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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과 떠나는 테마기행] 김해 장유대청계곡

  • 기사입력 : 2004-06-25 00:00:00
  •   

  • [테마기행] ­김해 장유대청계곡

     동행­(도예인 김희원­박희숙 부부, 공예가 장용호­국악인 홍승자 부부)


     
     “저기 물밑 바위색깔 좀 봐, 너무 예쁘다.” “우와! 피라미들이 떼지
    어 돌아다니네.”
     김해 장유대청계곡 물소리가 아름다운 장유폭포.

     진례 `김해요업`·`장유도예`를 운영하는 도예인 김희원­박희숙씨 부부,
    진례 `學古房`·`홍승자 판소리연구소`를 운영하는 공예가 장용호­국악인 홍
    승자씨 부부는 계곡 경치에 매료돼 감탄사를 연발한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에헤.”
     “이런 곳에서는 소리가 절로 나오겠네요”라고 넌지시 말을 꺼내자 어느
    새 장구를 가지고 와서 근처 그늘에 앉아 풍류를 즐긴다.

     `진도 아리랑`, `성주풀이`, `함양 양잠가` 등 멋들어진 민요가락이 폭
    포소리와 어우러져 영화 `서편제`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서로 장단을 맞춰가며 시원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즉석 무대에 피서객들
    도 삼삼오오 한마음이 된다.

     “가깝고 경치좋고 물소리가 정겨워 이곳에 자주 온다”는 두 부부는 다
    시 차를 타고 장유사로 올라간다.
     4㎞에 달하는 계곡을 따라 구불구불, 거의 정상에 다다르자 울창한 나
    무 사이로 사찰이 보인다.

     입구에 근 100년 된 느티나무가 떡 버티고 서 알듯 모를듯한 이야기를 내
    뱉고 있다.
     불모산 자락인 해발 850m 용지봉 9부 능선에 자리잡은 사찰은 서기 48년
    인도 아유타국의 태자이며 승려인 장유화상이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후가
    된 누이 허씨를 따라 와서 세웠다고 한다.

     지금도 장유화상사리탑이 남아 있다.
     대자연의 웅장한 숲이 능선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다.
     연두빛 자연은 에돌아 초록색이 되고 멀어질수록 검푸른 산자락 끝에는
    김해평야가 넓게 펼쳐진다. 멀리 부산, 진해까지 어렴풋이 들어온다.

     산새 소리가 고즈넉한 산사의 멋을 더한다. 그리고 살갑게 다가오는 바
    람. 느티나무도 살근거리며 “챠르르 챠르르” 시원한 소리를 낸다.
     불교에 조예가 깊은 장용호씨가 일행들에게 대웅전의 단청을 설명하는 모
    습이 한폭의 그림이 된다.

     앞뜰 한켠에는 당간지주 등 돌이끼가 낀 석재물들이 장유사의 흔적을 안
    고 누워 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그 속의 일부가 되어 호흡하다 보니 모두들 자연인
    이 된 듯 한동안 말없이 걷다가 서서 여유로움을 즐긴다.

     내려오는 길 계곡. 먼 옛날 장유화상도 이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선경
    (仙境)을 즐겼으리라.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오늘 우리는....
    이종훈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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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유 대청계곡 가는 길

     부산, 마산 방면: 남해고속도로를 이용­장유 IC­창원방면­ 불모산 주유소
    를 지나 약 150m 직진하면 불모산 터널 못 미쳐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이 있
    다. 이 길을 따라 내려오면 계곡 입구에 다다른다.

     창원 방면: 창원 터널을 지나 약 100m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장유폭포로
    빠지는 길이 나오고 이 길을 따라 계속 내려오면 폭포 입구에 다다르게 된
    다. 김해시내에서는 주촌을 지나 장유면 소재지까지 와서 창원 방면 길을
    택해 오면 된다.

     인근에 오리, 닭백숙 음식점과 카페 등이 많아 가족동반 휴식처로 적당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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