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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프-교외 산이 부른다] <10> 통영 미륵산

  • 기사입력 : 2003-03-13 00:00:00
  •   

  • 통영시 미륵도에 위치한 해발 461m의 미륵산은 650m의 벽방산에 이어 통
    영지역 제2의 산으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수백명의 등산객들과 불자들이
    즐겨 찾는 명산이다.

    한국의 100대 명산인 미륵산은 통영해협을 가운데 두고 통영 시가지 남쪽
    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양읍과 미수동, 봉평동이 길게 경계하고 있다.

    『미륵불이 여기 사바세계에 출현해 용화수 아래에서 삼회설법으로 모든
    중생을 제도하리』라는 불교설화에 유래된 미륵산은 이곳 지역이 불교문화
    의 요람인 영산임을 밝히고 있다.

    미륵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크게 네갈레 코스가 있지만 정상까지 35분거
    리로, 주변의 풍광을 만끽하면서 손쉽게 오르는 길은 용화사 광장~용화사~
    관음사~도솔암~정상~미래사~띠밭등 코스다.

    시내에서 차편으로 10분거리인 용화사 광장을 거쳐 수원지 오른쪽으로 약
    간 경사진 길을 오르면 수원지 주변의 아름다운 숲이 물 위에 계절따라 돋
    보이고 계곡의 푸른 물소리를 따라 오솔길을 걷노라며 향냄새와 목탁소리
    가 들려오는 신라의 고찰 용화사에 닿는다.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때 은점화상이 초창해 정수사라 불리운 용화사는
    통영은 물론 인근 불자들의 귀의처로 구실을 다하고 있으며 유형문화재 제
    249호인 보광전을 비롯, 많은 문화재들이 산재해 있다.

    용화사 경내를 한바뀌 돌아 수원지를 밑으로 하고 잡목숲 사이로 맑은 공
    기를 마시면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관음사와 도솔암에 다다른다.

    고려 태조 26년(943) 도솔선사가 창건한 도솔암은 창건에 얽힌 도솔선사
    와 호랑이 전설이 지금도 전해지고 있으며 일제때 판사직도 마다하고 출가
    한 한국불교 선종의 거봉인 효봉선사가 이 암자에 머물면서 통영 땅에 선종
    의 뿌리를 내렸다.

    도솔암을 거쳐 산양읍 야소골과 미륵산 작은 망과의 경계지점인 야트막
    한 잔디밭에서 숨쉬기를 조절한 후 허위단심으로 큰 망인 미륵산의 가파른
    바위산을 오르면 흐르는 땀들이 남쪽에서 불어오는 맑은 해풍을 만나 상쾌
    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일대에는 5월이면 인동과에 속하는 깔대기 모양의 분홍색이 물들이는
    미륵산이 원산지인 통영병꽃이 자생하는 지역이다.

    바위산을 훌쩍 올라 정상에 서면 한려수도의 중심부를 비롯, 통영시내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크고 작은 섬들이 자맥질하며 바다를
    캐는 듯하고 어찌보면 연잎처럼 너훌거리는 듯하다.

    멀리 대마도가 보이고 섬위에 바다가 있고 바다 위에 또 섬들이 있다. 거
    기에 쏟아지는 햇빛은 마치 사파이어 보석을 휘뿌려 놓은 듯 하고 섬 그늘
    에 내비치는 솔빛같은 물빛은 황홀케 한다.

    북쪽을 바라보면 통영시가지의 아름다운 풍경이 외국의 이름난 어느 도시
    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통영항과 통영운하는 호주의 시드니나 이탈리아의
    나폴리보다 더욱 정감이 있다는 것을 이곳에 안서면 모르리라.

    통영시가 불자들과 환경운동연합 등의 끈질긴 반대투쟁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 한려수도 조망권 개발사업을 이루려는 야심이 여기에 있다 하겠다.

    정상에는 산신제를 지내는 제단이 있어 매년 1월1일에는 산악인은 물론
    시민들이 모여 통영시민들과 국가안녕을 기원하기도 한다.

    또한 봉수대도 있다. 조선시대 경상남도 10개 간봉의 하나인 미륵산 봉수
    대는 한산도 별망에서 미륵도로 미륵도는 고성의 우산으로 연락을 취해왔
    다.

