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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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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대학병원 전공의 351명 사직서… 의료대란 현실화?

19일 오후 6시 기준… 4개 병원 447명 중 75% 이상 동참

  • 기사입력 : 2024-02-19 20: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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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진행형… 환자 피해 불가피
    도, 24시간 비상대책 상황실 운영

    정부, 의료계 집단행동 강경 대응
    “국민 불편·피해 최소화에 만전”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도내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19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경남도와 의료계에 따르면, 도내에선 10개 수련병원에 전공의 479명이 근무 중이다. 창원경상대병원·삼성창원병원·진주경상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 등 대학병원급 4개 병원에 전공의 447명이 있다. 이날 오전부터 개별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면서 오후 6시 기준 4개 병원 전공의 447명 중 351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 확인됐다. 이들 병원의 전공의 전체 수는 양산부산대 163명, 진주경상대 146명, 삼성창원 99명, 창원경상대 39명 등으로 집계된다.

    도내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19일 창원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성승건 기자/
    도내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19일 창원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성승건 기자/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 16일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근무 중단 시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전공의들 사이 사직서 제출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현재 전국 수련병원에서 근무중인 전공의는 약 1만3000명 규모다.

    삼성창원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일부는 대한전공의협의회의 내용에 동의하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정확한 사직서 제출 인원은 파악 단계”라고 말했다. 경상대병원 관계자도 “일부 인원이 현재 계속 사직서를 제출 중이다”고 말했다.

    또 경남에서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전공의를 파견받는 창원파티마병원 등도 전공의 사직 문제로 진료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창원파티마병원은 협약을 맺은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인턴 10명과 레지던트 3명 등 전공의 13명을 파견받고 있다. 이들 전공의 모두 삼성서울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도내 수련병원은 창원한마음병원·마산의료원·양산병원·대우병원·부곡병원 등이 있다.

    앞으로 전공의들이 사직서 제출 이후 무단결근 등 한꺼번에 진료 현장을 떠날 경우 현장의 혼란이나 환자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남 전공의 집단사직 본격화, 의료대란 현실화 우려

    정부는 의료계의 집단 행동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대검찰청에 ‘의료계 불법 집단행동 관련 엄정한 대응’을 지시했다. 법무부는 “정부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부 의료인들은 관련 정책에 반발하며 사직서 제출, 진료 또는 근무 중단, 그밖의 집단행동 계획을 발표하는 등 집단행동에 따른 국민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단행동 종료 시까지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면서 의료법 위반, 업무방해 등 불법 집단행동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고 국민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지시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불법 집단행동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고, 관계부처 및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건복지부는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후 브리핑을 갖고 “이 시간부로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한다”며 “오늘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현황이 파악되면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소방청과 협의해 꼭 필요한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중증도에 따른 환자 배정을 위한 이송지침을 적용한다. 이에 중증응급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대형병원으로, 경증·비응급 환자는 지역응급의료기관 또는 인근 병·의원으로 이송된다. 특히 응급의료기관의 24시간 응급실 운영 여부와 비상진료체계 유지 여부 등을 철저히 점검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또 전공의가 상당수 근무하는 대형병원은 의료기관 자체 비상진료대책에 따라 중증응급수술과 중환자실, 투석실 등 필수의료 과목 중심으로 진료체계를 단계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비상진료대책을 수립하고 24시간 상황실 운영을 통해 도민의 의료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김재경·김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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