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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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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삼미특수강 어떻게 돼가나

  • 기사입력 : 2000-0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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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관리중인 삼미특수강 매각문제가 빠르면 이달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삼미특수강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인천제철과 삼미특수강 사이에 주
    식 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3자 매각이 이달중으로 완전 마
    무리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인체제철관계자와 회계·변호사들로 구성된 30
    여명의 실사단은 지난 10일부터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삼미특수강을 방문, 오
    는 19일까지 정밀실사를 벌이고 있다.

    ▲경과=그간 지역경제에서 큰 역할을 해왔던 삼미특수강은 지난 97년3월
    부도를 냈고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스테인레스 강판과 봉강, 강관을 생산해왔던 삼미특수강은 부도직전 봉강
    과 강관사업부문을 포항제철에 매각함으로써 현재는 창원과 울산공장에서
    강판제조만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1천760여명은 포항제철이 봉강·강관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창원특수강을 비롯, 포철산기, 동우사 등으로 이적했고 200여명은 포철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창원과 울산공장에
    소속된 인원은 950여명. 부도직전 직원수가 3천300명이었음을 감안하면 회
    사규모가 어느 정도로 축소됐는지를 잘 알 수있다.

    ▲경영현황=부도직후 종업원이 현금을 모아 원자재를 구입하고 휴일도 없
    이 회사살리기에 나선 결과 현재 정상가동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수출물량
    이 늘어난 가운데 내수물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회사측은 『아직 확정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지난해 월 350억~3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이 기간중 상거래 정리채권과 제세공과금 등을 정상적
    으로 상환했다』고 밝혔다.

    ▲직원반응=이번 매각협상과 관련, 현장직원의 표정은 그다지 어둡지 않
    은 편이라고 회사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협상과정에서 고용을 승계하기
    로 함으로써 현장직의 동요는 거의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00
    여명 규모인 관리직의 경우 고용불안에 대한 일말의 우려감을 숨길 수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인천제철 영업권과 맞물리는 서울지역 영업팀
    도 다소 위축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향후 추진 과제=회사 관계자는 『인천제철의 정밀실사가 오는 19일까
    지 진행되는 만큼 빠르면 이달말께 주식양수도에 대한 가계약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470만t의 철근과 스테인레스강을 생산하
    는 전기로 철강업체인 인천제철은 삼미특수상을 인수함으로써 시너지효과
    를 배가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즉, 싱크대와 자동차 머플러 등에 들어가
    는 일반스테인레스를 생산하는 인천제철과 고급스테인레스를 생산하는 삼미
    특수강이 뭉칠 경우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얘기.

    그러나 문제는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현행 제도에서 제한하고 있는 독
    과점규제를 어떻게 넘어가느냐는 것. 인천제철이 삼미특수강을 인수하면 시
    장점유율이 43%로 높아져 포항제철(31%)을 제치고 1위로 부상하게된다. 이
    경우 상위 1~3위의 점유율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제재기준인 75%를 넘
    는 88%에 이르게됨으로써 공정위가 과연 이 거래를 승인할지 여부가 관심사
    다.

    또 창원특수강으로 이적된 이들의 퇴직금지급과 포항제철로 고용승계를
    요구하고있는 200여명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냐는 것도 과제다. /
    허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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