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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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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의회의 유시유종(有始有終)

  • 기사입력 : 2006-05-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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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유종(有始有終)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다는 이 말은.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마산시의회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사실상 마지막 회의인 제123회 임시회를 열었다.
      의원들이 선거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텐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의미 있는 일들을 많이 했다.

      상임위별로 7건의 일상적인 조례 개정은 물론 2006년 제1차 추경예산안을 처리했으며. 그 중에서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케이블 방송의 요금 인상과 관련. ‘방송법 개정과 부당인상 유선방송 이용요금 환원조치에 관한 건의안’과 ‘마산자유무역지역 산업단지 재정비 및 산업구조 고도화 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건의안’. ‘대형유통점 입점제한에 관한 건의안’ 등 건의안만 3건을 채택했다.

      특히 바쁜 가운데서도 이들 3건의 건의안은 마산시와 시민들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적절하게 의회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임시회 마지막 날인 28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이날 본회의에서 30분 정도 지나자 본회의장이 술렁였고. 의장뿐만 아니라 의원들이 한두 사람씩 자리를 이탈하기 시작했다. 5분발언과 시정 질문만 끝난 상태로 아직 중요한 안건처리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3시부터 마산 올림픽생활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나라당 마산을 지역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의원들이 의석을 이탈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공천받은 후보로서 결의대회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 뭐라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결의대회가 일찍 잡혔으면 의사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었고. 의사일정을 조정하지 못한다면 결의대회를 조정하면 될 일이다.

      하필 마지막 임시회 본회의에 맞춘 듯이 같은 시간대에 행사를 하고. 유종의 미를 살리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4년의 임기 동안 초심을 유지하기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을 것이다.

      같이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동료의원들이 의석을 지키고 있는. 유시유종이 아쉬운 마지막 임시회였다.   김용대(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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