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21일 (화)
전체메뉴

문학이 바로서야 한다

  • 기사입력 : 2006-05-16 10:08:00
  •   
  •   곳곳에서 백일장과 어린이문예 공모 등 다양한 글쓰기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예년처럼 많은 어린이들이 참가한 본사 어린이문예도 심사가 끝나고 발표만 남아 있다.

      이처럼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은 반길 만한 현상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현상이 한시적이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는 부모나 담당교사의 관심으로, 중·고등학교는 논술고사를 대비하여 `반짝'하다가 대학에 진학하는 순간 `문학 열정'은 사라져버린다.

      결국 대학을 가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글쓰기, 문학으로 전락해 버렸다.
      그러다보니 대학의 문학 관련과도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학생들의 외면과, 취업을 우선하는 대학의 정책까지 맞물렸기 때문이다.

      한 사립대의 문학관련 교수는 “최근 학생들의 성향이 글을 쓰고 읽는 것보다, 보고 듣는 것을 선호해 영상관련 전공 선택을 많이 한다”면서 문학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고 위기감을 토로했다.

      글쓰기 동아리도 많이 사라졌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 위주로 학생들이 활동하기 때문이다.
      다만, 문예대학, 평생교육원 등 일반인들에게 문학을 강좌 하는 곳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정작 문학을 연구하고 가르쳐야 할 대학은 학과가 축소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문학만의 문제는 아니다. 취직하기 어려운 인문관련과에 나타나는 동일한 현상이다.

      선진국의 기준은 그 나라의 인문관련 서적이 얼마만큼 판매되느냐에 있다는 말도 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의식수준도 선진국의 중요한 척도가 되는 것이다.

      정부는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이제는 인문학 육성을 위한 지원책이 필요한 때이다. 특히 문학은 인문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학문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우수도서, 우수작품을 선정하여 지원하는 문학 나눔 사업도 이러한 맥락에서 시작하고 있다. 자치단체도 문학을 육성하고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연구해야 한다. 단순하게 문인들이 지원금 서류를 적어오면 심사하고 돈 몇 푼 쥐어주는 그런 형태는 지양해야 한다.

      한명의 작가가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을 만큼 `문학'의 힘이 크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면 답은 나와 있다. 대학과 자치단체가 지금부터라도 나서면 된다.   이종훈(문화체육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