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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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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외국인 노동자

  • 기사입력 : 2000-07-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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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화제가 된 한 권의 책 제목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
    고있다. 화제의 책 표지에는 「한국놈 개새끼」라는 제목이 붙어 섬뜩함을
    던져준다. 내용인즉, 한국에서 노동자 생활을 한 인도네시아의 한 노동자
    가 쓴 고통의 체험수기란다. 이국 한국땅에서 노동자 생활을 하면서 기업주
    에게 학대당하고 상처받은 한(恨)의 이야기를 엮어 책을 출간하면서 제목
    을 「한국놈 개새끼」라고 붙였다는것. 그런데 이 책을 본 인도네시아 국민
    들이 한국땅을 바라보며 함께 분을 삭이고 있단다.

    ▼또한 네팔에서는 한국에서 노동자 생활을 한 노동자 출신들이 달력을 만
    들었다는데, 여기에 또한 슬픈 이야기가 있다. 네팔 노동자들이 한국땅에
    서 노동자 생활을 하면서 안전사고로 손이 잘리는 등의 처참한 부상장면을
    달력에 싣고 이를 널리 배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야기는 한국땅
    을 다녀간 많은 외국노동자들이 한국땅에서 일한 감사함보다는 홀대받은 울
    분의 소리다.

    ▼언젠가 우리의 산업현장에 일손이 달리기 시작하다 「3D업종」이란 말
    이 생기고 값싼 임금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필요로했다. IMF이후 다소 줄어
    들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최근 늘어나면서 산업현장에서 갖가지 문제의 이야
    기들이 들리고 있다. 올해들어 불법체류자가 11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들의
    현장관리에 많은 문제가 불거지고 있단다. 불법체류에 따른 법적인 문제는
    물론 안전사고, 임금체불 등 이들이 겪는고통의 소리도 심각하다.

    ▼문제는 이들이 돌아가서 적대적 감정에 한국을 향한 분노를 불태우고 있
    다는 점이다. 비교임금론이란 말이 있다. 우리가 언제 3D업에 손대기 싫었
    는가 싶지만 어찌보면 경제발전의 진면목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어차피 기
    업주들은 값싼 임금의 외국노동자들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도 과
    거 학사광원이나 미국 불법 이민등의 애환속에 「눌은밥」 소리를 들은 때
    가 있었다. 좀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이들을 위한 합리적
    인 정책이 있어야겠다. 박동철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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