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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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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북면 양수장 잦은 고장으로 단감농가 용수 공급 차질

통신 오류·개보수 문제로 역할 못해
일부선 수질 오염·예산 낭비 지적도
농어촌공사 “시설정비 끝나면 해결”

  • 기사입력 : 2024-04-16 20: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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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 창원지사(이하 창원지사)가 ‘과실전문생산단지 기반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양수장 시설이 잦은 고장 등으로 제역할을 못해 농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해당 사업은 창원시와 위·수탁 협의를 통해 이뤄졌으며, 단감 농가에 양질의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창원시는 지난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 국비 공모사업 중 2022년 과실 전문 생산단지 기반 조성 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북면 하천리 일대에 11억 600만원을 들여 양수장 등 농가에 물 공급을 위한 시설들을 구축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창원지사가 ‘과실전문생산단지 기반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창원시 의창구 북면 하천리에 설치한 양수장.
    한국농어촌공사 창원지사가 ‘과실전문생산단지 기반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창원시 의창구 북면 하천리에 설치한 양수장.

    하지만 매년 봄철 농업용수가 필요한 시기에 시설 고장으로 제때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 또 공급되는 물의 수질이 좋지 않다는 지적도 농민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특히 북면 하천 지역의 경우 낙동강에서 하천리 인근 저수지로 물을 펌프질해 보관했다가 다시 물탱크로 펌프질하는 2단계 시설로 설계됐다. 이에 농가들은 오염된 농업용수가 공급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 물을 사용하지 않는 농가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2단계 시설로 추진한 이유는 예산 문제와 수질 문제 때문이다. 창원지사 관계자는 “낙동강 물을 바로 공급하기에는 관을 너무 길게 설치해야 해 예산 문제가 발생한다”며 “물을 저수지로 옮겨 하루 동안 저류가 되면 큰 이물질들이 가라앉아 수질이 좀 괜찮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변 농가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하천 지역에서 단감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부는 “지난해 여름에 냄새가 나고 짙은 녹갈색을 띠는 물이 공급되어 당황스러웠다”며 “단감 농약을 칠 때도 사용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언성을 높였다. 대규모 농사를 짓고 있는 A씨는 “3월 중순에 감나무에 물을 주려고 했는데 공급이 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지하수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 용수를 사용하지 않는 농가도 많아 예산 낭비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한 농가는 “수십억 예산을 들여 만든 시설인데 1급 농업용수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사용할 수준의 물이 공급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난해 탄저병 등 병해충으로 고생한 농민들이 어떻게 이런 물을 사용할 수 있겠느냐”며 “단감 농가들이 불편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개선책을 하루빨리 마련해달라”고 성토했다.

    이에 관해 창원지사는 곧 시설 정비가 완료돼 정상적으로 물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지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통신 오류 때문에 고장이 났고, 올해는 양수장 개보수 때문에 물 공급이 안 됐다”며 “곧 시설 정비가 끝나면 차질 없이 물 공급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수질 문제와 관련해서는 “수질 검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앞으로 월별 검사 등 여과할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 당장에 정화시설을 설치하기에는 예산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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