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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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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승에도 PK 줄어든 민주… 친문·친명 책임론 충돌 조짐

7석→5석…문재인 사저 양산 패배
文 지원에 보수결집 역효과 해석도

  • 기사입력 : 2024-04-14 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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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비례 의석을 포함해 175석을 얻는 압승을 거뒀지만 경남과 부산·울산(PK) 지역에서는 오히려 의석수가 줄었다. 당 일각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막판 지원 유세가 오히려 ‘샤이 보수 결집’이라는 역풍을 불러온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친문(친문재인)-친명(친이재명) 간 미묘한 갈등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6일 오후 양산 평산책방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역 총선 후보들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6일 오후 양산 평산책방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역 총선 후보들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은 40석이 걸린 PK에서 5석(경남 3, 부산1, 울산 1석)을 얻었다. 지난 21대 총선 7석과 비교하면 2석이 줄었다. ‘노무현 성지’로 불리는 김해갑·을 선거구는 지켰지만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에서는 의석을 잃었다. 정치권에선 ‘정권 심판론’이 부각되면서 보수 세력이 결집한 영향이 크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심판론에 불을 붙이고, 범야권 200석 전망이 나오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는 평가다.

    양산을 지역구 현역인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경남도당위원장이기도 해 이번 패배는 야권 차원에서 뼈아픈 부분이다. 민주당에게 평산마을이 위치한 양산은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특히 상대는 대권 주자로 분류하는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이다. 당의 ‘험지’ 출마 요청으로 선거구를 옮긴 김태호 의원은 양산을 지역구가 생긴 2016년 20대 총선 이후 국민의힘 후보로는 처음 승리했다.

    문 전 대통령의 선거 막판 공개 지원을 놓고 민주당 내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일부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문 전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한다.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마을’ 등에는 “조국 설레발과 문재인 선거개입이 200석을 막았다” 등의 비난 글이 올랐다. 이달 초부터 문 전 대통령이 PK 일대를 돌며 총선 지원에 나선 게 보수 세력의 반감을 불러 역풍을 불러왔다는 주장이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가 있는 양산지역 민주당 두 후보(양산갑 이재영·양산을 김두관)는 물론 거제(변광용), 창원 의창구(김지수)와 성산구(허성무) 총선 현장을 찾아 지원했다. 부산에서는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사상구(배재정), 금정구(박인영), 강서구(변성완)를 찾아 지원했다. 지난 1일 부산 사상(배재정)과 양산갑(이재영)을 찾아 격려하면서 “70 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고 ‘정권심판’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허성무 당선인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낙선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양산시 하북면 주민자치센터에서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현 정부를 정신 차리게 해야 하는 선거로 그래야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야당 정당들이 선거에서 많이 승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의 마음을 보태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 심판을 강조했지만, 사실상 조국혁신당에 힘을 실어준 의도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재명 대표 지지층의 반발을 불러온 대목이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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