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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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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위대한 재산(명예)

  • 기사입력 : 2006-07-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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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호(富豪) 한 사람이 흉년을 당하여 약간의 전곡으로 이웃 빈민들을 구제한 후에 항상 송덕(頌德)하여 주기를 바라는지라 동민들이 의논하고 비(碑) 하나를 세웠더니. 그 사람이 오히려 만족하지 못하여 스스로 많은 돈을 들이어 다시 비를 세우고 굉장한 비각(碑閣)을 건축하거늘 동민들이 그 행사를 우습게 생각하여 험담과 조소가 적지 아니하였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이를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곧 억지로 명예 구하는 사람들을 경계하는 산 경전이로다. 그 사람은 제 명예를 나타내기 위하여 그 일을 하였건만은 명예가 나타나기는 고사하고 그 전의 명예까지 떨어진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어리석은 사람은 명예를 구한다는 것이 도리어 명예를 손상하게 하며. 지혜있는 사람들은 따로 이 명예를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당연한 일만 행하는 중에 자연히 위대한 명예가 돌아 오나니라 하시었다.’

    어려운 시설에 조금의 도움을 주고 그 이상으로 평가받기를 바라는 사람이 적지 않다.
    또한 공금으로 공사(公事)를 해 놓고 마치 자기의 공인양 평가받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다. 이가 곧 억지 명예를 구하는 일이다.

    “세계 2위 부자인 워런 버핏이 전 재산의 85%인 370억 달러를 빌 게이츠 재단에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그 세 자녀도 아버지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하였다.”
    워런 버핏은 재산을 많이 모은 것 이상으로 자녀 교육을 잘하였으며 그 교육은 자립하여 살아가게 하는 교육이었다. 그래서 그 자녀들은 기부한 재산보다 더욱 값진 재산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기부문화와 자녀교육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가르침을 던진 것이다.

    이제 우리도 위대한 기부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 그리고 사랑스런 자녀가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길은 바로 자녀들이 사회를 헤쳐갈 수 있는 교육과 살아갈 수 있는 정도의 생활 토대를 세워주고 남은 재산은 공적 기능의 시설과 기관에 기부해야 한다.

    대산종사는 “재물을 가지되 의(義) 아닌 재물을 구하지 말고 재물을 쓰되 쓸 자리와 쓰지 않아야 할 자리를 잘 구분하여 써야 하며 재물을 모으되 탐내고 갊아 두지 않아야 천하의 재물이 돌아온다. 명예를 구하되 불의나 부당하게 구하지 않으며 명예가 돌아올 때 저 사람에게 양보하여야 천하의 명예가 돌아온다. 공부(인격)가 미숙한 사람은 재물과 색과 명예에 빠지기 쉬워져 방황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 하셨다.”

    혼자 등산을 갈 때 예년에 다니던 길일지라도 풀이 무성하여 목적지를 분간하기가 어렵고 날은 저물어 길 또한 두 갈래에 결정하기 어려울 때에 다행히 길잡이를 만나 무사히 도착했다면 얼마나 반갑고 감사한 일인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도 두 갈래 길이 있다 그때 길 잡아 주는 이를 못 만나면 일생을 헤매며 고통스럽게 살게 된다. 그러나 지도인을 만나면 수월하게 살 수 있다.
    나의 재물과 명예를 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길잡이를 나는 지금 만나고 있는가. 강문성(원불교 창녕교당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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