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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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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직업] 산업위생관리기사

  • 기사입력 : 2006-03-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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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주도 근로자도 산업보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창원 신진환경보건컨설팅사 산업위생관리기사로 일하는 김기수(32)씨(사진). 사업장의 작업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인자를 모니터링. 포집해 분석하고 개선대책을 제공하는 일을 한다.

      대학을 졸업한 뒤 이 분야에 발디딘 지 6년째다.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일상적으로 공장에서 접할 수 있는 유해인자란 소음. 분진. 유기용제. 특정화학물질 등을 말한다. 이들 유해인자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인체는 치명적 손상을 입게 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몸속에 축적되어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나타나기도 한다. 이른바 직업병이다.

      김씨는 의뢰받은 사업장을 방문하여 분진측정기. 소음측정기. 진동측정기 등 각종 측정기기를 사용해 유해위험과 작업환경을 측정한다.
    정확한 시료 포집이 선행되어야 올바른 ‘처방’을 내릴 수 있다. 근로자에게 기기를 직접 부착한 뒤 측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것도 1일 작업시간 동안 6시간 이상 연속 측정하거나 작업시간을 등 간격으로 나누어 6시간 이상 연속 분리하여 측정한다. 그러니 작업에 불편이 따른다는 이유로 귀찮게 여기는 근로자들도 있다.

      그보다도 김씨는 “사업주들이 작업환경 개선에 대해 투자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며 전문가로서 현장 분위기를 전한다. 무조건 비용으로 생각하고 측정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있다는 것. 문제가 생겨 더 큰 비용을 치르지 말고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득한다.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는 정밀기기 분석작업을 통해 기준치 초과 여부를 판별한다. 그리고 해당 유해인자별로 개선방안을 찾아준다. 유해인자를 완벽하게 제거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지만. 기업부담을 고려해 허용기준치 이내로 맞추는 방법을 찾아주기도 한다. 즉 소음·분진의 경우 보호구만 잘 착용해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다.

      측정대상 작업장은 상시근로자 1인 이상 사업장으로서 유해인자 190종에 노출되는 근로자가 일하는 곳이다. 여러 현장을 다니지만 조선소에 갈 때는 특별히 신경이 쓰인다. 지금은 어느 정도 단련이 됐지만 초보일 때 측정장비를 둘러메고 수십m 사다리를 오르내리면 아찔하다고 고충도 털어놓는다.
    그러나 개선의견에 따라 작업환경이 달라졌을 땐 보람도 느낀다. 그만큼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고 이는 결국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산업인구가 중·고령화되고 과중한 업무 증가 등으로 작업 관련 질병이 늘고 있어 이 분야 전망은 밝은 편이다. 직업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국가 차원의 규제가 늘어나고 있다. 대학의 보건관리학이나 보건위생학 전공자들이 자격취득후 산업체의 관리자나 작업환경 측정업체에 진출하고 있다. 이학수기자 leeh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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