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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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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프-교외 산이 부른다] <11> 함양 황석산.거망산

  • 기사입력 : 2003-03-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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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대간 줄기 뻗어내려 만든 기백, 금원, 거망, 황석산. 이 가운데 남덕
    유산에서 이어져 내려온 산줄기가 월봉산을 거쳐 큰 목재에 이르러 두 갈래
    로 갈라져 남쪽 끝부분 흡사 비수처럼 솟구친 봉우리가 있으니 바로 황석산
    이다.

     해발 1,190m의 황석산은 함양군 안의의 진산으로 정상은 북봉과 남봉 두
    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남봉은 북봉보다 더 뾰족해 마치 피라미드를
    연상케 한다. 산정 일대에는 황석산성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다.

     주변에는 수승대의 원학동계곡, 농월정의 심진동계곡, 용추폭포의 용추계
    곡 등 명승지가 줄지어 있으며 용추계곡을 사이에 두고 금원산~기백산 능선
    과 대칭되게 황석산~거망산 능선이 연결돼 있다.

     산행의 시발점은 용추계곡의 종점인 삼거리에서 서쪽 계곡길로 올라가거
    나, 용추폭포 직전의 왼쪽 계곡길을 많이 택한다. 일단 능선에 이르면 싸리
    나무 억새풀이 많은 암능길이 계속되고 정상의 첫번째 봉우리를 넘어서 산
    성터를 지나 두번째의 진짜 정상을 오르게 될때엔 비스듬히 트레바스를 나
    가는 것이 안전하다.

     기백산, 금원산, 황석산은 서로 능선으로 이어져 이곳을 찾는 이들은 종
    주를 하기도 한다. 소백산맥이 덕유산을 솟구치게 하면서 남덕유산에서 이
    어진 산줄기가 월봉산을 거쳐 기백산, 금원산, 황석산을 빚어 놓고 있기 때
    문이다.

     이들 세 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용추계곡을 거쳐 지우천을 이루며 남
    강으로 흘러가고 계곡이 깊고 수량 또한 풍부해 심원정에서 용추폭포에 이
    르기까지 주위의 기암괴석과 함께 곳곳에 용소와 크고 작은 폭포들이 가슴
    을 시원하게 한다.

     금원사에서 기백산, 안봉, 조두산으로 잇는 능선의 억새 풀밭이 장관이
    며, 황석산의 기묘한 암봉 또한 산성터의 자취와 함께 수려한 경관을 이루
    고 있다.

     황석산 정상에서는 암봉을 타고 넘는 길과 암봉 서편으로 돌아나가는 두
    길이 있다. 정상 남쪽 능선길을 따라가다 작은 능선을 넘어 내려가면 갈림
    길이 나오는데 어느 길로 가든 우전마을로 내려가게 되나 우측길로 가면 폭
    포를 볼 수 있으므로 이 길을 택하는 게 좋다.

     우전마을 가운데 길을 거쳐 봉전마을로 내려가면 남계천에 아름다운 명
    소, 거연정이 있고 안의 버스주차장 주위에는 유명한 안의갈비탕과 추어탕
    그리고 장터국밥이 산행에 지친 등산객의 발길을 잡는다.

     황석산과 이어진 거망산(1,184m)은 용추 계곡로 따라가다 용추사로 가는
    구름다리 뒤쪽에 지은 두번째 도로변 화장실 부근에서 계곡을 건너 등산을
    하면 된다.

    지장골 남쪽의 지능선을 따라 주능선까지 오르는 구간은 산죽과 잡목이
    우거져 길이 보이지 않은 상태로 되어 있고, 주능선에서 거망산으로 가는
    주변은 억새풀이 장관을 이룬다.

    여기서는 덕유산과 지리산의 연봉이 선명하게 보이고 거망산 정상에서 황
    석산 정상 바로 밑까지는 억새에 덮인 완만한 능선이 좌우로 이어져 내려
    그 선이 매끈하고 아름답다.

