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01일 (토)
전체메뉴

[이런 모임] 희망의 소리찾기 운동본부

  • 기사입력 : 2006-02-24 00:00:00
  •   
  •   간판도 없다. 사무실도 없다. 하지만 가난한 청각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주는 봉사단체가 있다.
    ‘희망의 소리찾기 운동본부’(회장 강재현 변호사). 그들이 바로 청각장애우들에게 꿈과 희망이다.

      ‘희망의 소리찾기 운동’은 지난 2005년 11월15일 뜻 있는 기업인과 개인 등 8명의 자원봉사자들로 시작됐다.
    이들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 장애로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난한 장애우들에게 인공와우(달팽이관) 시술과 재활훈련 치료비를 지원해 청각장애우들의 평생 소원인 ‘소리’를 되찾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순수 민간단체이다.

      운동본부 강재현 회장은 이 운동을 통해 회원들이 청각장애우들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강 회장은 “앞을 못보는 불편함보다 듣지 못하는 불편함이 더 크고 힘든 것 같다”며 “취업에 성공한 청각장애우와 시각장애우의 사회적응도를 비교해 본 결과 청각장애우가 의사소통 불편으로 인해 스스로 자신을 고립시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시각장애우들이 개안수술을 통해 앞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청각장애우들도 보청기가 아닌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문제는 ‘돈’이었다”며 “가난한 청각장애우들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형편에 1천만원에 가까운 큰 돈은 이들에게 꿈같은 얘기였다”고 말한다.

      청각장애우들의 인공와우 이식수술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장비구입비와 재활치료 등을 포함해 3천여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의료보험이 적용되면서 1인당 수술비용과 수입 와우장비 구입비. 1년 재활치료비 등을 모두 포함해 800여만원으로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각장애우들에게는 여전히 큰 돈이 아닐 수 없다.
    운동본부는 이처럼 소리 듣기를 희망하지만 가정 형편 등으로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각장애우들에게 기업과 개인 등의 후원을 받아 수술비용을 직접 지원해주는 중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희망의 소리찾기 운동본부’의 도움으로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후 현재 언어 재활훈련을 받고 있는 수빈이(가명·12·마산시 산호동).
    “엄마 말이 들려”라며 울먹이던 수빈이의 모습을 지금도 많은 의료진과 가족들은 기억하고 있다. 수빈이는 지금이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이처럼 희망의 소리찾기 운동본부의 도움으로 소리를 되찾은 청각장애우는 현재까지 모두 6명이며. 이 달과 다음 달에 각각 1명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운동본부는 1개월에 1명의 청각장애우들에게 수술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며. 이미 10여개 기업체가 청각장애우들의 수술비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대기하고 있는 상태이다.
    운동본부는 환자 선정에 있어서도 따로 구분을 두지 않는다. 청각장애우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가정형편과 여건 등을 고려한 후 사전 가정방문을 통해 여러 상황을 검토한 후 결정한다.

      강 회장은 “소리를 듣지 못해 고통받고 있는 많은 청각장애우들을 위한 ‘1사 1소리 찾기 운동’을 지속시켜 나갈 것”이라며. 뜻 있는 이들의 동참과 후원을 당부했다.
    ‘희망의소리찾기 운동본부’는 오는 3월 29일 오후 8시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청각장애우들의 소리를 찾아주기 위한 자선 음악회를 연다. 물론 출연진들은 한 푼의 출연료도 받지 않는다.
    그렇지만 음악회에 출연할 모든 이들의 얼굴엔 웃음이 그치질 않는다. 이준희기자 jhlee@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