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함께하기
신은근 신부 (의령본당 주임)
언제부턴가 남편은 바둑에 미쳐 있었습니다. 퇴근해 오면 말없이 밥만 먹곤 기원으로 갔습니다. 자정이 가까우면 그제야 후줄근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유령과 사는 것 같았습니다. 어쩌다 휴일 날 쉬게 되어도 TV 바둑만 시청했습니다. 영락없이 바둑에 혼을 뺏긴 사람이었습니다. 수없이 잔소리하고 애원도 했습니다. 바둑판을 없애고 시치미 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바둑이 그렇게 좋을까? 어느 날 호기심이 동했습니다. 불현듯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보, 나...2017-06-14 07:00:00
창원 ‘주기철 목사 성지 순례길’ 관광기반시설 늘린다창원시, 10월까지 예산 5억원 투입최근 로마, 산티아고, 예루살렘처럼 성지순례길을 제정해 종교의 발자취와 인근 관광지를 둘러보는 관광코스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도내에서는 창원의 ‘주기철 목사 성지 순례길 탐방 코스’가 대표적인 종교 관광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창원 출신인 주기철(1897~1944년) 목사는 일제강점기 때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항일운동을 펼치다 순교한 독립운동가다.
창원시 진해구 주기철 목사 기념관,/경남신문DB/
성지 순례길 탐방코스는 진해구 남문동 ‘주기철 목사 기념관’을 시작으로 △웅천초등학교 △웅천교회 △경남선...정민주 기자 2017-06-13 22:00:00
저소득층 학생 ‘음악 열정’ 후원 줄어 꺾일라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 기업 후원금 끊기며 해체 위기 직면이젠 고전이 돼버린 영화 ‘시스터 액트2’. 밤무대 가수에서 수녀가 된 우피 골드버그(들로리스 역)는 음악이라는 연결고리로 학교 문제아들을 하나로 묶는다. 이처럼 음악은 개성, 사연, 처지에 따라 저마다 다른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안에서 얻는 치유와 희망은 덤이다.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창원 용지초등학교에서 바이올린 강사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김승권 기자/ 도내에도 음악으로 하나 되고 치유받고 꿈을 갖는 아이들이 있다.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단 아이들이다.초록우...안대훈 기자 2017-06-13 22:00:00
장애와 편견 없는 세상 그렸어요진해장애인복지관 ‘장애인의 날’ 그림 그리기 대회
제14회 둥근세상 만들기 그림 그리기 대회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장애인과 함께 하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진해장애인복지관/
진해장애인복지관은 지난 22일 창원시 진해구 풍호동 복지관 광장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제14회 둥근세상 만들기 그림 그리기 대회 및 장애인복지박람회’를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기념해 진해지역 1400여명의 아동과 성인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의 편견을 깨고 지역 주민과 장애인이 함께 즐기기 위한 장으로 마련됐다. 특히 이...안대훈 기자 2017-04-26 07:00:00- 내달 3일 ‘부처님 오신날’, 불교음악 듣고 노래 불러볼까창원 무량사서 음악회·노래자랑대회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이웃돕기 산사 음악회와 노래자랑대회가 마련된다.무량합창단은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날인 내달 3일 오후 1시 창원시 의창구 북면에 있는 무량사(회주 지성)에서 ‘제1회 무량사 나눔 산사음악회 및 노래자랑대회’를 연다. 이날 첫 합창발표회를 갖는 무량합창단은 그간 연습한 ‘연등, 부처님 ...정민주 기자 2017-04-26 07:00:00
종교칼럼 -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
은암 신공스님 (창원 구룡사 주지)
올해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은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거리마다 오색연등이 환한 불빛을 밝히고, 사찰마다 부처님 전에 올리는 연등공양에 모든 생명들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한다. 부처님은 우리에게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가르쳐 주고, 인류에게 생명의 위대함을 깨우쳐 주셨다. 우리들의 현실세계가 고통의 세계임을 바로 직시하여, 고통의 원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이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 열반의 세계로 갈 수 있는 올바른 길을 제시했다....2017-04-26 07:00:00
강희근 시인 ‘가톨릭문학상 특별상’시극 ‘순교자의 딸 유섬이’로 수상
강희근 시인의 시극 ‘순교자의 딸 유섬이’
제20회 한국가톨릭문학상 특별상에 진주에서 활동하는 강희근(사진) 시인이 선정됐다. 이 상은 사랑, 진리, 생명 등 인간이 추구해야 할 보편적인 가치와 공동선 구현 등에 기여한 작품을 발굴하고 창작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가톨릭신문사가 지난 1998년에 제정했다. 가톨릭교회 안에서, 일부 지역 작가들이 아닌 전체 한국 작가들을 대상으로 시상되는 상은 가톨릭문학상이 유일하다. 가톨릭신문사는 문학을 담아내는 형태를 존중해 시와 소설, 아동문학 부문을 통합적으로 심사하는...정민주 기자 2017-04-26 07:00:00
종교칼럼 - 내 인생, 끝까지 좋을 수 있을까?
