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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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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없는 초등학교

  • 기사입력 : 2006-03-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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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격한 이농현상으로 인한 농촌인구 감소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의령 대의초등학교의 ‘신입생 없는 개학식’은 현재 농촌이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함축하고 있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하다.

      지금 농촌지역에서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끊긴 동네는 헤아릴 수 없고. 동네 대소사를 처리해 낼 장년층마저 손에 꼽을 정도다.
      하기야 마을경로당에선 환갑을 넘은 사람이 경로당 막내로서 담배. 술심부름을 할 정도로 농촌고령화 문제는 새삼 들먹일 필요조차 없다.

      여기에 청년은 ‘희귀한 존재’(?)이다 보니 저출산-취학아동 감소로 이어지고. 급기야 대의초등학교 사례처럼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는 지역 초유의 사태까지 빚어지게 됐다. 입학하는 동생들이 없자 2학년들은 의아해 하거나 몇몇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해 교사들이 안쓰러워 한다는 것. 다만 내년 입학할 유치원생 5명이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초등학교 입학생 및 전교생 숫자는 의령군의 인구감소를 보여주는 척도이다. 3월 현재 면지역 초등학교 중 전교생이 50명 이하인 학교는 봉수초등(20명)을 비롯해 낙서(24명). 정곡(29명). 칠곡(32명). 궁류(36명). 유곡(39명). 화정(40명). 대의(43명) 등 8개교이며. 특히 올해 신입생은 0~7명에 그치고 있다.

      이들 면지역 초등학교 중 일부는 전교생이 도시의 한 학급 수준에도 못 미쳐 학생 숫자로 따지면 교육부 규정상 100명 이하 학교는 분교로 격하되거나 통·폐합돼야 할 처지지만 ‘1면 1학교’ 유지 원칙과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돼 그나마 학교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의령군 인구는 3만1천99명(2005년 12월)으로 도내 20개 시군 중 가장 적다. 군이 인구 증가를 위해 지난해 시책추진단을 만들고 군의회에서 조례까지 제정. 전입가구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으나 큰 효과는 못보고 있다.

      초등학생이 늘려면 젊은이들이 들어와야 한다. 무엇보다 군은 출산 연령대인 젊은층 유입에 대한 묘책을 짜내야 할 것이다.
      아마도 의령군의 인구 늘리기 첫 단추는 초등학교 살리기부터 꿰어야 해법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나 싶다. 강태구(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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