득표로 민주통합당 홍순우 후보(18.22%)와 보수성향 진의장 무소속 후보(17.65%)를 눌렀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약진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강석주·백두현 후보가 각각 통영시장과 고성군수에 당선된 것이 진보정당의 유일한 승리였을 뿐 대부분의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정당이 후보조차 내기 힘들었다.


    ◇후보군=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23일 현재 통영·고성 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민 예비후보자는 0명이다. 국민의힘은 현역 정점식 국회의원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지는 이가 없어 예비후보자가 없는 상황이고, 더불어민주당은 인물난을 겪으며 후보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2016년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마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2선의 현역인 정점식 의원의 아성이 두텁다. 당내 경선을 벌일 도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정점식 의원이 후보가 될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이다.

    대검 공안부장 출신으로 2019년 보궐선거에서 지역에 첫선을 보인 정 의원은 다음해인 2020년에 열린 21대 총선까지 연달아 승리하며 손쉽게 재선 고지를 밟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 ‘공정과상식위원장’을 맡는 등 친윤으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제21대 국회 전반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후반기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예결위원회 위원, 국민의힘 경남도당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당내에서 재선 모임 간사로 윤 대통령 측 입장을 대변하는 데 앞장서 왔다.

    정 의원은 지난 4일과 5일 통영과 고성에서 각각 의정보고회를 갖고 사실상 총선 출정식을 치렀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양문석 전 통영·고성 당협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극심한 인물난을 겪고 있다.

    당초 윤석열 정권에서 국민권익위원장 임기를 모두 채우며 퇴임한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과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사업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고 문재인 정부에서 수자원공사 사장을 역임했던 박재현 교수 등 통영 출신 인물들의 출마가 거론되기도 했으나 이들 모두 다른 지역 출마를 희망하면서 무산됐다.

    현재로서는 강석주 전 통영시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강 전 시장은 당으로부터 강력한 출마 요구를 받고 있지만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강 전 시장은 “여러 차원으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국민의힘이 무투표로 당선되는 상황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 늦어도 설 전까지는 결단을 내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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