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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식물] 호박(53)

  • 기사입력 : 2002-1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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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생긴...」의 대명사로 사용되는 호박. 웬지 하찮아 보이고 귀해 보이
    지 않는 그 호박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만큼 귀중한 것도 없다. 최근 호
    박이 영양학적으로 재조명되면서 훌륭한 건강식품으로 호박붐이 일 정도다.

    요즘도 시골농가를 가보면 잘 익은 누런 호박을 마루 한귀퉁이에 정성스
    레 보관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며느리 산후조리에도 쓰고 호박떡도 해먹
    을 요량으로 신주단지 모시듯이 잘 모셔놓은 그 호박에 얽힌 이야기와 쓰임
    새를 알아보자.

    호박은 박과에 속하는 1년생 덩굴식물이다. 우리나라에 호박이 전해진 것
    은 임진왜란 이후로 알려져 있다. 호박은 이른 봄철부터 가을철에 이르기까
    지 농가의 울타리가에나 밭둑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원산지는 동인도와 북
    아메리카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인도, 말레이지아 등지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다른 과채류에 비해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가
    뭄에도 잘 견디고 병해 발생이 적은 무공해 건강식품이다.

    호박은 과육 뿐만 아니라 잎, 줄기와 꽃, 씨, 껍질, 덩굴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약알칼리성 식품이다. 호박열매는 주로 호박떡, 호박잎쌈,
    호박전, 호박찜, 호박범벅 등으로 만들어져 식탁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호박은 줄기, 잎, 꼭지과실, 종자 등 거의 전부가 약효를 가지고 있다.
    주성분은 탄수화물로서 고형물에는 전분, 환원당, 비환원당, 덱스트린, 펜
    토산, 갈락탄 등이며, 황적색소는 주로 카로틴이고 비타민C가 들어있다.

    옛날에는 늙은 호박에 구멍을 뚫어 꿀과 대추를 넣고 새끼줄로 칭칭 감
    은 뒤 그 위에 좋은 황토를 골고루 발라 이를 왕겨 불에 여러 시간 달여 호
    박중탕을 만들었다. 호박중탕은 산후 부종에 탁월한 효험이 있고 신장의 기
    능 이상으로 전신이 붓는 사람에게도 좋다. 소화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위
    장이 약한 소화불량 환자나 회복기의 환자에게 좋으며 속을 보호하고 기를
    늘린다.

    특히 호박의 펙틴 성분은 식물성 섬유소로 이뇨작용이 좋아서 당뇨병환자
    나 비만증에도 좋다. 또 동짓날 호박죽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을만큼 호박은 중풍예방에도 좋다.

    호박에는 비타민 A, C, B2가 많이 들어 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
    으며 해독작용이 뛰어나 음주전후에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천식, 불면
    증,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예전부터 민간요법으로 독충에 물렸을 때는 잎이나 꽃을 비벼서 붙였고
    뱀에 물렸을 때는 꽃을 달여서 상처를 자주 씻거나 덩굴의 즙을 발라 독기
    를 뺐다.

    호박씨에는 지방질과 단백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콜레스테롤의 생성 방
    지와 치료를 돕고 있으며 혈압을 내려 준다. 또 머리를 맑게 하는 레시친
    과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들어있어 호박씨를 많이 먹으면 두뇌의 발달이 좋
    다고 한다.

    미국 국립암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당근, 고구마와 함께 하루 반컵 정
    도의 늙은 호박즙을 먹으면 흡연으로 인한 폐암의 위험을 반감시킬 수 있다
    고 한다.
    /취재팀=허승도차장 박승훈.조윤제.이학수.이정훈기자/
    /도움말=성환길 경남생약연구소장.약학박사/
    ※이번주 "한방에서 보는..."은 작가 김종국 거제미래한의원장의 사정으로
    쉽니다.
     가정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호박 요리
    ▲ 호박 꿀단지
    -재료: 늙은 호박 1개, 꿀 1홉, 대추 1컵
    -만들기: ① 늙은 호박의 꼭지부분을 동그랗게 도려낸 후 씨를 빼낸다.
    ② 호박속에 꿀과 씨를 뺀 대추를 넣고 꼭지를 다시 막아 찜솥에 앉힌다.
    ③ 찜통속에서 충분히 무르도록 찐 다음 체에 걸려 물을 따라 마신다. ④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을 때마다 따뜻하게 데워서 마신다.

    ▲ 호박 경단
    -재료: 쌀가루 3컵, 찹쌀가루 2컵, 호박가루 1컵, 팥고물(빵가루, 계피가
    루), 소금약간
    -만들기: ① 쌀가루, 찹쌀가루, 호박가루를 고루 섞어 반죽한다. ② 반죽
    한 것을 둥글게 빚어 끊는 물에 넣어 익힌다. ③ 익은 경단이 물위에 떠오
    르면 찬물에 행군 뒤 물기를 빼고 고물을 입힌다.

    ▲ 늙은 호박 칼국수
    -재료: 늙은 호박 1/2개, 쌀 1컵, 밀가루 1컵, 팥 3컵, 소금 2스푼
    -만들기: ① 밀가루를 반죽하여 얇게 밀어 채썬다. ② 호박은 껍질과 속
    을 제거하여 잘 게 썰어 푹 삶는다. ③ 팥은 무르도록 삶아 체에 걸러 팥물
    을 받아 놓는다. ④ 팥물에 호박과 불린 쌀을 넣어 저어가면서 끓인다. ⑤
    쌀이 반쯤 퍼진 다음 손칼국수를 넣고 끓여 소금으로 간을 한다.

    ▲ 호박 식혜
    -재료: 늙은호박 1개, 엿기름 1되, 된밥 2공기, 생강 3쪽
    -만들기: ① 엿기름의 앙금을 우려내서 밥과 함께 삭힌 국물을 준비한다.
    ② 호박의 꼭지부분을 뚜껑처럼 도려낸 후 속을 파 낸다. ③ 호박 속에 엿
    기름 삭힌 물과 생강을 넣고 찜통에 넣고 약한 불에 3시간 정도 푹 찐다.
    ④ 호박이 익으면 꺼내어 즙을 짜서 먹는다.

    ▲ 호박 쨈
    -재료: 늙은호박 700g, 사과 300g, 설탕 600g, 생강 약간
    -만들기: ① 호박은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듬성듬성 썰어 생강을 넣고 삶
    아 믹서기에 곱게 간다. ② 사과도 껍질을 깍아 잘 게 썰어 믹서에 곱게 간
    다. ③ 갈아 놓은 호박과 사과를 함께 넣고 설탕을 넣고 저어가며 졸인다.
    ④ 쨈이 완성되면 뜨거울 때 소독한 병에 넣어 뚜껑을 잠그고 거꾸로 세워
    식힌 다음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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