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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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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배운 한 이제 풉니다”…94세에 초등학력 인정받다

거창사는 이근순 할머니 올해 이수자 중 최고령
도교육청, 성인 문해 학습자 166명 초·중 학력 인정
2012년 처음 시작해 1131명 학력 인정받아

  • 기사입력 : 2024-01-24 13: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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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 배운 한을 이제야 풉니다.”

    올해 94세인 거창에 사는 이근순 할머니는 3년간의 노력 끝에 초등학교 졸업을 인정받았다.

    경남도교육청은 사회, 경제적인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을 위해 정해진 과정을 마치면 초등학교나 중학교 학력을 인정해주는 2023 성인문해교실을 이수한 166명이 초등·중등 학력을 인정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수업을 하고 있는 이근순 할머니/경남교육청
    수업을 하고 있는 이근순 할머니/경남교육청

    지난해 학력 인정 신청자는 179명으로 이 가운데 166명(92.74%)이 이수했다.

    올해 최고령 이수자인 이근순 할머니는 거창군 문해교실 3단계를 수료하며 초등 학력을 인정받았다.

    이 할머니는 지난 2021년 초등 1단계(1~2학년 수준)를, 2022년 초등 2단계(3~4학년 수준)를 마쳤다.

    다음 달 7일 졸업식을 앞둔 이 할머니는 “새로 공부를 시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같이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이가 들어 선생님을 힘들게 한 것 같지만, 지금이라도 배울 수 있는 나는 운이 참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초등 학력 인정 과정은 1단계(1~2학년 수준)는 주 2회 이상, 6시간을 출석해 국어, 수학을 배운다. 2단계(3~4학년 수준)는 매주 최소 3회, 6시간을 출석해 국어, 수학, 영어, 기타(음악/미술) 과목을 배운다. 3단계(5~6학년 수준)는 매주 최소 3회 이상, 6시간을 출석해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기타(음악/미술/한문) 과목을 배운다. 단계별로 40주, 총 240시간이다.

    중학 학력 인정 과정은 1단계(1학년), 2단계(2학년), 3단계(3학년)로 단계별 총 이수 시간은 40주, 총 450시간이다.

    초등은 단계별로 240시간 중 160시간 이상, 중등은 450시간 중 30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학력을 인정한다.

    성인문해교육 운영 기관은 2월 중에 기관별로 졸업식을 열 계획이다.

    경남교육청의 해마다 성인문해교실의 학습자와 졸업자가 증가해 올해는 18개 기관, 65개 학급으로 확대한다. 특히, 공립중학교(한다사중)에 최초 중학 과정을 개설하고, 장애인 학력 인정 문해교실을 시작한다. 이외에도 문해 교원 역량 강화, 우수 프로그램 발굴, 성인 문해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2012년부터 성인문해교실을 시작해 올해까지 1131명에게 학력을 인정했다. 2023년 문해교육 프로그램은 김해도서관, 거창군, 양산시, 곤명중학교 등 18개 기관에서 59개 학급을 운영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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