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8일 (토)
전체메뉴

[문화향기] 창원문화재연구소 `한국의 고대목간` 발간

  • 기사입력 : 2004-07-30 00:00:00
  •   
  • 종이발명 이전 과거로의 여행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토된 목간(木簡:종이 발명 이전에 문자기록용으로
    쓰던 나무조각)을 집대성한 도록이 국내 최초로 발간됐다.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선태)는 1975년 경주 안압지에서 처음으
    로 고대 목간이 수습된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목간을 거의
    모두 망라한 `한국의 고대목간`을 발간했다.

     창원문화재연구소는 지난 91년부터 9차례에 걸쳐 발굴조사한 함안 성산산
    성에서 6세기대 목간 116점을 수습, 국내 목간 발굴사의 획기적인 전환점
    을 맞이하는 의미에서 도록을 준비했다.

     도록에는 국내 최대·최고의 목간 출토지로 주목받고 있는 함안 성산산성
    을 비롯해 경기도 하남 이성산성, 김해 봉황동 유적, 경북 월성해자, 경
    주 안압지, 경주 황남동 376번지 유적, 경주박물관 부지 유적 등 신라목
    간 282점과 부여 관북리 유적, 능산리 유적, 궁남지 유적, 쌍북리 유
    적, 익산 미륵사지 유적 등 백제시대 목간 37점 등 319점이 실려 있다.

     이 가운데 148점은 12개 유적에서 발굴돼 학계에 보고됐으며, 171점은
    아직 보고되지 않은 신규 자료여서 더욱 큰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출토된 목간 중에 묵서(墨書)가 확인된 239점 384면의 묵서면을
    실물 크기의 적외선 사진을 실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글씨까지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원색사진과 실측도면, 그동안 정리된 묵서에 대한 판독문 등 목간에
    대한 충실한 정보를 담았다.

     목간은 문자를 기록하기 이전에 목재를 다듬어 주로 세장형(細長形·길
    다랗고 폭이 좁은 모양))으로 만든 나무판을 말한다. 종이가 보편화되기
    이전부터 고대 동아시아 사회에서 널리 사용된 대표적인 기록유물의 하나이
    다.

     과거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사료인 동시에 당대의 정치, 사회, 문화적
    행위의 직접적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문헌사료와 차별되는 역사
    ·고고학적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 고대 사회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문헌이 매우 부
    족해 목간의 자료 및 학술적 가치는 매우 크다.

     김선태 소장은 “목간 출토의 예가 중국과 일본에 비해 빈약한 국내 발굴
    현황과 집대성된 목간 학술간행물이 부족한 현실에 비춰볼때 그동안 국내에
    서 출토된 목간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담은 이번 도록 발간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leejh@knnews.co.kr

    [사진설명]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에서 발간한 도록 `한국의 고대목간`. 각
    쪽마다 목간의 원색사진과 적외선 사진, 묵서 확대사진이 실려 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