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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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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봄 물오른 고로쇠

  • 기사입력 : 2006-0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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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월 거제 거창 산청 하동서 고로쇠 약수제


      꿀꺽~.
      밍밍한 맛이 목줄기를 타고 넘어가면서 달짝지근한 여운을 남긴다. 갈증은 물론 금세 몸 안의 노폐물이 빠지는 듯하다.

      이름하여 자연산 웰빙 이온음료 ‘고로쇠’.

      고로쇠는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득도에 이른 후 무릎이 펴지지 않아 나무를 잡고 일어서려다가 부러진 나무에서 떨어지는 물을 먹고 무릎이 펴졌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원래는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의미에서 골리수(骨利水)라고 불리다 차츰 변천됐다고 한다. 그만큼 영양분이 풍부하다는 뜻.

      실제 고로쇠 수액에는 철과 칼슘. 마그네슘. 칼륨. 인. 유리아미노산 등 다량의 무기질이 함유돼 있다.
      그러다 보니 체내 흡수가 빠르고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배출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하는데 효과가 탁월하다.

      또 신장병과 이뇨작용. 산후통. 변비. 관절염. 신경통. 위장병. 피부미용 등 다방면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효능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알려졌는지 신라 화랑들이 고로쇠 수액을 마시며 체력 연마를 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고로쇠는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로 일명 고로쇠. 고로실. 오각풍 등 각 지역마다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경남을 비롯해 전남. 강원도의 해발 100∼1천800m 계곡 부근에 광범위하게 자생한다.

      전국에서 생산 시기가 가장 빠른 도내 각 지역의 고로쇠 수액은 이미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요즘이 맛과 영양분이 가장 최고조에 이를 때. 보관은 저온에서 7~10일 정도 가능하며 약효를 제대로 보려면 따뜻한 온돌방에서 땀을 흘리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을 먹는 것이 좋다. 가격은 20ℓ기준 초물은 4~5만원 선으로 월별.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난다.

      도내 대표적인 고로쇠 수액을 뽑아내는 거제와 산청·하동 지리산 일대. 양산 배내골. 울주 가지산 일대는 수년 전부터 풍성한 축제도 함께 열고 있다.

      행사 시기에 맞춰 가족들과 일찌감치 생생한 봄기운을 맞으러 가보는 건 어떨지. 고로쇠 축제 지역 인근에는 계곡 등 도내 대표적인 주변관광지들이 있으므로 구경도 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다양한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철·칼슘·마그네슘 등 풍부… 자연산 웰빙 이온음료

      骨利水로 불리다 변천… 신장병·관절염 등에 좋아

      시음회 퀴즈대회 가요제 퓨전요리전시 등 행사 풍성

      ▲거제= 도내에서도 고로쇠 약수제가 가장 빨리 열리는 곳이다. 오는 19일부터 ‘제10회 거제고로쇠 약수 축제’가 학동몽돌해수욕장 주차장에서 펼쳐진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행사는 길놀이. 약수제례. 다도회 헌다식 등 기념식과 고로쇠약수 시음회. 향토음식 시식회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또 고로쇠약수 OX 퀴즈대회. 고로쇠약수 힘자랑 대회와 초청가수 공연 등 고로쇠 약수 가요제도 펼쳐진다.

      특히 고로쇠 약수와 함께하는 건강검진코너를 마련. 체지방. 혈압. 혈당 등을 측정해주고 금연·금주 코너. 에이즈 홍보. 구강 상담 등 건강체크도 무료로 할 수 있다. 이와함께 ‘거제 고로쇠 약수 마라톤대회’도 병행해서 개최된다. ☎639-3253(거제시청)

      ★주변 관광지= 해금강. 학동몽돌해수욕장. 외도해상공원 등 남해안의 절경들이 많다.
      ★가는 길= 거제대교→사곡삼거리에서 오른쪽 해금강방향→거제면 소재지→동부면 소재지(산양)→거제자연예술랜드→연담삼거리→학동. 해금강 방향→거제자연휴양림(노자산)
     
      ▲하동= 하동지역에서는 화개면 의신마을과 청암면 청학동에서 매년 장소를 번갈아가며 고로쇠 약수제 행사를 갖고 있다. 올해는 3월 12일 화개장터에서 행사를 개최한다.

