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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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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국가산단 50주년 특집- 터줏대감 기업 탐방] (1) 현대로템

철도·방산 등 국가기간산업 국산화 역사 쓴 선봉장

  • 기사입력 : 2024-04-23 20: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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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7년 현대차량으로 전차·철도사업 시작
    미국 M48전차 개조로 자주국방 초석 다져
    1985년 현대정공으로 최초 한국형 전차 생산
    2008년 K2 전차 개발… 2022년 첫 수출 계약
    디젤기관차부터 고속열차까지 국산화 성공
    지난해 매출 3조5874억… 역대 최대 기록
    “첨단기술개발·경쟁력 강화로 미래시장 대응”


    창원국가산단이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대한민국 기계산업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창원국가산단은 입주기업들의 성과가 있었기에 오늘의 명성을 얻고 있다. 이에 창원국가산단 가동 초기부터 지금까지 지속 운영되고 있는 터줏대감 기업들의 지금까지 성과와 함께 미래 전망을 10편에 걸쳐 살펴본다.

    현대로템은 창원국가산단에서 1977년부터 철도, 방산, 플랜트 등 국가기간산업의 밑거름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전동차와 국산 전차 첫 수출, 고속열차 국산화 성공 등의 역사를 썼고, 저가 경쟁의 부침을 딛고 최근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1978년 현대로템 창원공장 초기 모습.
    1978년 현대로템 창원공장 초기 모습.

    ◇최초의 국산 전차 개발= 현대로템의 전신은 1977년 현대조선중공업에서 철도차량사업부가 분리되며 설립된 현대차량㈜이다. 1977년 창원국가산단에서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량은 전차와 철도사업을 주력으로 했다.

    현대차량은 당시 우리 군이 사용하던 미국의 M48전차 개조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M48A3K, M48A5K 등으로 M48전차를 개조하며 자주국방의 초석을 다졌다.

    1985년에는 현대정공이 현대차량을 흡수 합병하며 최초의 한국형 전차 생산을 시작했다. 개발 당시에 이 전차는 88올림픽에 대한 염원을 담아 일명 88전차로 불렸으나 이후 명명식을 통해 KOREA의 ‘K’와 최초, 첫 번째를 의미하는 ‘1’이 결합된 ‘K1’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이어 현대정공은 K1 전차의 체계를 바탕으로 교량전차와 구난전차를 개발해 계열화까지 성공했다. 1995년부터는 K2 전차 개발에 돌입했고 2008년 개발에 성공,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다. 2022년에는 폴란드 K2 전차 수출 계약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전차 완성품을 수출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K2 전차./현대로템/
    K2 전차./현대로템/

    ◇최초 국산 디젤기관차부터 고속열차까지= 현대차량은 화차와 객차 생산을 시작으로 1979년에는 최초의 국산 디젤기관차를 선보였다. 대한민국 철도 개통 80여년 만에 우리 손으로 만든 최초의 디젤기관차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또 같은 해 플랜트 사업이 시작됐고 다음 해인 1980년에는 주력 제품군으로 자리잡는 전동차를 개발한다. 1993년에는 인도네시아에 전동차 8량을 수출, 국내 첫 전동차 수출로 기록됐다.

    외환위기 때 국내 철도사업은 변화를 맞이한다. 외환위기 이전 국내 철도차량 제작은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3사 체제로 이뤄졌다.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1999년 정부 빅딜로 이들 기업이 합병되고 한국철도차량이 출범했다. 2001년 한국철도차량은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돼 2002년 지금의 이름이 들어간 ‘로템’으로 사명이 변경된다.

    1979년 국내 최초 디젤기관차 생산·납품.
    1979년 국내 최초 디젤기관차 생산·납품.

    로템은 철도, 방산, 플랜트 사업을 영위하며 창립 당시부터 꾸준히 쌓아온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도약했다. 2002년에는 프랑스로부터 기술이전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열차 KTX-I을 제작, 2004년 개통되며 고속철도 시대를 여는 데 일조했다. 2007년 다시 사명이 변경되며 오늘의 현대로템이 된다. 2008년에는 최초의 국산 고속열차 KTX-산천 개발에 성공했다. 또 현대로템이 100%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청룡’은 오는 5월 첫 상업운행을 앞두고 있다.

    2002년 고속철도 국산 1호 열차(KTX-Ⅰ) 출고기념식.
    2002년 고속철도 국산 1호 열차(KTX-Ⅰ) 출고기념식.

    ◇현대차그룹 편입 후 매출 236% 성장= 현대로템은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2002~2023년 실적을 비교해 보면 이 기간 매출액은 236.1%(1조673억원→3조5874억원), 영업이익은 159.5%(809억→2100억원) 증가했다. 2010년대 중후반 철도열차 부문 세계 시장에서 저가 수주 경쟁이 커지며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수주량이 고르게 증가하며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09년(2280억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현대로템은 지금까지 쌓아온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소전기열차, 수소충전인프라 등 수소 사업을 비롯해 무인체계, 스마트물류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신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방산 부문 사업에서는 국내 최초의 군용 무인차량인 다목적 무인차량을 군에 납품하며 지상무기체계 포트폴리오를 무인체계로까지 확장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수십 년간 쌓아온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첨단 기술 연구개발과 경쟁력 강화에 힘써 미래 시장에 대응하고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대로템은 세계와 경쟁하며 견조한 사업 경쟁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이 기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의 협조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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