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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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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마산-창원 간선도로에 315번 버스를- 주임환(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

  • 기사입력 : 2024-03-20 19: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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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5의 도시 마산지역에 315번 시내버스를 만들자!” 이 아이디어를 처음 낸 것은 6년 전 마산제일여고 학생들이다. 이 학교 역사동아리 ‘홍익인간’의 정지욱 지도교사와 이초령 학생 등 멤버들은 3·15의거가 이 지역의 가장 의롭고 자랑스러운 역사의 순간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리고 그 정신계승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한 결과 특색 있는 315번 시내버스 운행이 꼭 필요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학생들은 이 지역 시내버스 운행 노선은 물론 광주의 518번 버스 운행 방식까지 현지를 찾아 조사했다. 5·18민주화운동의 순례버스 운행이 효과적이라는 광주시청 직원들의 의견도 청취했다. 대구시는 2·28학생운동을 기념하는 228번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들 버스는 지역의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디자인에 나름대로의 슬로건을 붙이고 달린다. 학생들은 우리 기념사업회와 토의를 마친 뒤 창원시에 315번 버스 운행을 청원하였다. 고등학생들이 어렵게 만든 이 청원은 참 아쉽게도 실행되지 못하였다.

    마산지역에는 우선 3·15의거의 흔적이 살아있는 경남대-합포구청-3·15의거탑-불종거리-6호광장-마산역-시외버스터미널을 잇는 3·15대로가 있고 창원지역에는 창원역-의창구청-창원시청-성산구청을 잇는 간선도로가 있다. 이 간선도로는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근로자들의 등하교와 출퇴근 중심노선이다. 이 노선에 315번 직행버스를 운행한다면 민주성지의 이미지와 향토애를 높이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 믿어진다. 창원지역의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개통과 아울러.

    다만 현재 진해지역에 315번 완행버스가 운행되고 있는바 대체하는 번호와 지역민, 운수회사의 양해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15버스에 정의로운 시민, 민주성지를 상징하는 특색 있는 외부 디자인과 차량 내부에 간략한 설명문이 더해지면 금상첨화. 도시마다 나름의 개성과 장점을 드러내는 데 안간힘이다. 간선도로 버스는 도시 정체성을 알리는 움직이는 홍보판이다. 정의로운 그 이름 3·15 버스가 달렸으면 한다. 여고생들의 간절했던 청원을 들어주세요. 부디.

    주임환(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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