      하동 고로쇠 수액은 지리산 자락 700~1천m이상 고산지대 중 특유의 자연조건인 암석과 습기를 고루 갖추고 따뜻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으로 인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로쇠 약수와 차별화된다고 한다. 맛과 효능이 뛰어나 일본에까지 신비의 약수로 알려져 있을 정도. 행사는 약수제례. 약수 시음회 등 다양한 기념식이 마련돼 있다. ☎880-6071(화개면사무소)

      ★주변 관광지= 화개장터. 쌍계사. 칠불사. 섬진강 하동송림. 청학동. 하동댐 등 지리산 인근의 명소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가는길= 남해고속도로 하동IC→하동읍→화개면 소재지→쌍계사→화개면 대성리 의신마을.

      ▲거창= 거창에서는 3월 4~5일 이틀간 북상면 월성계곡의 월성청소년수련원에서 고로쇠 약수축제를 벌인다. 고로쇠는 인근 남덕유산의 정기를 받은 고로쇠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했다. (사진)

      거창군 사이버농원이 주관하는 축제는 고로쇠를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마을 주민과 자매결연을 맺고 직접 산에 올라가 고로쇠를 채취하는 체험행사와 고로쇠 수액 빨리 마시기. 고로쇠 퀴즈 등 다양한 놀이도 만끽할 수 있다.

      고로쇠를 활용한 퓨전요리 전시. 캐릭터 인형 만들기 등 어린이와 즐길 수 있는 가족체험행사가 풍성하다. 또 딸기따기. 두부만들기(연날리기). 가조온천 코스의 겨울패키지도 마련됐다. ☎945-1551(거창군사이버농원). 거창군사이버농원 홈페이지.(www.farm.go.kr)

      ★주변 볼거리= 속세의 근심을 잊으라는 의미에서 유래된 수승대. 온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가조온천. 금원숭이가 갇혔다는 금원산 등이 있다.
      ★가는 길= 1. 남해고속도로→대진고속도로→서상IC→마리면→북상면→월성계곡 2. 남해고속도로→대진고속도로→88고속도로→거창IC→수승대 방향→북상면→월성계곡

      ▲산청= 산청의 지리산고로쇠약수제는 삼국시대부터 지리산 일대 마을의 기원제에서 고로쇠 수액을 올린 것에 유래를 두고 있다. 보통 매년 3월 5일 전후로 산청군 시천면·삼장면의 지리산 산청 고로쇠 작목반 주관으로 약수제를 개최하고 수액을 판매한다. 해발 1천m이상 지리산 고산지대에서 자생한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한 질 좋은 수액으로 그 성분의 우수성과 효험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매년 3월 지리산 중산리 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에서는 직접 맛도 볼 수 있고 약수를 구입할 수도 있다.

      행사는 고로쇠 분포지역인 삼장면 유평리 내원리. 시천면 중산리 내대리 반천리 일원에서 열리며 보통 마을기원제 형식으로 개최되고 있다. ☎972-9588

      ★주변 관광지= 지리산 천왕봉과 법계사 대원사 내원사 반천계곡. 남명 조식선생 유적지. 면화 시배지. 성철스님 생가 등이 있다.
      ★가는 길=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산청군 단성IC 이용→단성→시천면 소재지 (덕산)에서 삼장면 대포리 유평리의 대원사 방향과 시천면 중산리 내대리 방향.

      이외에도 2월 말부터 3월 초순께 양산 배내골 고로쇠 축제(☎382-5001 원동면사무소)와 울산 울주군 가지산 고로쇠 축제(☎052-229-7421 울주군청 산림과)도 다양한 행사를 마련. 해마다 사람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최승균기자 july9t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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