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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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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魚! 요놈 봐라~" 행복을 낚는 시간 '樂時'

  • 기사입력 : 2005-05-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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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격적인 주 5일제가 시행되면서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금 시기는 금쪽 같은 시간을 그냥 보내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계절이다. 이럴때 한가지 정도 취미를 가져보면 어떨까. 등산도 좋고 낚시도 좋다. 푸른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패러글라이딩은 또 어떤가. 여러가지 레저·취미생활을 소개한다. /편집자 註/

    봄철 붕어 낚시

        잔잔한 수면 위로 찌가 꿈틀거린다. 순간 가슴은 ‘콩닥콩닥’ 뛰고.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저수지에 울려 퍼진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찌가 허공으로 치솟고 초릿대가 활처럼 휘어진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짜릿한 느낌.
        붕어낚시를 좋아하는 꾼들이 그리는 풍경이다.

        지난 토요일 의령의 한 저수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듯 비포장 외진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가 겨우 만난 이 자그마한 저수지에 몇몇 꾼들이 그럴싸한 포인트에 앉아 낚시를 하고 있다.

        그들의 주변은 온통 초록물결로 넘실거린다.
        소리없이 내리는 보슬비가 마치 초록물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신록이 눈부신 계절이다.
        이런 환경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붕어낚시의 묘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며 삶의 에너지를 낚는 것도 붕어를 낚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다.

        “우당탕탕”
        제법 굵직한 붕어를 걸어 올리는 소리가 들린다.
        창원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조경제(47)씨. 가끔 저수지를 찾아 이런 재미를 즐긴다는 그는 능숙한 솜씨로 손바닥만한 놈을 끌어 올린다.

        “벼르다 떠나는 바다낚시에 비하여 시간이나 경비면에서 부담 없죠. 또 보시다시피 형용할 수 없는 즐거움이 계속 이어지는데 이만한 취미생활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면서 낚싯대에 떡밥을 달고 어신을 기다린다.
        혼자여도 좋고 지인과 함께. 또는 가족과 이런 한적한 저수지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삶을 즐기는 방법일 것이다.

        짜릿한 손맛에 스트레스 털어내고

        초록물결 밧삼아 저수지 한켠에서

        삼겹살에 막걸리 파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어요"

     

        “자 모이세요.”
        인터넷 낚시동호회 회원들이 저수지 한쪽 끝에서 삼겹살에 막걸리 한잔 즉석파티를 열고 있다.

        다들 낚시와 관련된 ID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심심이’라고 부르는 한 조사(釣師)는 “도심을 벗어나 차소리. 기차소리 들리지 않는 이런 산속 깊은 곳에서 낚시를 하는 것보다 좋은 웰빙은 없을 것이다”고 이야기한다.
        막걸리 한잔을 건네면서 쭉 들이키라는 ‘수반’ 조사는 “낚시보다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좋아서 이 모임에 자주 온다. 낚시가 아니라 낙시(樂視)인 셈이죠”라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찌불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낚시를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저수지와 한 몸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는 ‘낙향’조사는 “자연과 혼연일체가 되는 붕어낚시가 웰빙의 으뜸이다”고 말한다.
        함께 모인 회원들도 막걸리를 한잔하고 본격적인 밤낚시를 위해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저수지 속으로 들어간다. 이종훈기자 leejh@knnews.co.kr

        <이것은 꼭 지키세요>
        붕어낚시를 즐기는 것은 좋지만 몇몇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눈살을 찌푸릴 때가 있다. 특히 지금 시기는 농번기라 농사에 방해가 되지않게 주의해야 한다.
        ▲낚시터는 깨끗이 해야 한다. 떡밥 봉지나 담배꽁초. 라면봉지. 음식물 찌꺼기 등을 버리지 말고 꼭 되가져가야 한다.
        ▲저수지의 시설물을 보호하고 농작물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제방의 석축한 돌을 뺀다든가, 논둑을 뭉갠다든가, 논밭으로 걸어다니면 안된다.
        ▲낚시터에서는 조용히 해야 한다.
        ▲다른 낚시인의 살림망을 마음대로 들어보는 것은 실례가 된다. 되도록 안보는 것이 좋겠지만 양해를 구해야 한다.
        ▲낚시가 잘되는 사람 옆에 바짝 옮겨 앉는 것은 실례가 된다.
        ▲릴이나 방울낚시는 삼가는 것이 좋다.

        <초보자 붕어낚시 시작하기>
        ▲먼저 낚시장비를 갖춰야 한다. 낚싯대는 길이로 봐서는 두칸반 대와 두칸 대만 갖추면 낚싯대에 익숙하기 전까지는 충분하다. 익숙해지면 세칸 대를 구입한다. 가방. 의자. 받침대. 뒤꽂이. 찌. 바늘. 낚싯줄. 봉돌. 살림망. 미끼통 등도 필수장비다.
        ▲낚시채비와 찌맞춤. 미끼 등 기본적인 것을 숙지해야 한다.
        ▲저수지 한곳을 정해 첫 출조를 해본다. 욕심을 내지말고 차근차근 연습을 한다.
        ▲혼자서 시작하기보다는 인터넷 낚시동호회에 가입하여 기본적인 정보를 보면서 여러가지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추천 낚시터>
        ▲진주 평촌지
        진주시 이반성면에 위치한 평촌지는 수면적 3만5천여평의 준계곡형 저수지로. 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깊어 붕어의 당길힘이 압권이다. 소재지는 진주시 이반성면 평촌리. 곳곳에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으며. 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고 1년내내 낚시가 가능한 저수지이다.
        낚시지역의 발판이 좋아 가족 나들이 낚시도 가능하다. 붕어 잉어가 주어종이다. 새우도 많이 서식하고 붕어자원도 많지만 피래미가 극성을 부려 귀찮을 때가 있다. 밤낚시를 하면 조금 낫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군북(의령)나들목을 나와 군북방향으로 좌회전. 군북에서 진주방향으로 우회전. 약 7km 가다가 고개 나오면 이반성 표지판 보고 좌회전. 철길을 건너고 고갯길을 넘으면 장안지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철길건널목을 건너지 말고 우회전하여 평촌역앞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마을을 따라 들어가면 된다.

        ▲함안 인실지
        만수면적 3만평에 가까운 중형 규모의 못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리할 수 있는 곳이다. 전역에 수초가 적당히 분포되어 있어 붕어서식 여건 또한 좋아 어자원이 풍부하며 마릿수도 비교적 많은 곳이다. 상류엔 수초지대가 잘 발달되어 있어 봄철 명당자리로 손꼽힌다. 제방 좌측 저수지 주변을 따라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나 있어 길가에 주차시키고 편안하게 낚시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이 있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함안 나들목을 나와 함안 시내 방면으로 진입. 다리를 건너 시내로 진입한다. 첫 번째 신호 있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군북 방면으로 진행하면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하여 진입한다. 건널목에서 다시 우회전하여 800m정도 진행하면 건널목이 나온다. 여기에서 건널목을 건너가면 좌측에 서원이 나오는데. 서원을 지나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포장길을 따라 조금 더 진행하면 좌측으로 제방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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