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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0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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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직업]-어병전문지도사

  • 기사입력 : 2006-02-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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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지방해양수산청 수산관리과 황미혜씨

    "양식 물고기 치료하지요"

    "병 생기지 않게 예방 활동 신경"

    각 지역 양식장 돌며 어류 건강 점검

    도내 5명·전국 20명뿐… 일손 모자라

      우리나라에서 발생되는 어류 질병은 30여 가지가 훨씬 넘는다고 한다. 발병 원인은 대부분 세균이나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의한 것이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수산관리과에 근무 중인 어병전문지도사 황미혜씨(33)는 이러한 어류들의 질병. 특히 양식어류들의 각종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전문가다.

      대상이 물고기일 뿐 인간이나 동물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사나 수의사와 같다.
      황 지도사는 “양식어민들의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가슴을 졸인다”며 “따라서 발병 후의 처치보다는 병이 생기기 않도록하는 예방 활동에 더욱 신경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양식 특성상 일단 발병이 되면 피해가 나기 때문에 사전에 질병을 차단하는게 최선. 때문에 황 지도사는 어류들의 발병을 기다리지 않고. 찾아 나선다. 양식어민들의 요청에 의해 현장으로 가는 경우도 많지만. 그 이전에 각 지역 양식장을 돌며 고기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수질도 체크한다.

      샘플 분석은 고스란히 황 지도사의 몫이지만. 속타는 어민들을 생각하면 촌각도 쪼개야 한다.
      원인이 밝혀지면 약을 처방하고. 경과를 지켜보는 것도 자신의 일. 이때 만큼은 어민과 똑 같이 고통을 나눠가지게 되는 것이다.

      황 지도사가 어류. 특히 어병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부경대(옛 수산대학) 어병학과를 진학하면서다.
      어쩌면 자연스레 형성된 것이지만.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심성과 세심하면서도 다부지게 비치는 황씨의 외모와도 동떨어 보이지는 않는다.

      황 지도사는 “살아있는 생물을 소중하게 여기며. 이들을 괴롭히는 나쁜 병원균을 찾아 치료하는게 매력있는 일 아니냐”며 “공무원으로서 어민들의 삶터를 지켜내는 뿌듯함도 큰 즐거움이다”고 말했다.

      대학을 마친 황 지도사는 보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대학원으로 진학했고. 96년에는 어병기사(1급) 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내친 김에 박사과정에 들어갔고. 99년 해수부에서 시행한 어병전문지도사 모집에 응시해 지금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황 지도사와 같은 어병전문지도사는 전국에 20여명 정도. 도내에는 5명이 활동하고 있다.
      도내 양식장은 모두 390여㏊로 5명이 감당하기엔 일손이 턱없이 모자라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프로정신으로 양식장을 지켜내고 있다.

      황 지도사는 “건강한 어류 생산을 위해서는 밀식이나 항생제 남용 자제 등 어민들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며 “지도사와의 신뢰감을 쌓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덕분에 한 해 농사 잘 지었다”는 말을 들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황 지도사. 어민들의 이 한마디에 자부심은 물론 자신의 역할과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선 바다로 향한다. 이문재기자 mj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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