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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룡들 고성에 다 모였다

  • 기사입력 : 2006-04-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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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3천만년 전으로 시간여행

      2006 경남고성공룡 세계엑스포


      #1억3천만년 전 고성.

      호수를 낀 거대한 습지 지대인 이곳은 한국판 온순한 공룡들의 편안한 안식처다.

      공룡들이 가장 성행했던 중생대 쥐라기를 거쳐 백악기로 넘어오면서 또다른 공룡들의 서식지였던 유럽과 북아메리카에 이상기후가 닥친다. 여기에 살던 덩치 좋고 사나운 공룡들은 생존을 위해 당시 연결된 대륙을 통해 한반도 고성까지 이동한다. 공룡의 파라다이스로 불릴만큼 최적의 조건을 갖춘 서식지 ‘고성’을 보고 놀란 그들. 여기서 한국 공룡과 서양 공룡의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한편 약육강식의 물고 물리는 관계가 지속되던 어느 날. 거대한 운석이 지구를 덮치고 모든 공룡들이 순간 자취를 감춘다.

      #2006년 4월. 현재 고성.

      그동안 사라졌던 공룡들이 다시 나타났다. 거대한 몸길이를 자랑하는 중국의 츄안제에사우르스. 데이노니쿠스와 같이 낫 모양의 발톱을 한 수각류들. 뼈로 된 머리로 박치기왕을 자랑하는 파키케팔로사우루스. 뾰족한 뿔이 달린 초식공룡 트리케라톱스와 가장 성질이 포악한 티라노사우루스까지 전 세계 공룡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고성 하이면 상족암과 회화면 당항포 일대에 4천여곳의 선명한 족적의 주인공들이 환생했다.

      아스팔트 도로. 해안가 주변 등 곳곳에 공룡들이 재현되고 있다. 거기다 21세기 테클놀로지까지 가미된 로봇공룡들까지 등장한다. 고성이 다시 ‘공룡의 파라다이스’로 변신한 셈이다.

      주행사장 당항포 관광지에 가면

      움직임까지 복원한 '생생 공룡'

       희귀 화석 전시… 놀이·체험관도

      천연기념물 상족암군립공원엔

      수천개의 공룡발자국

      공룡박물관에선 학술심포지엄도

      14일부터 6월4일까지 52일간 열리는 ‘2006 경남고성 공룡세계엑스포’.

      인류가 출현하기 전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들이 고성에서 다시 태어났다. 1억여년 전과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사람들과 함께 공존하고 즐거움까지 준다는 것.

      ‘공룡과 지구 그리고 생명의 신비’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성지인 당항포 관광지를 주행사장으로. 천연기념물 제411호 상족암군립공원. 공룡박물관 등이 소재한 하이면 일대 특별행사장으로 나눠 열린다.

      공룡엑스포 주무대인 고성 회화면 당항포 관광지 일대는 ‘백악기 공원’으로 변신했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국제행사의 규모답게 이 일대 13만평은 전 세계 공룡의 모형과 화석들의 전시관과 행사장으로 장관을 이룬다. 어딜 가도 공룡 전시물이다.

      엑스포의 총괄본부인 지하1층 지상3층 규모의 주제관(다이노피아관)은 그 중 단연 압권. 건물 입구에 전시된 10여m가 넘는 중국의 츄엔지사우르스의 조형물을 시작으로 건물 지하로 공룡 발자국을 따라 30여분 동안 걸어가면서 백악기 공룡시대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200석 규모의 4D 입체영상관에서는 생생한 공룡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실제 크기에 움직임까지 복원한 티라노사우르스의 모형은 아이들이 무서움을 느낄 정도로 사실적이다.

      세계공룡대교류관은 중국 지궁. 캐나다 로얄티렐. 일본 후쿠이 등 세계 3대 공룡박물관과 목표자연사박물관에서 가져온 실제 공룡뼈와 알 화석 100여 점을 전시한다.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세이스모사우르스. 깃털공룡 등을 비롯해 암모나이트 화석. 세계 공룡목록에 우리말 이름으로 처음 등재된 공룡인 ‘천년 부경용’도 복원돼 있다.

