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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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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땀의 현장] 마산시체육회 세팍타크로

  • 기사입력 : 2005-07-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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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을 가를듯한 시원한 몸매를 가진 네명의 건강 미인들. 유연하게 몸을 푸는 모습이 마치 요가를 하는 사람이란 착각이 들게 한다.
    운동선수라곤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가날픈 아가씨들. 그러나 그녀들을 약하게 보면 큰 코다친다. 신발끈을 꽉 조여맨후 날렵하게 네트 위를 뛰어 올라 무술을 하듯 공을 차 넘기는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명은(25). 김미진(22). 박미리(22). 유영심(21). 마산시체육회 세팍타크로 팀의 여전사들이다.

      네명은 모두 국가대표이다.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전국 최강팀임에 틀림없다. 2001년 창단이래 전국체전에서 한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행복한 고민일지 모르지만 최강이라서 국내서는 연습할 상대도 제대로 없다. 간혹 연습경기를 치르게 되면 상대에게 전력만 노출 될 뿐 득보다 실이 많다.
    그러나 비인기 종목의 서러움을 감내하여만 하는 보이지 않는 고통이 있다.
    전용경기장 하나 없는 열악한 현실이 있다.
    마산한일전산여고 체육관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마산시체육회 소속팀에도 불구하고 마산실내체육관은 돈이 없어 사용할 엄두도 못 낸다.
    예산부족으로 감독을 둘 형편이 안돼 정장안(한일전산여고 감독) 세팍타크로 전무이사가 감독을 겸하고 있다.
    정감독은 “전국체전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 체전 성적보다 당장의 훈련비가 걱정이 앞선다. 다음달 경남을 방문하는 일본 국가대표와의 일주일간의 훈련비 300만원을 겨우 맞췄다고.
    플레잉코치 겸 선수인 이명은 주장은 “한일전산여고 시절부터 자매처럼 10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여기까지 왔다”며 “부족한 것도 있지만 경남을 위해 경기를 뛰는 게 자랑스럽다”고 한다.
    머리에 분홍색 두건을 두른 네명의 선수. 서러움을 떨치려는 듯 온몸을 네트위에 날린다.

    김승권기자 s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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