    안의면에 있는 화림동(남계천 일부), 심진동(용추계곡), 거창군 위천면
    의 원학동의 세 절경 계곡을 함께 화림삼동이라 부른다.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남계천 줄기를 따라 함양군 안의면과 서하면에 걸
    쳐 있는 계곡을 화림동 계곡이라 일컬으며, 화림동에는 8담8정이 있었으나
    현재는 농월정, 동호정, 거연정, 군자정만 남아 있다.
    /함양=서희원기자 sehw@knnews.co.kr/

    # 황석산.거망산 인근 명소
    ▲농월정=덕유산이 남으로 뻗어내려 마지막에는 거망산과 황석산
    으로 이어지는 물줄기를 낳고 또 한쪽으로는 금원산과 기백산으로 이어지
    는 큰 물줄기를 낳는데 이 두 줄기의 산능선 사이로 기암괴석과 반석 위로
    흐르는 옥류와 노송이 조화된 무릉도원을 이루는 반석 위에 있다. 이름 그
    대로 달을 희롱하고 있는 듯하다.

    안의에서 국도 26호선을 따라 서상방향으로 4㎞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농
    월정은 지족당 박명부가 세운 것으로 약 2㎞ 떨어진 동호정과 쌍벽을 이룬
    다.

    ▲용추사=신라 소지왕 9년(487)에 각연대사가 창건한 옛 장수사
    와 4대 부속 암자중 하나인 안의면 상원리 용추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2
    교구인 해인사의 말사로서 6·25때 소실돼 1953년 안의면 당본리에 있는 봉
    황대에 별원을 차려 놓았다가 옛터의 복원을 추진해 1959년에 재건했다.

    용추사는 주변 경관이 수려한 자연속에 위치하고 있으며 옛 장수사의 흔
    적을 간직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4호인 덕유산 장수사 일주문을 비롯
    한 많은 문화재가 보존돼 있다.

    용추사는 각연대사가 창건 이후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의상대사, 조선시
    대의 무학대사·서산대사 등 수많은 명승과 고승대덕을 배출한 실로 호국충
    효의 원찰로서 덕유산 팔담팔경중에 제1의 풍취와 자연경관으로 1천여명의
    수도승들이 수행했다.

    ▲용추계곡=덕유산이 남으로 뻗어 내려 마지막에는 거망산과 황석
    산으로 이어지는 줄기를 낳고 또 한쪽으로는 금원산과 기백산으로 이어지
    는 큰줄기를 낳는데 이 두 줄기의 산능선 사이에 용추계곡이 형성돼 있다.

    함양군 안의면에 위치해 있는 용추계곡은 들머리에 있는 심원정에서부터
    운치가 느껴진다.
    정자 아래엔 시퍼런 물이 넘실대는 소가 있고 주위엔 소나무들이 빽빽이
    둘러 쌓여 있어 누구나 한번쯤 쉬어가고픈 충동을 느낀다.

    이곳에서부터 계곡 아무곳에 자리를 잡으면 그곳이 곧 피서지가 되고 널
    찍한 바위들이 그늘 아래에 펼쳐져 있고 흐르는 물소리도 경쾌해 지나가는
    발길을 부여잡고 용추사 일주문 아래를 지나면 높이가 30m나 되는 용추폭
    포가 장중한 소리를 내고 있다.

    용추계곡 위쪽에 159㏊규모로 조성된 용추자연휴양림은 30~50년생 활엽
    수 천연산림으로 숙박과 양영, 등산, 삼림욕을 가족들과 즐기기에 아주 좋
    다.

    <등산로>
    ▲제1코스:서하면 우전마을→황석산성 서문→황석산→거망산→용추사 일
    주문(6시간)
    ▲제2코스: 용추사 일주문→사평분교→거망산 정상→황석산→서하면 우전
    마을(4시간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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