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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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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식'이란 말 이젠 아니죠"

  • 기사입력 : 2006-04-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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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백화점도 예전 ‘백화점’이 아니죠.”
      ‘백화점식 비리’. ‘백화점식 규제’. ‘백화점식 조직’. ‘백화점식 조사’….

      부정적인 의미로 툭하면 등장하는 표현이 ‘백화점식’이란 말이다. 참다 못한 백화점협회에서 “백화점식 표현을 자제해 달라”고 공식 요청할 정도이다.
      그러나 이 말도 머지않아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요즘 도내 백화점들의 분위기를 보면 그렇단 얘기다. 가속적으로 출점하는 할인점과 전자대리점. 쇼핑몰에 치여.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부문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대신 ‘강점’ 부문을 더욱 부각시키는 ‘선택과 집중’을 도입하는 백화점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마산점과 창원대동백화점을 꼽을 수 있다.
      신세계마산점의 올해 봄 정기세일 매출 신장률은 작년과 비교할 때 0%를 기록했다. 의류와 화장품 등에서 7~10%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식품과 가전 등에서 하향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초 오픈한 홈플러스마산점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으면서 식품부문에 매출이 추락한데다 그럭저럭 수지를 유지해 오던 가전부문도 지난달 초 오픈한 전자랜드양덕점에 빼앗긴 탓이다.

      신세계마산점 관계자는 “좁은 상권에 할인점과 전자대리점이 들어서면서 집객효과는 있었지만 식품과 가전에 타격이 직접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제는 백화점의 주력장르인 의류부문에 마케팅 집중이 불가피하다는 자세다. 이같은 전략수정은 5개월 전 신세계마산점에 부임한 김형우 점장의 ‘지역백화점의 고급화 전략’과도 무관하지 않다.

      대동백화점도 예외가 아니다. 대동백화점은 일찌감치 가전과 가구를 과감히 철수시켰다. 반면 주력장르인 의류와 식품은 대폭 강화시켰다. 패션과 식품에 집중하는 단일화된 전문백화점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분야별 주력 유통점들이 곳곳에 파고들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백화점들도 몸짐을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며 “이제는 백화점도 예전처럼 온갖 상품들을 늘어놓는 백화점은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철(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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