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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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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해양공원

  • 기사입력 : 2006-05-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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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함도 타고 해전체험도 하고…

      온 섬이 '바다 놀이터'


    (사진 위는 진해 해양공원 전경,  다리를 건너 정면에 배모양을 한 건물이 해양생물테마파크, 부두쪽 건물이 해전사 체험관, 그 앞에 있는 군함 3정은 군함전시관이다.)

      진해 명동 음지도에 조성된 해양공원.
      생각보다 괜찮다. 일단 규모에 비해 꽤 볼거리가 많다.

      표지판을 따라 명동마을에 들어서니 멋드러진 아치형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음지교다.
      다리를 건너 정면에 배모양을 한 건물이 지난 28일 개관한 해양생물테마파크. 부두 쪽 건물이 해전사 체험관이다.

      그 바로 앞이 군함전시관. 그냥 함정 그 자체가 전시관이다. 크기별로 3척의 함정이 놓여있는데 가장 큰 배가 구축함 강원함이다. 그 옆에 정박된 배가 소해함인 옥천함. 맨 마지막 제일 작은 함정이 연평해전과 서해해전에서 활약을 보인 참수리급 고속정이다.

      그 중 백미는 2천500t급 구축함 강원함. 영화 ‘진주만’에서 비슷한 배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배 입구에 설명된 안내판을 보니 산전수전 다 겪은 놈이다.

      1944년 미국 뉴욕조선소에서 건조돼 세계 2차대전과 1951년 6·25전쟁에 6개월간 참전해 빛나는 수훈을 올렸다. 1978년부터는 한국 해군에서 인수해 2000년 12월까지 한국해양의 파수꾼 역할을 했다. 60년 가까이 현역으로 활동한 셈이다.

      아니 지금도 관광객들을 위해 노년을 보내고 있으니 팔자 한번 센 놈이다.
      문득 배를 바라보고 있자니 과거 해군으로 복무했던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우리나라 사람들 진짜 대단하다. DD급 구축함은 보통 2차대전 때 미국에서 만들어졌거든. 70년대 미국이 거의 퇴역시킨 배들을 우리나라가 거의 공짜로 안 받아 왔나. 그걸 수리해서 아직까지 안 써먹고 있나. 미국 애들이 그거 보고 놀랬다는 거 아이가.”

      함교·함포… 2천500t급 군함 전체가 볼거리

      ▲군함전시관= 강원함은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훨씬 컸다. 전장 119m. 전폭 12.56m. 마스트 높이 33.9m에 이른다. 배 가운데서 좁다란 통로와 계단을 지나 최상갑판에 오르면 군함의 모든 곳을 통제하고 지휘하는 함교가 나온다. 그 뒤로 전투정보실. 상부 음탐실. 함장대기실이 있다. 내부는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꽤 낡아 보인다. 그러나 복잡한 기계들은 당시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가늠할 수 있다.

      상갑판으로 나오면 50㎜ 포에 직접 앉아볼 수 있다. 손잡이를 돌리면 포 자체가 좌우로 회전한다. 버튼을 누르면 함포를 쏘는 음향도 나온다. 주갑판으로 다시 들어가면 사관실. 사관취사장. 보급행정실. 의무실을 볼 수 있다. 좁은 공간을 적절히 배치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특히 수병들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한 인간 모형은 진짜 사람 같아 깜짝 놀랄 수 있다.

      함상 내부에는 온라인서비스실과 가상체험실이 있어 인터넷과 실제 함정을 이끄는 시뮬레이션을 체험할 수 있다.
    상갑판에는 헬기 격납고를 개조해 차와 음료를 파는 함상 카페가 운영되고 있어 관람 중 잠시 쉬어가도 좋을 듯. 대략 함상 전체를 돌아보는 데는 1시간 남짓 걸린다.

      동서양 해군 역사 한눈에… 가상 해전체험 인기

      ▲해전사 체험관= 군함에서 나오면 맞은편에 보이는 지상 2층 건물이 해전사 체험관이다. 이곳에서는 동서양 해군의 역사와 해전과 관련한 각종 체험실로 꾸며져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이순신 장군 모형과 조선시대 대표적인 함선인 거북선. 장보고가 이끈 함선 모형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주위로 총통류. 서양함선 축소 모형 등 다양한 함선과 무기를 알 수 있다.

      특히 해전체험 시뮬레이터는 실제 자신이 배를 몰며 해전에 참가할 수 있는 일종의 비디오 오락게임으로 아이들의 인기를 끈다. 입체영상실에서는 동·서양 해전사를 비롯해 불멸의 영웅 이순신 장군과 영국 넬슨 제독의 업적 및 전술을 그린 애니메이션 등을 상영한다. 해군신호체계실은 게임방식을 이용해 함선의 발광과 수기신호를 체험할 수 있다. 잠망경을 이용해 잠수함의 발전과정과 음향탐지체험도 가능하다.

      또 잠수함의 잠수 및 부상 원리를 모형으로 접할 수 있고 어뢰 발사 과정 영상 등 가상해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2층에 마련된 전시실은 해양력의 중요성과 진해 소개 코너가 마련됐다. 이 밖에 옥상 쉼터. 퀴즈 체험실 등이 운영되고 있다.

      어패류 50만점 전시… 바다생물·해양생태 관찰

      ▲해양생물테마파크= 지난달 28일 새로 개장한 전시관이다. 지상 3층 규모의 조선시대 판옥선 모양을 한 건물.

      전시장에는 갖가지 신기한 어패류 2천여종. 50만점을 만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건 일부 전시물이 모형과 영상으로 이뤄져 실제 어종을 보여주는 부산의 아쿠아리움 같은 재미는 없다는 점. 그러나 정교한 모형과 시뮬레이션이 최대한 사실감을 살렸다.

      1층 전시실에는 선캄브리아대. 고·중·신생대 등 해양생물 화석을 통해 시대별 진화과정을 소개한다. 해양생태계를 상징하는 조형물과 바닷속 다양한 동물들을 보여준다.

      2층 바다체험실은 어류표본과 환형동물. 연체동물의 모습과 영상수족관 등으로 바다생물과 해양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3층에는 진주 판매점과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이 마련됐다.

      진해해양공원 운영담당 서익선씨는 “지난해 3월 개장해 현재까지 대략 32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며 “오는 2010년까지 펜션. 번지점프. 리조트. 수족관 등이 조성되는 민자부문사업이 마무리되면 남해안 일대 최고의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해전사체험관에서는 김달진 시서예전이 6월까지 열리며 야외무대에서는 이달말까지 러시아무용수들의 현대무용을 관람할 수 있다.
      해양공원 관람시간은 (3~10월) 오전 9시~오후 8시. 동절기(11~ 2월) 오전 9시~ 오후 6시다. ☎545-3600. 548-2498
      글= 최승균기자july9th@knnews.co.kr 사진= 김승권기자 skkim@knnews.co.kr

      내차 타고 가는길
      ☆ 마산 창원 방면서 출발- 장복터널이나 안민터널을 나와 국도 2호선을 타고 시청을 지나 stx조선으로 들어가는 방법과 장천부두를 통해 수치 해안로를 따라 명동마을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 부산 방면 출발- 용원을 지나 안골로 들어와 괴정해안도로를 타고 들어오거나 국도 2호선을 따라 STX 쪽으로 들어가 명동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표지판이 잘 돼 있어 찾아가는데 무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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