      ‘세계화석관’은 미국. 스페인. 러시아. 프랑스. 홍콩. 인도네시아 등 16개국 27업체 100여명의 세계 화석 딜러들이 소장한 고가 희귀 화석과 보석을 전시한다.
    로봇공룡관은 로봇공룡 21점과 중생대의 생태적 환경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뛰어난 음향효과와 입체영상을 더한 4D 입체관에서는 진동패드시설로 실제 공룡이 지나가는 착각에 빠진다. 초대형 에어바운스를 활용해 공룡의 몸 속을 직접 탐험하는 공룡놀이관(높이 15m. 길이 20m). 고고학에서 공룡과 화석 등 발굴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룡발굴 체험관 등 가족체험 코스도 충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밖에 자연사박물관. 실물 크기로 제작된 거북선 체험관. 당항포 해전관. 충무공 기념사당인 숭충사 등도 꼭 들러보는 게 좋다.

      특별행사장인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의 상족암군립공원에는 천연기념물 411호로 지정된 수천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을 직접 볼 수 있다. 공룡박물관에는 진품 공룡뼈 4점. 공룡전신골격 복제품 10점 등 96점의 공룡 전시품과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르스를 본딴 높이 24m의. 세계에서 가장 큰 공룡탑도 볼거리다. 공룡박물관에서는 주로 국내외 저명한 공룡학자들이 참석하는 공룡학술심포지엄 등도 열려 학술적인 연구도 진행된다.

      이외에도 엑스포 기간 중 재래시장인 고성시장에서 노래자랑. 무용공연. 디스코 왕 선발대회 등 문화한마당도 열린다.

      엑스포 개막식은 13일 오후 4시30분 수변무대에서 수상쇼와 함께 열리며. 개장식은 14일 오전 8시30분 당항포 엑스포 주행사장 입구에서 열린다. 관람요금은 어른 1만2천원. 청소년 1만원. 4세부터 11세 이하 어린이는 8천원. 사전 예매시 각각 2천원 할인. 단체예매 등 특별 할인된다. 문의: 엑스포조직위 사업팀 ☎(055)670-3847~8 http://dino-expo.com

      ★엑스포 TIP= 엑스포 기간에는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공연들이 많이 마련돼 있다.

      주제공연인 뮤지컬 ‘다이나소어 쥴루(Dinosaur Zulu)’는 초식공룡의 왕 트리케라톱스 ‘쥴루’가 자신의 종족을 이끌고 서식지를 침범한 육식동물의 왕 티라노사우르스 ‘디몬’의 무리와 전쟁을 벌이지만. 왕의 아들들을 통해 우정으로 두 종족이 극적으로 화해하는 내용. 30여명의 무용수들이 총 7개 신으로 나눠 30분 동안 하루 2차례(오후 1시30분·3시) 주무대에서 공연한다.

      또 당항포 해상에 마련된 수변무대에서는 ‘멀티미디어쇼 & 불꽃판타지’란 불꽃과 레이저를 가미한 환상적인 분위기의 불꽃놀이가 마련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호주 쇼 스키팀의 수상쇼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시속 100㎞ 속도로 맨발 수상스키 타기. 수상 발레. 수상스키 타는 캥거루 등 10여가지 수상쇼를 엑스포 기간 내내 하루 2차례 볼 수 있다.

     고성오광대놀이와 남해안별신굿 등 전통공연. 2008년 북경올림픽 개막식에 참가할 중국 소림무술학교 무술시범과 국내유명 초청가수 공연. 전국 시·도 어린이대표 32명의 합창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글=최승균·고성=양영석 기자 july9th@knnews.co.kr 사진= 김승권기자 skkim@knnews.co.kr

    (사진:1)주제관인 다이노피아관의 공룡발굴 모습을 재현한 전시관. 2)실제 크기의 티아노사우르스 복원 마무리 작업 모습. 3)세계공룡대교류관에 있는 공룡 화석. 4)세계공룡대교류관에 전시된 중국 지궁박물관 추안지에 사우루스의 골격을 복원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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