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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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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허리마다 분홍빛 웃음 살랑~

  • 기사입력 : 2006-04-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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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마음에도 꽃물 들겠네


      봄은 역시 꽃의 계절이다.

      봄을 여는 붉은 동백이 떨어지고. 봄의 전령사인 매화가 저버렸다. 최근엔 절정을 이룬 벚꽃들이 봄비 뿌리듯 아쉬움을 남기고 흩날렸다.(사진 오른쪽 양산 천성산)

      그러나 봄이 영글어가듯 꽃도 익어가는 법.

      산들은 또다시 붉은 세상으로 화했다. 꽃들이 지천이다. 멀리서보면 마치 커다란 붓을 빨간 물감 통에 넣었다가 산을 향해 그대로 뿌린 듯하다. 가까이 다가가면 또 다른 느낌. 작디작은 하나의 연분홍 꽃잎에 마음까지 쏙 빨려든다.

      익어도 한참 익어버린 봄을 대표하는 철쭉. 벌써 도내 철쭉 자생지는 불을 지른 듯 산허리를 타고 오른다.

      늦은 봄, 따사한 햇살을 받으며 꽃여행을 떠나보자. 도내에서는 합천 황매산. 의령 한우산. 양산 천성산 등 만만해 보이는 산들이 붉은 유혹을 보내고 있다. 물론 지리산과 덕유산 등 명산은 더할 나위 없이 웅장한 철쭉군락을 자랑한다.

      모산재 '철쭉 평원' 한 폭의 수채화… 5월7~21일 철쭉제 열려

       ▲합천 황매산(사진 위)
       합천군은 어느새 명물이 돼 버렸다. 합천호 벚꽃 길을 비롯해 영화촬영세트 등 인기 있는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원래 황매산은 철쭉의 원조 격으로 대표적인 명소다. 소백산과 지리산 바래봉에 이어 철쭉 3대 명산.

      특히 합천호 푸른 물에 하봉. 중봉. 상봉의 산 그림자가 잠기면 세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 같다는 ‘수중매’라는 별칭이 붙는다. 해마다 5월이면 북릉인 떡갈재부터 정상 사이. 정상에서 남릉 상의 베틀봉 사이. 그리고 베틀봉에서 모산재 사이에 철쭉평원이 펼쳐진다. 모산재를 통하여 오른다면 기암과 어우러진 철쭉을 볼 수 있으며 산청군의 ‘단적비연수’ 촬영현장을 통하여 오를 수도 있다. 오는 5월 7일부터는 2주 동안 황매산 철쭉제도 열린다.

      둔내리에서 황매정사를 지나 모산재 정상까지 오른다. 철쭉 자생지를 지나 황매산성터를 지나 황매산 정상에 오른다. 국사당과 영암사지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며 3~4시간 정도 걸린다. ☏930-3114.(합천군청)

      팔랑치~정령치 구간 '꽃대궐' … 정상 부근엔 허리 높이 철쭉 장관

      ▲지리산 바래봉
      지리산 일대는 역시 자연의 보고다. 그래서 등산객들은 사시사철 그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가 보다.

      전북 남원 운봉에 자리한 바래봉은 둥근 순한 산릉으로 이뤄져 오르기 수월하다. 특히 4월말부터 활짝 핀 철쭉꽃은 경외감까지 느끼게 한다. 정상은 5월 중순 절정을 이룬다.

      바래봉의 철쭉 군락은 1123봉 바래봉 서쪽 아래까지 4km 이상 넓게 퍼져 있다. 특히 정상부근에서 팔랑치까지 약 1.5km 구간은 허리정도 높이까지 올라온 철쭉의 강한 유혹을 맛볼 수 있다. 팔랑치에서 부운치 세걸산 고리봉을 거쳐 정령치로 이어지는 구간은 말 그대로 ‘꽃대궐’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철쭉꽃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축산연구소 코스로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든가. 팔랑치까지 간 뒤 전북 축산고교쪽으로 내려와도 된다.

      보통 3~4시간쯤 발품을 팔면 ‘해동 제일의 철쭉꽃밭’을 만끽할 수 있다. 바래봉 정상에선 지리산의 노고단과 반야봉. 촛대봉.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 등 천혜의 봉우리를 볼 수 있다. 단 지리산 세석평전 철쭉군락지는 올해부터 자연휴식제에 들어간다. (063)625-8911.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관리사무소북부지소)

      일반철쭉·산철쭉 어우러져… 덕유평전 '붉은 꽃밭' 놓치면 후회

      ▲무주 덕유산
      덕유산도 우리나라 대표적인 명산. 덕유산 철쭉은 크게 산철쭉과 일반철쭉 두 가지로 나뉜다. 현재 정상까지 개화한 일반철쭉은 인공적으로 심은 것으로 빨간색을 하고 있다. 자생식물인 산철쭉은 키가 크고 꽃잎이 연분홍색이다.

      특히 향적봉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덕유평전의 철쭉은 백미 중의 백미다. 정상 부근에 널따란 평지 같은 공간이 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고봉들을 배경으로한 붉은 꽃밭은 한 폭의 수채화다.

      덕유산 산행은 무주구천동에서 시작해 백련사를 거쳐 정상인 향적봉에서 중봉. 덕유평전을 거쳐 칠연폭포로 내려오는 6시간 코스와 무주구천동∼백련사∼향적봉∼중봉∼오수자굴∼무주구천동 8시간 코스가 일반적이다. 다소 장거리 산행이므로 사전준비를 잘해야 한다. 혹 노약자나 단시간에 감상을 원한다면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이용하면 된다. 무주리조트에서 향적봉 바로 아래까지 20분 정도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15분 정도 걸으면 정상에 도착한다. ☏(063)322-3174(덕유산 사무소)

      이밖에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남쪽에 위치한 한우산, 원효대사가 일찍이 불도에 정진해 중생을 제도한 곳으로 알려진 양산 천성산 등은 가벼운 산행으로 황홀한 철쭉을 구경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최승균기자 july9t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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