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9일 (목)
전체메뉴

[4·10 총선 누가 뛰나] (14) 양산갑

중도층 많은 ‘낙동강 벨트’… 역대 보수 당선 속 표심 향방은

  • 기사입력 : 2024-01-28 20:52:10
  •   
  • ‘양산갑’ 선거구는 40~50대의 젊은 층이 많이 사는 양산신도시인 물금읍과 원도심인 중앙·강서·삼성동, 변두리 지역으로 분류되는 상·하북면, 원동면으로 이뤄져 있다. 15만여명의 선거인수 중 3분의 2가 아파트촌인 신도시(물금읍)에 살며 이들 중 양산토박이는 10% 정도다. 낙동강 벨트로 분류돼 진보 측 지지가 두터울 것으로 보이지만 보수 측 후보자(박희태·윤영석)가 연이어 당선된 곳이다. 중도층이 많은 이 지역 민심이 이번에는 현 정권 지지냐 아니면 정권 심판이냐를 두고 어디로 표심이 향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지역 중 하나다.


    20·21대 정권 관계없이 보수 측 당선
    3선 윤영석·민주 이재영 재대결 관심
    진보 성향 강하지만 젊은 중도층 많아
    하북면, 민주당 지지층 결속 여부 주목


    ◇정치지형 분석= 양산시가 갑, 을 로 분구되기 전인 18대(박희태), 19대(윤영석)에 이어 분구 이후인 20대, 21대에도 보수 측인 윤영석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문재인 정권에서 치러진 2020년 4월 15일 21대 총선에서도 예상을 뒤엎고 자유한국당 윤영석 후보가 이재영 후보(민주당)에게 많은 표차로 승리했다. 윤 후보는 투표수 10만1495표의 57.00%인 5만7300표를 얻어 42.04%인 4만2258표를 득표한 이재영 후보를 14.96% 차로 따돌렸다. 당시 지역 정치권은 이재영 후보의 당선을 점치기도 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치러진 2018년 7대 시장선거에서는 5대와 6대 시장인 자유한국당 나동연 후보를 따돌리고 민주당 김일권 후보가 2만549표(12.53%) 차로 승리했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인 2022년 6월 1일 치러진 제8대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 힘 나동연 후보가 8만1804표를 얻어 4만8818표를 얻은 민주당 김일권 후보를 24.12%라는 큰 차이로 당선됐다. 시장선거는 집권당이 당선되는 경향이나 최근 두 번의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정권과 관계없이 ‘갑’ 지역은 보수진영 후보가, ‘을’ 지역은 진보진영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양산시 갑, 을 지역 모두에서 당시 국힘 윤석열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보다 고르게 우세, 2만4671표(10.34%)를 더 많이 얻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윤 후보와 이 후보 간 격차가 ‘갑’은 13.38%인데 반해 ‘을’ 쪽은 9.79%로 다소 적다는 것이다. 갑 지역인 하북면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고 책방을 운영하며 활동 중이어서 민주당 지지층의 결속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힘 윤영석 의원과 민주당 이재영 예비후보와 재대결 성사도 관심사다.


    ◇후보군= 21대 총선에서 양산갑에 출마해 낙선한 민주당 이재영 예비후보가 21대 총선 이후 양산을 떠나지 않고 민생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수성을 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국민의힘 후보들이 속속 출사표를 내고 있다. 국힘에서는 전 국무총리실 행정관 김효훈,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 정형기, 전 양산경찰서장 한상철 예비후보가 최근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5일 예비후보 등록한 윤영석 의원은 내달 2일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야 측에서는 전 대외경제정책 연구원 원장을 지낸 민주당의 이재영 예비후보와 진보당양산시위원회 공동위원장 이은영 예비후보가 최근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을 돌며 민심을 챙기고 있다. 자유통일당의 김길태 연세영어학당 학장도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4선에 도전하는 윤영석 의원은 양산시대를 위해 자신이 국회에서 통과시킨 국립대학 회계법에 의해 가능해진 양산부산대 부지에 센텀시티 이상의 랜드마크를 건설하고 양산을 전국 최대 바이오·의료단지로 변화시키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언제나 초심으로 열정을 다해 4선 국회의원에 당선돼 양산 발전의 골든 타임을 살리고 인구 50만 도시 양산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국무총리실에서 25년간 근무한 경력을 내세우며 여러차례 선거에 출마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김효훈 예비후보는 양산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며 국민의 힘 후보 중 맨 먼저 출사표을 내고 표밭 갈이에 나섰다. 김 예비후보는 윤영석 의원, 이재영 예비후보와 같이 원동면 출신이다.

    지난 2005년 17대 국회 때부터 국회보좌관 일을 한 정형기 예비후보는 윤석열 선대본 정책본부에서 일한 것을 강조하면서 일은 일머리 있는 사람, 일의 포인트를 아는 사람이 맡아야한다고 주장하며 양산을 정체성과 캐릭터를 가진 빛나고 단단한 양산 지형을 닮은 다이아몬드 같은 매력 도시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처음부터 나 있던 길은 없다며 혼자 걸으면 오솔길이지만 정형기와 함께 걸으면 큰길이 된다고 강조했다.

    2004년부터 양산에서 파출소장을 시작으로 경찰에 입문해 경찰서장까지 10년 이상을 양산경찰서에서 근무하며 양산시민의 안전을 살피고 함께 호흡해왔다고 자부하는 한상철 예비후보는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이야기하는 거창한 구호보다 양산시민의 요구와 불편함을 해결하는 머슴같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경찰 정년을 3년 남기고 출마선언한 그는 정치 초년생인만큼 지역발전 공약은 공부 후 발표하겠다며 후보들간 서로 비방하지 말고 격려하며 상대를 인정하는 선거를 하자며 선거문화 변화를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역임하고 21대 총선에서 양산 갑에 출마해 낙선했으나, 이후 양산을 떠나지 않고 줄곧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영 예비후보는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바닥 난 민생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의 부흥을 통해 양산이라는 숲을 키워나가는 한편 세심한 행복 지킴이가 돼 시민들의 삶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동안 양산지역 노동자들의 아픔을 대변해 온 이은영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권의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민생을 살리는 최전선에 서겠다는 다짐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며 거부권 통치와 검찰독재의 입법부 장악 시도에 맞서 다시는 민주주의가 후퇴하지 않토록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와 농민,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올곧게 대변될 수 있도록 진보정치 진보당을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현재 연세영어학당 학장과 양산 평안교회 자유마을 물금읍 부대표를 맡고 있는 김길태 예비후보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진 자유통일당 소속이다.

    김석호 기자 shkim18@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김석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