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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무너지나" 공포의 휴일

  • 기사입력 : 2005-03-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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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후쿠오카 부근 발생 도심 전역 `흔들'... 주요 시설물 점검-방재책 강구되어야


    20일 오전 10시53분쯤 일본 후쿠오카 북서쪽 45㎞ 해상. 해저 9㎞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경남·부산·울산. 제주는 물론 광주·전남. 수도권에서까지 건물이 흔들려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기상청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3분께 일본의 규수 북부지역인 후쿠오카현과 사가현. 나가사키현 북부에서 리히터 규모 7의 지진이 발생했다. 후쿠오카는 우리나라와 가장 근접한 일본 본토에 속하는 지역으로 진앙은 경남의 남해안과 직선 거리로 불과 170㎞. 일본 기상청은 지진발생 직후 지진해일 주의보를 발령했고 낮 12시를 기해 해제했다.


    경남·부산·울산지역 시민들이 경험한 지진의 강도는 리히터 규모 4∼2의 보통지진. 지난 85년 부산 영도구 앞바다에서 비슷한 규모의 지진과 지난해 5월29일 경북 울진을 기점으로 리히터 규모 5.2의 강진이 발생한 적이 있었지만 도심 전역에서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지진은 처음이다. (본지 2004년 5월31일자 23면)


    진도 4의 경우 그릇이나 창문 등이 흔들리고. 진도 2는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이 흔들림을 느낀다. 기상청 관계자는 “1978년 계기관측이 시작된 이래 일본발 지진으로 한반도 전체가 흔들린 것은 처음”이라며 “지난 1976년 중국 탕산(唐山)에서 발생한 지진이 서울에 영향을 미쳤다는 기록은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11시20분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도에 지진해일주의보를 발령했다가 낮 12시30분에 해제했다. 기상청은 우려했던 남해안지방 소속기관의 해상관측 결과 낮 12시께 해수면 변동이 위험수준 이하로 낮아졌다면서 12시30분을 기해 지진해일주의보를 해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마도와 후쿠오카 사이 바다(북위 33.9도. 동경 130.2도)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서울과 경남·부산·울산 등 우리나라에도 전국적으로 지진이 발생했지만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일도 0.5m 높이로 우리나라 해안에 도착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수면 높이가 평상시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게 관측돼 별다른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갈태웅기자 tukal@knnews.co.kr

     [사진설명]  지진이 감지된 20일 오전 통영시 서호동 서호시장 5동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건물이 진소되고 있다.  /독자제공=김주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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