    주변의 풍광에 취해 내키지 않은 걸음을 옮겨 남쪽 급경사 길로 하산하
    면 100년이 넘은 울창한 편백숲 속에 자리한 미래사가 웅장한 자태를 뽑낸
    다.

    효봉스님의 상수제자인 구산수연대선사가 6·25직후인 53년에 창건한 미
    래사는 우리나라 선도장으로 이름나 있으며 수만그루의 차나무를 심어 다
    도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미래사의 꿀맛같은 생수를 마신 후 평지나 다름없는 산비탈 길을 따라가
    면 각종 체육시설이 마련돼 있고 샘물이 솟아나는 띠밭등이 다가온다. 통영
    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치고 이곳에 소풍을 안간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넓
    은 잔디동산은 지금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얼마후면 케이블카가 설치될 도남동 야산과 동쪽의 거제섬들을 조망하면
    서 하산을 재촉하면 어느듯 용화사 산문을 거쳐 용화사 광장으로 내려온다.

    이곳 일대는 조선시대 미륵산 봉수제도의 영향으로 지금도 붕숫골로 불리
    고 있으며 미륵산 등산객들을 위한 아구찜 등 푸짐한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
    다. /통영=신정철기자 sinjch@knnews.co.kr/

    ■미륵산 명소와 전설
    ▲통영병꽃나무=미륵산이 원산지인 통영병꽃나무는 인동과에 속하
    는 낙엽활엽관목으로 미륵산 상층부에 자생하고 있다. 잎은 대생, 타원형으
    로 꽃은 5월에 피며 엽액에 1개씩 달리고 색깔은 분홍색이다. 나무의 높이
    는 1~3m이고 수피는 암회색이며 2년치는 갈색 또는 적갈색의 윤채가 있으
    며 1년치는 대생하는 잎 사이에 녹색 또는 붉은 빛이 도는 종선이 있다.

    ▲용화사=신라 제27대 선덕여왕 때(632~646) 은점화상이 초창해
    정수사로 불렀다. 고려 인종 원년(1260)에 큰비가 내려 산사태로 전체의 가
    람이 무너져 3년뒤 자윤, 성화 두화상이 자리를 옮겨짓고 천택사라 했다.
    또 조선 인조 6년(1628) 화재로 폐허가 된 것을 벽담선사가 현재의 자리에
    중창했다.

    벽담선사는 절 이름을 용화사라 개칭한데는 그만한 사유가 있었는데 벽담
    선사가 미륵산 제일봉에서 칠일칠야를 미륵존불께 기도를 드리자 「이 산
    은 미래세에 용화회상이 될 도량이니 여기에 가람을 짓고 용화사라 하면 만
    세에 길이 유전하리」라는 서몽을 받았다는 것이다.

    문화재 자료 제10호인 용화사는 보광전을 비롯, 납석제 미륵좌상을 봉안
    한 용화전, 좌측 한칸에 효봉영각을 차려놓은 명부전, 선실의 적묵당, 강당
    인 탐진당, 문루인 해월루가 있고 근래에 조성한 육모정 형태의 종루, 효봉
    대종사 5층사리탑, 불사리4사자법륜갑이 있다.

    ▲도솔암=문화재 자료 제62호로 고려 태조 26년(943) 도솔선사가
    창건한 용화사 선내 암자로 창건에 따른 전설이 유명하다. 근대 한국불교선
    종의 거붕인 효봉선사가 6·25전란 때에 상좌 구산을 데리고 이 암자에 머
    물면서 통영땅에 선종의 뿌리를 내리고 미래사를 창건해 옮겼다. 정면 3
    칸, 측면 2칸의 겹치마 팔작지붕이다.

    ■등산로
    △제1코스:용화사 광장~수원지~용화사~도솔암~정상~미래사~띠밭등~용화
    사 광장(1시간30분)
    △제2코스:세포고개~성금산~작은망~정상~미래사~띠밭등~용화사 광장(종주
    코스 3시간)
    △제3코스:산양읍 야소골~작은망~정상~미래사~산양일주도로(2시간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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