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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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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과 단식농성 그리고 생명

  • 기사입력 : 2006-05-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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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금 투쟁이 과연 한 사람의 생명과 맞바꿀 정도로 가치 있는 일인가 하는 것입니다. 정말 위험한 일 아닙니까?”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열심히 투쟁하고 있지만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방법. 즉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일은 하지 않았으며 좋겠습니다.”

      최근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상대총학의 일부 간부들이 20여일째 장기간 단식농성에 들어가면서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태가 빈발해지자 이를 지켜본 일부 대학생이 대학 홈페이지에 올린 글의 일부분이다.

      1일 오후 3시20분 단식 농성을 22일째 이어가던 정여진(25·여) 사회대학생회장이 대학본관 앞 천막농성장에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당시 단식농성 23일째를 이어가던 고영낙(26) 인문대학생회장이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후 건강 악화로 현재 미음을 먹으면서 단식을 풀고 있다.

      홈페이지에 올린 글은 ‘이처럼 학생들의 소중한 생명이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는 담보로 작용해서는 안된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학생들은 올해 총학이 적극적인 투쟁으로 학생의 권익을 추구하기 위해 여느 해 총학보다 열성적인 부분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이젠 단식을 풀고 학생다운 투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처럼 서로 입장만을 고수하지 말고 대학과 학생이 공생할 수 있는 윈-윈(WIN-WIN)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단식투쟁으로 총학의 등록금 투쟁의 의지를 읽을 수는 있지만 사람에게 해가 되는 일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학생들의 소리도 흘려들을 일은 아니다.   주재현(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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