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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아우성' 전국이 떠들썩

  • 기사입력 : 2006-04-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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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공사 선정 4월에 가볼만한 곳(위 사진 합천 백리 벚꽃길)


      시각. 화려한 봄꽃의 흐드러짐에 눈이 즐겁다.
      후각. 향긋한 꽃내음에 코가 실룩거린다.
      청각.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소리에 귀가 따갑다.
      미각. 성숙한 봄나물과 먹거리에 군침이 돈다.
      촉각. 봄기운에 온몸에 전율이 돋는다.

      4월. 생기를 넘어 활기가 돋는 요즘 오감이 즐겁다.
      완연한 봄에 전국이 아우성.

      합천 등 도내는 이미 벚꽃으로 축제의 도가니고. 그 기운은 이미 내륙까지 뻗어가고 있다. 충남 공주 춘마곡에는 벚꽃비가 계곡물 흐르듯 넘쳐나고. 경북 영주에는 사과꽃 향기로 마음까지 향수로 물들었다.

      전남 보성은 화사한 철쭉과 초록색 차밭의 기운이 대지를 적시고 있다.

      이번주는 가족과 연인과 다소 멀리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지. 전국 각지에서 마구 터트리는 꽃망울은 물론 지역문화도 경험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4월 가볼만한 곳’에는 이 달을 시기별로 나눠 여행의 절정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합천호 가는 백리 벚꽃길 "낙원이 따로 없네"

      ▲합천 여행(초순)= 백리 벚꽃길로 유명한 합천호반길. 보통 수려한 주변경관 덕에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의 명소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 시기엔 도보여행이 적당하다. 화려한 벚꽃의 향연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위 경북 영주의 부석사와 전남 일림산)

      동서로 병풍처럼 이어진 능선과 합천호반의 조화로움은 ‘낙원’을 실감케한다. 합천호 벚꽃길 중간의 합천영상 테마파크도 새로운 볼거리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평양시가지’세트장. 1940년대 서울역. 이화장. 반도호텔 등 100여 동의 건물이 그대로 재현됐다. ‘웰컴투동막골’. ‘영웅시대’. ‘패션 70‘s’ 등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되기도 했다.

      호반의 여유를 즐겼다면 황매산으로 발을 옮겨도 된다. 입구에 자리잡은 바람흔적 미술관도 들러보자. 빨간색 포인트 건물과 수많은 바람개비 작품들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야산의 웅장함. 해인사와 팔만대장경. 최치원의 귀를 먹게 했다는 홍류동 계곡 등 물과 바람. 꽃이 어우러지는 곳이 합천여행이다. 관광공사에서는 지금 시기인 4월 초순을 추천 시기로 꼽았다. 합천군청 관광개발사업소 ☏930-3756

      ★가는길= <백리벚꽃길> 진주 → 의령 → 삼가 → 합천 (1시간 소요)

      벚꽃비 내리는 春麻谷 마음 씻어내리고

      ▲충남 마곡사(중순)=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일원 태화산 동쪽의 고즈넉하고 정갈한 산사. 봄이면 웅장한 전나무 등 경치가 수려해 ‘춘마곡’으로 불리는 마곡사다.

      마곡사는 자장율사가 백제 때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는 아픔도 겪었지만 지금은 그 생채기를 별로 느낄 수 없다. 백범이 명성황후 시해에 분노해 일본군 장교를 살해하고 승려생활을 한 역사적 상징성이 강한 곳이다.

