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문화지도 (16)] 함안
- 기사입력 : 2004-07-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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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그대로가 `역사박물관`
가야읍 도항·말산리 고분군 등
보물 사적 51건 문화재 산재
이수정·악양루 자연경관 빼어나
함안은 6가야의 맹주국으로 철기와 토기 문화를 활짝 꽃피운 안라국의
옛 도읍지다.
역사와 충절의 고장으로 고려 대장군을 지낸 이방실 장군과 고려동을 세
운 이오 선생, 서원의 창시자 주세붕 선생, 생육신의 한 분인 조려 선
생, 조순 장군 등이 함안이 배출한 인물들이다.
국가지정 문화재인 보물과 사적, 천연기념물 등 관내 곳곳에 총 51건의
문화재가 지정돼 있다.
가야읍 중심부에 위치한 도항·말산리 고분군(사적 제84·85호)은 안라
국 왕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100여기의 대형 고분과 1천여기의 중소형 고
분이 분포돼 있고, 이를 둘러볼수 있는 탐방로가 설치돼 있어 관람이 한
층 편해졌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함안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연면적 1천800㎡
규모로 5개의 전시실과 영상실, 기획전시실로 구분돼 있다.
박물관에는 안라국의 독창적 토기인 불꽃무늬 토기와 수레바퀴모양 토기
를 비롯 갑옷과 성산산성(사적 67호)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책갈피로 사용
된 다수의 목간 등 선사시대부터 6세기까지의 유물 200여점이 전시돼 있
고, 기획전시실에는 군민이 기증한 유물 100여점이 전시돼 있다.
함안 대산리석불(보물 제159호)은 고려시대 것으로 4구의 석불군을 이
루고 있으며, 군북면 하림리에 위치한 방어산 마애불(보물 159호)도 가
볼만 한 곳이다.
함안면 이수정은 연못과 숲이 조화를 이뤄 매년 사월 초파일에 낙화놀이
가 펼쳐지고 언덕위에는 조선시대 지은 무진정이 있어 풍류를 즐기기 안성
마춤이고, 인근 함안초등학교내 민속박물관에는 생활유물, 농경유물 등
옛 조상의 삶을 느껴볼수 있는 총 420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함안은 남강과 낙동강을 끼고 있어 전국에서 제방이 가장 길고, 낙조가
일품인 조선 철종때 세운 악양루와 함께 낙동강과 남강이 합류하는 합강정
을 비롯 그림자가 아름다운 반구정, 은빛모래가 빛나는 광심정은 하나같
이 강과 조화를 이뤄 전망이 빼어난 곳으로 찾는이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함안군민의 날·아라제는 올해부터 군민의 날을 4월15일로 지정, 공설운
동장 일원에서 체육과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함안 = 배성호기
자 bae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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