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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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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브랜드 나가신다] 남해 `보물섬 마늘'

  • 기사입력 : 2005-06-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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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서 알아주는 알싸한 매운맛

    사질토, 해양성 기후로 맛·빛깔 좋아

    생산량도 도내 30~35% 전국 5~6% 차지

    품질관리 철저—축제로 `맛' 자랑도


        눈부신 하늘. 시리고 맑은 바다. 티끌 하나없는 깨끗한 바람.
        남해. 언저리에 들어서자 마자 건강미 넘치는 풍광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새알처럼 박힌 양식장 부표에서 들판으로 눈을 돌리자. 곳곳마다 수확의 손길이 바쁘다.
        남해군이 자랑하는 마늘이다. 겨우내 바닷바람을 이겨낸 마늘이 본격 수확철을 맞은 것이다.

        남해 마늘의 생산 규모는 경남의 30~35%. 전국의 5~6%를 점유하고 있다. 모두 7천600여 농가가 재배하고 있으며 파종 면적은 1천6334㏊.
        남해군의 주소득 작목으로 연간 생산액이 400억원 정도로 농·축산물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주곡인 벼 생산액 300억원보다 1.3배나 높은 것으로. 단일작목으로 군 전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남해군이 마늘을 대표 브랜드로 내세우는 이유에 수긍이 간다.
        남해 마늘은 섬 특유의 사질토와 해양성 기후가 어우러져 천혜의 생육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깨끗한 자연환경과 바닷바람이 실어나르는 칼슘 등 유용한 성분을 고스란히 빨아들여 타 지역 마늘보다 맛과 빛깔이 좋아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남해 마늘이 브랜드로 인정받는데는 이러한 자연의 선물만으로 이뤄진 것으로 아니다.
        끊임없는 종구갱신작업을 통한 품질관리와 고부가 마늘 재배 확대. 마늘전문당담 인력양성. 적극적인 홍보. 브랜드 강화정책 등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며 현재의 남해 마늘을 전국적인 브랜드로 자리를 굳히게 한 것이다.

        지난 99년부터 주아재배를 통한 종구갱신작업에 돌입. 매년 15㏊규모에 500여 농가가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력으로 종구갱신이 어려운 농가를 위해 ‘섬마늘 종구개량단지’를 조성. 우량 종구보급에 적극 나서면서 2002년 620농가 73t을 시작으로 2003년 550농가 62t. 2004년 1천100농가 107t을 보급해 군 전체 재배지에 대한 종구갱신 시기를 2~3년 앞당겨 놓았다.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품질향상은 물론 타 시군에서도 남해 마늘을 종구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연간 1천t 이상 구입하고 있고. 대만 등지에서도 협상이 오가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이와 함께 친환경마늘과 토종마늘 등 고부가가치 마늘 재배를 권장하는 차별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전국 마늘주산단지중 최초로 운영되고 있는 ‘마늘전문당담’ 요원들의 활약도 남해 마늘의 줏가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 소속된 이들은 마늘의 생산에서 부터. 판매. 홍보 등 전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경쟁력제고와 함께 전반적인 발전방향을 연구·제시하고 있다.
        양념 채소에 지나지 않는 마늘을 내세운 전군적(全郡的)인 홍보전략도 브랜드화의 견인차다.

        지난 12일 국내 유일의 마늘 홍보관 ‘보물섬 마늘나라’가 문을 열었고. 개관에 맞춰 개최된 ‘보물섬 마늘축제’(12~15일)도 성황리에 마쳐 남해 마늘의 매운 맛(?)을 전국에 보여줬다.

        ‘남해 마늘’은 현재 추진중인 ‘마늘산업자원연구소’ 설립이 결실을 보게되면 한층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과제는 남해에서 생산되는 모든 마늘에 지자체가 인증하는 ‘보물섬’ 이름표를 붙이는 것이다.
        생산에서 유통까지 철저한 관리로 남해 마늘이 ‘보물섬 마늘’로 거듭 태어나.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기대해 본다. 이문재기자 mjlee@knnews.co.kr

     

    "마늘산업자원연구소 설립 노력"

    남해군 농업기술센터 박정달 소장


    △남해 마늘의 ‘브랜드화’ 확대를 위한 계획은

        남해에서 출하되고 있는 마늘은 아직 유통망이 정비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생산지역별 특수성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생산과 유통의 체계적인 운영과 관리를 위해 브랜드 통합이 시급하다. 사업 연합체를 결성하고 관리와 감독을 철저히 해. ‘보물섬’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남해 마늘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전국 유일의 ‘마늘 전시관’이 있는 등 홍보를 위한 인프라는 충분하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마늘축제도 성황리에 끝났다. 앞으로도 이를 최대한 활용해 전국에 남해 마늘의 이미지를 심어갈 것이다. 서울 등 대도시에 광고간판을 설치하고. 매스컴을 통한 홍보도 강화할 것이다. 마늘산업자원연구소 설립도 빠른 시일내에 성사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마늘이 몸에 좋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특히 남해 마늘은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춘 데다. 품질 개선도 꾸준히 하고 있는 만큼 마늘 고유의 맛과 영양이 풍부하다. 많이 애용해 주길 바란다.

    △생산 농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최고의 마늘을 생산하려는 노력을 주문하고 싶다. 스스로의 노력이 앞선다면 최대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생산과 유통에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 남해 마늘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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