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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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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땀의 현장] 창원 남산고 탁구부

  • 기사입력 : 2005-08-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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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체전? 많은 대회 중 하나일 뿐. 특별한 건 없다.”
    우승에 익숙한 창원남산고의 다섯 탁구청소년. 구본한(19) 박윤기(19) 안수동(19) 한지민(18) 박일희(18).
    지난 2003년 창단 5년 만에 전국체전 3연패를 이뤄낸 고교 탁구 ‘명가’의 멤버답게 가슴 가득 자신감과 여유가 넘쳐난다.
    매달 한번씩은 치르는 전국 각종 탁구대회.
    전국체전도 그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특별한 준비도 없다.
    ‘늘 하던 대로.’

      그러나. 알고 보면 그 ‘늘 하던 대로’보다 더 혹독하고 특별한 게 또 있을까.
    365일 언제나 똑같은 강도로 유지되는 훈련.
    남산고는 전국체전이 끝난 바로 다음날에도 평소 때와 똑같이 탁구장에서 하루를 보낸다고.
    우승의 기쁨은 30초. 단상 위에서 내려 올 때 부풀었던 가슴도 같이 날려 버리고 다시 훈련에 복귀한다.
    내년 전국체전을 위해.
    이광선 코치는 칭찬도 아낀다.
    “3년이나 됐지만 전국체전 우승 선물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졸업할 때 실업팀이나 국가대표 발탁 등 탄탄한 진로를 열어주는 것이 내가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강한 지도자와 강한 선수들.
    누구의 도전도 허락하지 않을 것 같은 그들이지만 시련도 있었다.
    눈앞에서 놓친 전국체전 4연패. 남산고는 지난해 ‘경남 최초 단일종목 4연패’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상대는 ‘라이벌’ 경기중원고. 그때의 아픈 기억은 지난 7월까지도 계속됐다.
    지난 7월 전국종별대회에서 다시 만난 라이벌과의 결승전에서 남산고는 또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2년 째 계속되고 있는 패배의 고리를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끊어내야 한다.
    오늘도 녹색테이블을 정신없이 넘나들고 있는 2.7g의 작은 탁구공. 그것이 그들의 소원을 이뤄줄 것이다.
    마법의 구슬처럼.

    진정은기자 dalya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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