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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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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자신을 받아들이는 습관

  • 기사입력 : 2006-07-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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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청준 (F.하비에르) 신부(마산교구 사회복지국장)


    많은 현대인들은 자기 자신의 가치를 타인과의 비교. 경쟁을 통해 찾고자 한다.


    직장에서의 연봉. 아파트 평수. 자동차. 옷. 학벌. 학점. 근무 평점. 시설 평가 등 이와 같은 기준에서 남에게 뒤지는 사람들은 분노와 좌절과 열등감을 지니기 마련이다. 현대인들은 사회적인 성공을 통해서 자기 가치를 찾기 때문이다.
    강한 사람만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또 하나의 환상이다.


    인간은 강함만이 아니라 약함도 지니고 있으며. 밝음만이 아니라 어두움도 지니고 있는 존재이다. 자기 확신과 외적 성취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 실패를 경험하면 헤어날 수 없게 된다. 좌절이나 열등감은 교만의 또 다른 모습이다. 교만은 환상이다.
    현대 사회의 집단 고정관념. 집단 질병으로부터 치유되고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프로그램에 따른 훈련이 필요하다. 그것들 중의 하나가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습관 기르기”이다.


    자기 자신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신의 강점이나 약점 모두를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참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남의 칭찬이나 인정이나 비평에 연연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이 살아온 삶의 여정과 화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상처와 한계. 실패. 죄와 화해하면. 그 모든 것이 그들 삶의 원천이 될 수 있다. 그러면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다. 자신의 삶의 역사와 완전히 화해한 사람은 모든 것은 다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어려움도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어려움은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이 다른 방법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고. 더 민감하게. 더 적극적으로.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개방된 자세로 살아갈 수 있게 한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을 그만두는 것이다.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있는 동안에는 나는 나 자신과 함께 있지 못하고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나는 나의 가치를 외적인 성취를 통해서 증명할 필요도 없다. 나는 유일한 존재이다. 나는 나 자신이다. 내 내면의 정서들은 오직 나만의 것이다. 내가 느끼는 것과 똑같이 느끼는 사람은 없다. 나의 육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모두가 나 자신이다. 그리고 나의 숨결도 바로 나 자신이다. 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느끼자. 그리고 그 느낌이 다가오는 데로 놓아두고 사라지는 데로 놓아두자.
    나는 유일하고 쓸모 있고 사랑스러운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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