      물의 흐름과 산의 형세가 태극형이라 명당으로 택리지. 정감록 등 많은 옛 책자에서 소개돼 있다. 춘마곡이란 별칭은 사찰을 가로지르는 태화천변의 벚꽃 때문. 인근 소나무 군락과 함께 사찰 주변에 내리는 벚꽃비는 마음마저 순결케 한다. 마곡사 일대에는 영은암(0.2km). 대원암(0.4km). 은적암(0.6km). 청련암(0.3km) 등 많은 부속 암자들이 자리하고 있고 등산로에는 수백 년 동안 고이 보전된 토종 적송나무가 산림욕 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공주는 백제의 도읍답게 금강 인근의 공산성(사적12호)과 무령왕릉(사적 13호) 등 백제의 옛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역사여행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벚꽃은 4월 중순께 절정을 이룬다. 공주시청 문화관광과 ☏041)840-2544

      ★가는길= 경부고속도로 → 호남고속도로 → 유성IC → 32번 국도 → 공주시내 → 마곡사(공주시내에서 30분 소요)

      새하얀 사과꽃 그윽한 향기로 유혹하는 곳

      ▲ 경북 영주(하순)= 영주는 전국 사과 생산의 13%를 차지할 만큼 사과의 명산지로 유명하다. 그 명성답게 영주의 명소에는 온통 사과밭이 자리한다. 소백산 자락의 옥녀봉으로 들어가는 도로 양편도 마찬가지. 새하얀 사과꽃과 상큼한 꽃향기는 꽃말처럼 유혹적이다.

      특히 풍기에서 희방사 가는 길은 여행의 최적 코스. 희방사역은 현재의 모든 길이 공존하고 있어 감회가 색다른다. 중앙고속도로. 단양으로 가는 5번 국도. 중앙선 철도. 죽령옛길까지 2천년 역사의 대동맥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 중 죽령옛길은 선비들이 과거 한양으로 가던 길로 흥미진진한 생태관찰코스로 꾸며져 있어 선인들의 발자취도 더듬어 볼 수 있다. 월인석보와 훈민정음 원판을 보관했던 희방사와 희방폭포를 같이 둘러보는 게 좋다.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사상의 발원지인 부석사에는 무량수전(국보 18호). 소조여래좌상(국보45호). 석등(국보 17호) 등 손꼽히는 전통 불교건축들이 많아 신라의 조형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소수박물관. 인근 소백산 풍기온천도 함께 들러보면 좋을 듯. 관광공사는 이달 하순이 제일 좋다고 조언한다. 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639-6062

      ★가는길= 구마고속도로→ 대구 →금호IC →중앙고속도로 →풍기IC-531번 지방도 →부석사

      초록빛 녹차밭·진분홍 산철쭉 발길 붙잡는데…

      ▲ 전남 보성(이달 말)= 보성하면 떠오르는게 맛·향·색이 으뜸인 녹차다. 드넓게 펼쳐진 초록빛의 대평원인 녹차밭은 마음의 찌꺼기를 한번에 날려버릴 정도로 장관이다.

      대표적 녹차 고장답게 녹차를 테마로 한 관광지 코스는 꼭 둘러보는 게 좋다. 보성읍에서 율포해수욕장으로 가다보면 만나는 ‘보성차밭’은 물론 전국 최초로 지하 암반수에 녹차 성분을 넣은 율포 해수녹차탕. 거기에 운치있는 해변의 모습은 여행다운 여행의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4월 끝자락이면 일림산을 중심으로 백만평의 군락지에 펼쳐지는 진분홍빛 산철쭉은 차밭과는 또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제암산.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철쭉 군락지는 세계 최대라고 일컬어질 정도. 철쭉이 만발하는 이달 말께에는 철쭉터널을 걷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철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일찍이 애절한 남도가락이 유명한 보성은 소설·영화 ‘태백산맥’과 ‘서편제’의 촬영지 등 볼거리가 많다. 여유가 있다면 천년고찰 대원사와 제암산 자연휴양림. 벌교 등에 들러도 좋다. 산. 호수. 바다의 3경. 의향. 예향. 다향의 3보향. 거기에 화향까지 더하고 있는 보성은 남도 여행의 최적지다.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23~6.

      ★가는길= 남해고속도로→ 순천IC→ 순천 외곽순환도로→ 국도 2호선(보성 목표방면)→ 보성
      최승균기자 july9t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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