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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프 교외 산이 부른다] <13> 고성 연화산

  • 기사입력 : 2003-04-03 00:00:00
  •   

  • 고성군 개천면에 위치한 연화산(494m)은 개천면을 비롯해 영현, 영오, 마
    암면 등 4개면을 걸치고 있는 산으로 산의 형상이 연꽃을 닮았다 하여 붙여
    진 이름이다.

    연화산 도립공원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세와 자락이 장엄하지는 않으나
    산행범위를 사찰순례까지 포함하면 전국 어느 명산 못잖은 재미가 있는 산
    이다.

    특히 연화산 자락에 둥지를 틀고 있는 옥천사는 천년 고찰중 10대 사찰
    의 하나로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연봉으로 이어져 이름과 같이 한떨기 연꽃
    으로 느껴지는 산이다.

    산행은 개천면 북평리 개천초등학교를 뒤로 하며 한동안 오르다 옥천사
    일주문을 지나 청련암으로 접어드는 갈래길에서 시작한다. 옥천사 경내로
    들어가기전 신도 대표공덕비가 세워져 있는 석탑 왼쪽 자락으로 올라가면
    된다. 물론 옥천사 경내를 먼저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이 길을 따라 10분쯤 올라가면 계단길을 만나게 되고 계단길을 따르면
    곧 이어 암자가 나온다. 청련암이다. 암자 오른쪽에 있는 찰피나무는 석가
    여래가 성불했다는 인도지역의 보리수와는 다소 다른 종류의 보리수로 귀하
    게 여기는 나무다.

    찰피나무를 왼쪽에 두고 계곡길로 15분쯤 올라가면 남산이다. 청년암에
    서 남산까지는 다소 경사가 있으나 길이 반반하고 주변에 철갑을 두른 고송
    과 거목들이 많아 심심하지 않다.

    남산에서 연화산 정상까지는 약 40분이 걸리며 오르려면 땀깨나 흘려야
    한다. 이 구간은 한 차례 내려선 뒤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오르내림의 경사
    가 심해 각각 독립된 산을 오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정상에 오르면 남쪽으로 당항포가 한 눈에 들어오고 연봉속에 파묻힌 옥
    천사의 전경과 불교유물전시관을 볼 수 있다.

    정상에서 연봉 이어달리기는 상봉에서 옥천사쪽으로 급격하게 떨어져 내
    린 북쪽 능선을 타야 한다. 그러나 현지에서 능선을 찾기는 다소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의 산행자들은 서쪽 능선으로 내려와 시루봉 아래 안부서 북
    동 방향으로 꺾어 황새고개로 트레버스한다. 시루봉으로 건너뛰면 곤둔산으
    로 이어지는데 중간지점에서 선천리와 연화리를 잇는 임도에 의해 끊겨진
    다. 상봉에서 시루봉 안부까지 약 20분 소요된다.

    황새고개는 연화산과 인근 봉우리를 연결하는 안부로서 고개끝에 매표소
    가 있어 찾아가기가 쉽다.

    하산길은 북쪽 능선을 타는 것이 좋다.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너덜계곡
    을 만나고 이어 옥천사의 또 다른 암자인 백련암으로 이어진다. 이 절 또
    한 청담스님과 서옹스님의 기도 도량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일주문으로 내
    려오면 두 나무가 한 뿌리로 살아가는 독특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내려오면 천년고찰 옥천사다. 옥천사에서는 옥천약수로 갈증을 풀
    면 등산은 모두 끝난다. 전체 등산 소요시간은 3시간 가량된다.

    산행을 마치고 옥천사 부근에서 동동주와 백숙 맛을 보는 것도 좋다. 개
    천면의 동동주와 막걸리, 백숙 등의 맛은 일품으로 알려져 있다. 옥천식당
    (☎ 672-0332), 갈상식당(☎ 672-0361), 연화원가든(☎ 673-0333), 가천식
    당(☎ 674-0006), 산수가든(☎ 672-0333), 월곡가든(☎ 673-2673) 등은 등
    산길 피로를 풀 손님 맞을 채비를 항상하고 있다.
    /고성=이대형기자 leedh@knnews.co.kr/

    ■연화산 전설과 명소

    ▲연화산의 전설=산의 동북쪽에는 선유, 옥녀, 탄금의 세 봉우리가 둘러
    있어 마치 선인이 거문고를 타고 옥녀가 비파를 다루고 있는 형국이다 하
    여 비슬산으로 불러오다 조선조 학명대사가 고기에 이르기를 산세가 돌올
    (돌이 높이 서있는 모습)하고 쟁영(높고 험한 모습)하여 몇 송이의 연꽃이
    남쪽곁에 빼어났으니 이 것이 연화요 그 가운데 옥피가 있어 돌구멍에서 솟
    아나고 한 갈래의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암곡의 모퉁이를 울리니 이것
    이 옥천이라 해 산명과 사명을 연화산 옥천사라 했다 전한다.

    ▲옥천사 자방루=유형문화재 제53호(72년 2월)로 지정된 옥천사 자방루
    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조사에 의해 창건됐으며 정면 7칸, 측면 3
    칸의 오양구조 팔작지붕이다. 내부의 중앙에 4개의 고주를 일직선으로 배치
    하고 통칸으로 개방된 커다란 단일공간을 만들고 있으며 바닥은 누마루를
    하고 안마당에 면하는 전면은 난간을 설치 개방했으며 후면과 좌측면은 판
    장벽으로 하고 있다. 후면의 주간마다 판문을 달아 밖의 경치와 외부공간
    의 유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우측면의 계단을 통해 출입하도록 했고 규모
    가 크고 부재와 세부 치목이 일공양식 건축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청련암=청련암은 옥천사의 첫 손가락을 꼽을 수 있는 산내 암자다. 일
    주문과 큰 절을 지나 50m쯤 가면 유서 깊은 암자가 나오며 창건 연대는
    1678년(숙종 4년)으로 기록돼 있고 창건주는 묘욱선사라고 알려지고 있다.
    청련암은 수차 중창, 중건됐지만 1895년(고종 32년)에 화주수룡 화용스님
    에 의해 중창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백련암=백련암은 큰 절의 앞쪽에는 청련암과 대비된다. 백련암의 창건
    연대는 1678년(조선 숙종 4년)으로 청련암과 같고 창건주도 묘욱선사라 기
    록되고 있고 이후 백련암은 여러 차례에 걸쳐 중건을 거듭하면서 오늘에 이
    르기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옥천사 임자명변자=지난 68년 12월에 보물 제495호로 지정된 임자명반
    자는 현재 옥천사 유물전시관에 보관돼 있으며 서기 1252년(고려 고종 39
    년)에 재작된 동제의 편면인 일반형인 반자이다. 중심원(경 16.5cm)안은 연
    자육제가 있는 자방으로 되어 있고 그 주위에 융기선으로 표현한 연화가 있
    다. 원천 내에는 조식이 없고 외주의 원천에는 융기된 쌍구식의 당초분이
    장식돼 있다. 측면 중앙에는 태세융기의 선이 있어 좌우 2구로 구분하고
    이 융기 구획선 위에 꼭지 3개가 달려 있다.

    ■등산로
    (1)개천초등교~옥천사~백련암~황새고개~정상~청련암으로 하산(3시간)
    (2)개천초등교~옥천사∼청연암~남산~황새고개~정상~백련암~옥천사(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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