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7일 (금)
전체메뉴

문화예술사업에도 '선택과 집중' 필요

  • 기사입력 : 2006-04-25 00:00:00
  •   
  •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최근 ‘2006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문화향수프로그램’ 대상자를 발표했다.

      전국 586곳이 접수해 216개가 선정됐다. 도내에서는 7개 단체가 포함됐다. 발표 소식을 듣고 도내 한 공연단체에 축하전화를 했다. 그러나 반응은 의외였다. 되도록이면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했다.

      당황스러웠다. 불과 얼마 전 선정 통보를 학수고대하던 단체였다. 당연히 기뻐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너무 동떨어진 답변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유를 물었다. 단체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맞춰 올렸던 예산보다 30%나 삭감돼 선정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턱없이 깎인 예산 탓에 자비 부담이 너무 커졌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사업에 선정됐는데 안 할 수도 없고 이래저래 고민스럽다고 했다. 행여나 ‘질적 미흡’으로 연결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언론에 보도된 게 부담이라는 말이었다. 말미엔 “보도를 하더라도 좀 작게 처리해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선정된 다른 단체에 전화를 걸었다.
      사정은 비슷했다. 이곳도 기존에 올린 예산보다 삭감돼 한숨을 지었다. 이곳도 “운영 자체도 어려운데 큰 출혈을 감수하기란 부담스럽다”며 사업 포기의 우려도 내비쳤다. 특히 중앙이나 지방이나 비슷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지원사업 관계자는 “예산은 한정돼 있고 신청은 많아 엄정한 심사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또 “되도록 많은 단체에 골고루 혜택을 주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열악한 사정의 공연단체 지원과 대중을 위한 문화예술지원사업. 취지도 좋고 많은 단체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도 좋다. 그러나 질적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오히려 안한 것만 못하다. ‘나눠 먹기식’보다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이 필요하다. 경남도는 오는 28일까지 찾아가는 문화활동 단체를 모집한다. 사업에 선정되고도 고민해야 하는 단체들의 딜레마가 재현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승균 (문화체육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