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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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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플랫폼 배달료 ‘0’… 공공 배달앱 대안은 ‘영~’

쿠팡이츠·배달의민족 등 무료 경쟁
먹깨비·누비고 등 지자체 운영 위기
“이용객 줄고 예산 한정에 대응 못해”

  • 기사입력 : 2024-04-11 19: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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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등 대형 플랫폼이 ‘배달비 0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공공 배달앱을 운영하는 각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별다른 대응책도 없어 행정당국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무료 배달 경쟁 심화=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국내 진출이 배달 업계들의 과열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쿠팡은 오전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안에 배송해 주는 ‘로켓배송’ 지역 확장을 발표했다. 또 최근 자체 배달앱인 쿠팡이츠는 유료 멤버십(4990원)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을 내세웠다. 이 같은 쿠팡의 방침 이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경쟁적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발표했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26일부터 회원들을 대상으로 ‘묶음 배달’ 시 배달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배달의민족 역시 수도권에서 알뜰 배달(묶음 배달) 시 배달비를 받지 않는다. 회원제와 상관없이 이용 가능하다. 요기요는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전 이용자에게 무료 배달 혜택을 주는 동시에 유료 회원인 ‘요기패스X’ 가입자에게는 4000원 쿠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묶음 배달은 여러 집을 동시에 배달하기에 일반 배달보다는 다소 시간이 더 걸린다.

    무료 배달은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쿠팡이츠 총 사용시간은 지난달 360만 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0만 시간보다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용률은 32.4%에서 58%로 늘었다.

    최근 쿠팡이츠를 사용한 신모(27)씨는 “예전에는 3000원 넘게 나왔는데 이제는 무료다”며 “배달 시간은 좀 더 길어졌지만, 비용 부담이 줄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자료사진./픽사베이/

    ◇위기의 공공 배달앱= 대형 플랫폼들의 무료 배달비 경쟁이 이어지면서 공공 배달앱의 위기도 커지고 있다. 기존에도 공공 배달앱이 대형 플랫폼 경쟁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경남에는 △진주 ‘배달의 진주’ △양산 ‘배달양산’ △김해 ‘먹깨비’ △창원 ‘누비고’ 등 4개의 공공 배달앱이 운영되고 있다.

    공공 배달앱은 대형 플랫폼과 비교해 중개 수수료가 낮아 소상공인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 지역 상품권으로 음식을 구매할 수 있어 각종 할인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대형 플랫폼에 비해 서비스가 부족하고, 가맹점이 적어 이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잦은 앱 오류로 인해 이용자들로부터 불편하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가맹점 수를 보면 △배달의진주(진주) 1233곳 △배달양산(양산) 1800곳 △먹깨비(김해) 2455곳 △누비고(창원) 2672곳 등이 입점해 있다.

    공공 배달앱의 수수료는 건당 2% 이하(진주 2%, 양산 2%, 김해 1.5%, 창원 2%)로 대형 플랫폼 수수료(건당 6.8%~12.5%)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가맹점과 이용자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최근 대형 플랫폼의 무료 배달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예산 부족 등 이유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창원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거의 대다수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로 주문이 들어온다. 최근 무료 배달 이후 포장보다는 배달로 음식을 많이 시킨다”며 “창원의 누비고는 가입은 되어 있지만 주문은 거의 안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 관계자는 “대형 플랫폼과 경쟁이 안 된다. 예산이 책정되어 있기에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없다”며 “올해 들어 이용객 수와 매출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공공 배달앱 강점이 지역 상품권밖에 없어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밀고 갈 생각”이라고 했다.

    창원시 관계자도 “여러 지자체에서 공공 배달앱을 운영 중이지만, 아직 활성화는 되지 않았다”며 “대형 플랫폼과 경쟁에 아직 뚜렷한 대안이 없다. 홍보를 강화하는 방법뿐이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정면 경남소상공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영세 소상공인들에게는 배달 수수료 부담이 커 공공 배달앱에 대한 기대가 컸다”며 “공공 배달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한데 지자체의 대응 속도나 절실함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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