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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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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동력 떨어진 울산이 보여주는 경고등

[책] 울산 디스토피아

  • 기사입력 : 2024-04-24 08: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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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 산업도시의 과거·현재 통해
    한국 경제의 위기 날카로운 고찰


    경남은 특히 이 이야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산업 수도 ‘울산이 쇠락하고 있다’는 사실인 즉 역시나 제조업을 기반으로 현재를 닦아온 경남의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를 펴냈던 이른바 조선소 출신 산업사회학자, 경남대 양승훈 교수가 새 책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로 돌아왔다. 이 책은 대표적인 산업도시 울산의 앞날에 들어찬,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를 직시한다. 또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비단 울산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위기일 수 있음을 진단한다.


    외형적으로 울산은 여전히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1위의 부자 도시 타이틀을 가진, 수출액 기준으로 경기도와 충청남도에 이어 전국 3위의 광역시이기에 사람들은 ‘울산이 위기’라는 이 책의 전제부터 의심할지 모른다. 하지만 울산은 청년층 신규 고용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장년 노동자와 퇴직자 중심의 늙은 도시로, 도시의 활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지 오래다.

    4차 산업혁명, 기후위기, 그린 뉴딜 등 몰려오는 퍼펙트스톰 앞에서 제조업을 버리라는 답을 생각했다면 그건 명백히 오답이다. 한국은 제조업으로 지탱되는 국가이므로 이 문제를 방치하고서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저자가 주목한, 울산이 직면한 문제의 근저에는 1980년대 노사 간 뿌리깊은 불신이 있었다. 이로써 엔지니어는 현장에서 노동자와 일상을 공유하지 않고, 기업인-관료-엔지니어-노동자-지역민 간 동맹은 와해됐다.

    그는 지속가능한 제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생산성 동맹의 복원을 주장한다. 단기적인 이해관계를 넘어 정부와 지자체, 대자본과 노동조합 등 모든 주체가 국가의 미래와 산업 전망을 함께 논의하는 정치적 거버넌스의 형성이다.

    양승훈 교수는 “울산의 지속가능성은 울산 바깥의 세계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울산이란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져보려 한다. 무기·유기물, 다양한 동식물의 생태계 순환이 붕괴하면 호수는 썩게 된다. 그 전에 산소와 배합하고 생태적 회복 탄력성을 갖출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출판 부키, 432쪽, 저자 양승훈, 1만9800원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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