이정희 (진해영광교회 목사)
“끝까지 좋을 수 있을까?” 요즈음 사회의 여러 가지 현상들을 보면서 나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는 물음표이다. 보통 시작은 잘한다. 처음 만남도 대체적으로 좋은 관계 속에 웃으면서 만난다. 그러나 마지막은 슬프게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뉴스의 초점이 됐던 국가적 사건들이나, 주변에 일어나는 여러 일들도 그런 경우가 많다. 그래서 “끝까지 좋고 또한 잘할 수 있을까?”를 남은 평생의 과제로 삼아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팔고 역사의 죄인이 된 가룟 유다를 생각해 본다. 그는...2017-03-29 07:00:00
STX복지재단, 도내 아동양육시설 대학생 생활비 지원한다진해희망의집·동보원 등 11곳과 협약
STX복지재단이 도내 아동양육시설 11개소 관계자들과 대학생 생활비 지원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STX복지재단/ STX복지재단과 도내 아동양육시설 11개소는 진해희망의집에서 아동양육시설에 속한 대학생들의 생활비를 지원하는 ‘경남아동양육시설 대학생 생활비 지원 협약식’을 가졌다고 28일 밝혔다.이날 협약에 따라 STX복지재단은 진해희망의집, 성민보육원, 동보원, 보리수동산, 양산애육원, 동광육아원, 통영육아원, 혜림학원, 성로육아원, 한빛원, 남해자애원 등 11개 도내 아동양육시설에 속한 대학생...2017-03-29 07:00:00
조금 느리고 서툴지만 詩 향한 열정은 뜨거워요장애인·비장애인 구성 ‘호박문학회’
#1. 오재홍씨는 금요일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복지관에서 열리는 문학수업이 있는 날이어서다. 지체장애 2급인 오씨는 혼자서는 거동이 어려워 다른 이의 손을 빌려야 집 밖 출입이 가능하다. 글씨를 쓰는 것도 쉽지 않아 그리듯 쓰면 노모가 다시 공책에 반듯하게 옮겨줘야 하지만 그에게 시를 쓰는 순간은 가장 즐거운 한때다. #2. 제지은씨는 정신장애 3급으로 15년 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극심한 우울증으로 낮은 자존감과 삶에 대한 회의가 반복됐다. 그랬던 그녀는 시 창작 수업을 들으며 세상에 애착이 생겼다. “삶...2017-03-29 07:00:00
[종교칼럼] 용서의 길
신은근 신부 (의령성당 주임)
시누이가 미워 성당에 나가기 싫습니다. 시집와서 어려울 때 참 많이 괴롭혔습니다. 시어머니께 고자질하고 없는 말로 이간질했습니다. 기도하려면 시누 얼굴이 떠올라 마음이 산만해집니다. 성경책을 펴도 시누 생각이 나면 그만 덮게 됩니다. 이런 제가 성당에 다니면 뭘 합니까? 제 업보라 여기며 용서하려 해도 어떻게 하는 것이 용서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괴롭혔다는 시누이는 멀쩡한데 당사자는 이렇게 가슴앓이하고 있습니다. 정말 용서는 무엇인지요? 무작정 잊어버리는 행위인지요? 그러자...2017-02-22 07:00:00
양산 통도사 성보박물관 릴레이 기획전4월 말까지 작가 6명 다양한 작품 선보여
김창한 作 ‘설중매’.
양산의 통도사 성보박물관이 ‘梅花(매화), 聖寶(성보)를 물들이다’ 릴레이 기획전을 열고 있다.매년 이맘때 영축산을 붉게 물들이는 홍매화는 통도사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사다.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법명을 따라 ‘자장매(慈藏梅)’로 불리는 통도사 홍매화의 아름다움을 글과 그림으로 옮긴 여섯 작가의 작품이 성보박물관에 내걸렸다. 총 3회에 걸쳐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현대적 감각으로 피어난 매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다음 달 10일까지 계속되는 첫 번째 기획전은 김창한 작가의...정민주 기자 2017-02-22 07:00:00
창원에 작은도서관 ‘캠코브러리’ 경남 1호점 개관상남지역아동센터에 문 열어
창원 상남지역아동센터에 문 연 ‘캠코브러리 경남 1호점’.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단순히 책을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서 습관까지 길러주는 도서관이 창원에 생겼다.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와 한국자산공사는 지난 13일 창원 상남지역아동센터에 작은 도서관 ‘캠코브러리’ 경남 1호점을 설치했다.‘캠코브러리’(KamcoBrary)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와 도서관 (Library)의 합성어로, 방과 후 별다른 사교육을 받기 힘든 저소득층 아이들이 함께 모여서 숙제도 하고 수업도 받는 지역아...안대훈 기자 2017-02-22 07:00:00
꿈 밀어주고 당겨주는 우리는 멘토와 멘티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4년째 해외봉사
멘토와 멘티가 손발을 맞춰 노후 시설물에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해외의 어려운 나라를 찾아가서 하는 봉사활동은 그 자체만으로 뜻깊다. 여기에 멘토링 활동까지 더해질 경우 봉사자들은 어려운 이들을 도울 뿐 아니라 봉사자들 서로에게도 도움을 주게 된다.
대한적십자사가 청소년들이 해외봉사활동을 원활히 수행하고 서로간 유대도 키우게 하는 ‘멘토링 해외봉사활동’을 4년째 이어오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는 지난해 12월 경남(20명), 울산(5명), 광주·전남(5...안대훈 기자 2017-02-22 07:00:00
[종교칼럼] 소통과 화합이 필요한 시대
신공스님 (창원 구룡사 주지)
정유년 붉은 닭의 새해가 밝았다. 언제나 새로운 출발에는 희망과 기대감이 있는데,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은 대통령 탄핵 문제와 나라 안팎의 정치·경제적 어려움으로 그리 평탄치는 못한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실의 모습을 바로 직시하여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모든 생명체들은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면서 때로는 인고의 시간을 이겨낸 뒤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낸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삶은 늘 갈등과 반목이 넘쳐나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자기중심...2017-01-18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