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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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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경남교육정책 연구보고서 보니] ② 학생수련기관 재구조화 방안

학생수련관, 특색 있는 ‘생태전환교육장’으로!

  • 기사입력 : 2024-01-31 08: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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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환경위기 대응 프로그램 개발
    전문인력 확보·지역 연계 네트워크
    학생 수용 확대 위한 시설 구축 등
    단순체험 운영서 생태교육 전환 필요

    “경남 학생교육원 역량 학교가 활용
    학생들 미래 생태시민으로 키워야”

    자연훼손이나 기후위기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나 감염병 등의 발생은 인류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겨 주고 있다. 이에, 유엔 산하의 국제기구를 비롯한 많은 영역에서는 전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도 환경 위기의 위협은 가속되고 있다.

    교육영역에서도 환경교육, 지속가능발전교육, 생태전환교육 등 다양한 노력이 교육 현장에서 수행되고 있다. 현재 경남도교육청 산하에 있는 학생수련기관(학생교육원)은 생태전환교육을 위해 필요한 조건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까지 학생교육원 프로그램은 과거의 극기 훈련이나 단순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만 머물러 있었다. 시대적 요구에 따라 학생교육원 재구조화를 통해 특색있는 생태전환교육의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학생들이 미래 지구생태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함양 서상면 덕유학생교육원 전경./경남교육청/
    함양 서상면 덕유학생교육원 전경./경남교육청/

    앞에서 지적한 문제와 필요성에 따라서 이 연구는 도교육청 산하 학생교육원에 대한 ‘생태전환교육 중심의 학생수련기관 운영 재구조화’ 방안 마련에 목적을 두고 미래교육원에서 수행한 연구이다. 이를 위해서 먼저 학생수련기관의 비전, 역할, 운영 방향을 재설정하기 위한 자료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남의 학생교육원이 생태전환교육 중심의 수련·체험 기관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비전 설정과 운영 시스템 재구조화 방안을 마련했다.

    이 연구 수행을 위해 먼저, 생태전환교육 및 학생수련활동과 관련되는 개념과 국내외 현황과 정책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각종 선행연구와 자료 검토가 이루어졌다. 둘째, 2차례의 설문조사를 통해 경남교육청의 생태전환교육과 학생수련기관의 운영에 대한 구성원의 인식을 조사하고, 요구를 파악했다. 1차 조사에서는 경남교육청 소속의 전 기관과 학교에서 6313명의 학생/학부모(4747명), 교원(1208명), 전문직(83명), 일반직(275명)이 참여하였고, 2차 조사에는 교원 2881명이 참여했다. 끝으로 앞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교수, 현장 전문가, 학교 교원, 담당 실무자 등 17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TF를 통해 생태전환교육 중심 경상남도교육청 소속 학생수련기관 재구조화 방안을 도출했다.

    의령군 가례면 학생교육원 전경./경남교육청/
    의령군 가례면 학생교육원 전경./경남교육청/

    앞의 연구 방법과 절차에 따라 도출한 주요 결과와 정책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문헌연구를 통해 AI 등 기술의 진보, 기후위기 등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대 변화에 따라 미래에는 변혁적인 역량이 필요하고, 환경교육법, 교육기본법, 경상남도교육청 조례 등을 통해 학교에서 생태전환교육이 필요함을 확인했다. 생태·환경교육을 위해서는 수련·체험을 통한 교육이 효과적임을 입증하는 연구가 많았다.

    1차 설문조사 응답자 6313명 중에서 약 20% 정도만 학생수련기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생수련기관 경험을 해 보지 못한 이유로 ‘정보부족’ ‘대상아님’ ‘결정안함’ ‘접근부족’ 순이었다. 학생수련기관 운영 유형 선호도 조사에서 학생수련기관 이용 무경험자는 학교방문-당일형, 수련기관-당일형 순으로 짧은 학생수련기관 상주형을 선호하였으며, 유경험자는 수련기관-2박3일, 수련기관-1박2일 순으로 긴 학생수련기관 상주형을 선호했다.

    2881명이 참여한 2차 설문조사에서 교원들은 생태전환교육을 환경교육이나 기후위기대응교육 등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생태전환교육의 담당자로는 ‘교사 누구나’, ‘외부 전문가’, ‘교직원 누구나’ 순으로 선호했다. 학교에서 생태전환교육의 실천 정도는 응답자 1451(50.4%)명이 실천한다고 응답했고, 생태전환교육 실천 교사 중 871명(60%)은 주 1시간 미만의 생태전환교육을 실천하고 있었다. 한편, ‘유치원’ ‘초등(저)’ ‘초등(중)’ ‘초등(고)’ ‘중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상위 학교급일수록 생태전환교육의 실천 시간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면담조사에서 전문가들은 학생수련기관의 낮은 인지도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다양화를 통해 학생수련기관 재구조화하고, 환경 위기 대응을 위한 실천력을 높일 수 있는 생태전환교육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학생수련기관을 생태전환교육 장(場)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수준 높은 생태전환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지역자원과 연계한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도 말했다.

    이상의 결과를 토대로 ‘경상남도교육청 학생수련기관 재구조화 방안’ 수립을 위한 시사점을 종합해 보면 ① 학생수련기관 재구조화 범위(학생 수용 확대를 위한 시설 마련, 지구 환경위기에 대응하는 프로그램 개발), ② 학교와의 연계성 강화(학생수련기관 독립성 확보, 홍보 강화, 플랫폼 운영, 유기적인 연계, 소통/협력, 기존의 수행 프로그램에는 생태 가치의 반영, 학생수련기관 중심 TF 운영), ③ 학생수련기관 운영 유형의 다양화(교육 확장‘자연, 네트워크’) 등, 지원단 구성 및 지속 지원)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전문가 TF 숙의 과정을 통해 경상남도교육청 학생수련기관 재구조화 비전 체계를 다음과 같이 마련했다. 학생수련기관의 비전은 ‘(지속가능한 경남형 수련·체험교육) 산들산들 이음 수련·체험교육’, 운영 목적은 ‘자립·공존·실천하는 지구생태시민 육성’을 제시했다. ‘이음’은 학교와 학교, 마을, 자연, 수련기관을 잇는다는 뜻이다.

    앞으로 학교와 학생수련기관은 긴밀한 연계를 통해 생태전환교육의 장(場)이라 할 수 있는 경남 학생교육원의 역량을 학교가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경남의 학생들이 미래의 지구생태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사회 모두의 미래를 위한 숙제이기도 하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도움말= 미래교육원 교육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 정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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