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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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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식 이라크 바그다드 무역관장 인터뷰

  • 기사입력 : 2004-10-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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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 한국엔 기회"

    “한국을 찾아온 이라크 바이어를 잘 관리해 시장개척과 연결해야죠.”


    이라크 관련 대테러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13명의 이라크 바이어를 데리고 창원 국제기계박람회에 참석한 김규식(44) 코트라 바그다드 무역관장을 6일 박람회장에서 만났다.


    김 관장은 지난해 8월 바그다드 무역관장으로 취임해 1년2개월째 이라크를 지키며 국내기업의 무역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김 관장은 이라크의 정세가 극도로 불안하지만 한국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이라크 치안상황은 어떤가.


    △상당히 위험하다. 일반 민생치안은 안정돼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강도나 절도 등은 줄었지만 정치적 목적의 불안은 최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자살폭탄과 테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내년 1월말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을 앞두고 정파간 주도권 다툼이 격렬하다. 반미 저항세력 제거를 위해 미국의 10월 대공세가 예고되고 있다. 따라서 이라크 저항세력의 투쟁도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이라크 정세는 어떻게 전망되나.
    △11월초 미국 대선과도 연관해 살펴봐야 한다. 내년 1월 이라크 총선을 정상적으로 치르려면 10월 중으로 저항세력과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미국이 이 타이밍을 놓치고 총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라크의 혼란은 더 길어질 것이다. 제헌의회가 구성되면 상황은 크게 안정될 것으로 본다.


    -국내기업의 이라크 활동은 어느 정도인가.
    △현재 이라크에서 직접 기업활동을 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인근 요르단 등지에서 통신 등을 통해 물건을 사고 파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라크 구매자들을 인근 국가로 불러내 거래를 한다. 올 8월까지 대이라크 수출은 전년대비 2천200% 늘었다. 올해 6억달러 정도 수출 달성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의 TV . 냉장고. 자동차. 에어컨. 석유풍로. 위성방송수신기 등 10개 품목은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아주 높다.


    -이라크 바이어들은 어떻게 데려왔나.
    △3개월 전부터 현지 바이어들과 접촉했다. 테러 문제 등이 있어 바이어들의 신원확인을 일일이 거쳤다. 또 실제 구매의사가 높은 사람들을 선발했다.


    -이라크 바이어들은 한국에서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
    △이들은 수처리시설과 발전소 개·보수. 공작기계. 각종 전기부품 등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키멕스 기간동안 관련기업들의 제품을 살펴보고. 개별 공장도 방문한다. 한국기업들은 물건 사려고 제발로 들어온 이라크 바이어들을 잘 사귈 필요가 있다. 앞으로 전후 복구 시장개척 등 이라크 교두보 확보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이라크에서 무역관 운영이 쉽지 않을텐데.
    △한국인은 나 혼자뿐이다. 현지인 10명을 채용해 쓰고 있다. 또 안전을 위해 사설경호원 6명을 고용. 2교대로 무역관을 지킨다.
    김 관장은 테러 등 안전상 이유로 자신과 이라크 바이어들의 출국시점과 경로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이학수기자 leeh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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